고유가에 ‘고등어잡이’ 출어 연기…“전례 없다”

입력 2022.06.18 (06:54) 수정 2022.06.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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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형선망 선단 일부가 출어 시기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인데요, 대형선망 선단이 고유가에 출어를 미루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공동어시장 인근 부둡니다.

휴어기가 끝나고 출어기가 시작됐지만 곳곳에 선박이 그대로 묶여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선단 18곳 가운데 2곳이 출어를 연기한 겁니다.

대형선망 선단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모두 6척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하루 기름값만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강영/출어 연기 선단 선주 : "작년 대비 기름값이 두 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손실이 커 보이기 때문에 기름값 때문에 못 나가는 겁니다."]

이들 선단은 이달 말쯤으로 출어를 연기했습니다.

대형 선망 선단이 기름값 때문에 출어를 연기하는 건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렵사리 조업을 나간 선단도 기름값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집니다.

[정봉재/출어 나간 선단 관계자 : "총 경비 중에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경비가 20~30%가 유류비면 지금은 유류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채산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형선망 선단이 사용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200리터짜리 드럼 한 개 기준, 지난해 12만 원에서 올해 26만 원가량으로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왕영/대형선망수협 지도팀장 : "유가가 고공행진 할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어서 선단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휴어기 때 쓴 돈 같은 것을 상환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간 선사도 많습니다."]

쌍끌이·외끌이·대형 트롤 등 선단이 속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선단도 일부는 출어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

기름값 급등 영향으로 고등어 등의 공급이 줄어 서민 밥상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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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고등어잡이’ 출어 연기…“전례 없다”
    • 입력 2022-06-18 06:54:14
    • 수정2022-06-18 07:57:20
    뉴스광장 1부
[앵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형선망 선단 일부가 출어 시기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 때문인데요, 대형선망 선단이 고유가에 출어를 미루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공동어시장 인근 부둡니다.

휴어기가 끝나고 출어기가 시작됐지만 곳곳에 선박이 그대로 묶여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선단 18곳 가운데 2곳이 출어를 연기한 겁니다.

대형선망 선단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모두 6척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하루 기름값만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강영/출어 연기 선단 선주 : "작년 대비 기름값이 두 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손실이 커 보이기 때문에 기름값 때문에 못 나가는 겁니다."]

이들 선단은 이달 말쯤으로 출어를 연기했습니다.

대형 선망 선단이 기름값 때문에 출어를 연기하는 건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렵사리 조업을 나간 선단도 기름값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집니다.

[정봉재/출어 나간 선단 관계자 : "총 경비 중에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경비가 20~30%가 유류비면 지금은 유류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채산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형선망 선단이 사용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200리터짜리 드럼 한 개 기준, 지난해 12만 원에서 올해 26만 원가량으로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왕영/대형선망수협 지도팀장 : "유가가 고공행진 할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어서 선단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휴어기 때 쓴 돈 같은 것을 상환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간 선사도 많습니다."]

쌍끌이·외끌이·대형 트롤 등 선단이 속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선단도 일부는 출어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

기름값 급등 영향으로 고등어 등의 공급이 줄어 서민 밥상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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