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하락률을 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들도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테라 루나 사태를 겪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됐는데, 여전히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치며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부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파산이나 뱅크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관련 업체들의 도미노 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긴 겨울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쓰리애로우캐피탈, 테라 루나 사태로 큰 손실
우선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쓰리애로우캐피탈이 있습니다. 2012년 설립된 곳으로,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이 넘습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는 쓰리애로우캐피탈이라는 이름만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신뢰를 받았던 곳인데, 지난달 테라 루나 사태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 회사는 테라 루나 사태 직전 5억 9,000만 달러, 우리 돈 7,600억 원 정도를 테라 루나에 투자했는데 95%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시장 급락세까지 겹치며 쓰리애로우캐피탈은 기존에 받은 담보 대출에서 마진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마진콜은 담보자산의 가격이 떨어져서 강제 청산되는 걸 말합니다. 연달아 마진콜이 발생하면 암호화폐 자산들이 추가 급락할 수 있고, 쓰리애로우캐피탈은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출 업체에서는 쓰리애로우캐피탈이 4억 달러, 우리 돈 5,100억 원 규모의 담보 자산을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려가 커지자 침묵하던 창업자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쑤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출 1위 업체 셀시우스, 뱅크런 직면
시장에 충격을 준 다른 업체는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입니다.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우려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시우스는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을 유치했습니다. 고객 수만 170만 명, 자산 규모는 한때 200억 달러, 우리 돈 25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셀시우스가 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1년 넘게 숨겨왔다는 지적이 나왔고, 고객 자산을 돌려주기 위해서 1,200억 원 정도를 대출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셀시우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며 고객이 맡겨 놓은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자산 인출 요구가 이어지자 급기야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인출과 계좌 거래를 중단한다"고 전격 공지했습니다. 셀시우스 측은 "심각한 시장 환경이 발생해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셀시우스가 만약 거래 중단을 해제하면 당장 테라 루나 못지 않은 뱅크런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쓰리애로우캐피탈이나 셀시우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손가락으로 꼽히던 주요 업체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업체들마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선 앞으로 다른 업체에서도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부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며 긴축에 나선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한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에선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현재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8,988억 달러, 우리 돈 약 1,162조 원으로 1주일 사이에 27%가량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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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톡] 폭락하는 코인 시장…도미노 붕괴 두려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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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18 08:00:04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하락률을 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들도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테라 루나 사태를 겪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됐는데, 여전히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치며 하락세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부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파산이나 뱅크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관련 업체들의 도미노 붕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긴 겨울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쓰리애로우캐피탈, 테라 루나 사태로 큰 손실
우선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쓰리애로우캐피탈이 있습니다. 2012년 설립된 곳으로, 운용하는 자산 규모만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이 넘습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는 쓰리애로우캐피탈이라는 이름만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 신뢰를 받았던 곳인데, 지난달 테라 루나 사태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 회사는 테라 루나 사태 직전 5억 9,000만 달러, 우리 돈 7,600억 원 정도를 테라 루나에 투자했는데 95%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시장 급락세까지 겹치며 쓰리애로우캐피탈은 기존에 받은 담보 대출에서 마진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마진콜은 담보자산의 가격이 떨어져서 강제 청산되는 걸 말합니다. 연달아 마진콜이 발생하면 암호화폐 자산들이 추가 급락할 수 있고, 쓰리애로우캐피탈은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대출 업체에서는 쓰리애로우캐피탈이 4억 달러, 우리 돈 5,100억 원 규모의 담보 자산을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려가 커지자 침묵하던 창업자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쑤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출 1위 업체 셀시우스, 뱅크런 직면
시장에 충격을 준 다른 업체는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입니다.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우려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시우스는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을 유치했습니다. 고객 수만 170만 명, 자산 규모는 한때 200억 달러, 우리 돈 25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셀시우스가 5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1년 넘게 숨겨왔다는 지적이 나왔고, 고객 자산을 돌려주기 위해서 1,200억 원 정도를 대출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셀시우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며 고객이 맡겨 놓은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자산 인출 요구가 이어지자 급기야 셀시우스는 지난 13일 "인출과 계좌 거래를 중단한다"고 전격 공지했습니다. 셀시우스 측은 "심각한 시장 환경이 발생해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셀시우스가 만약 거래 중단을 해제하면 당장 테라 루나 못지 않은 뱅크런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쓰리애로우캐피탈이나 셀시우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손가락으로 꼽히던 주요 업체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업체들마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선 앞으로 다른 업체에서도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부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며 긴축에 나선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한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에선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현재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8,988억 달러, 우리 돈 약 1,162조 원으로 1주일 사이에 27%가량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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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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