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인식개선 절실…“이녁도 늙을건디”

입력 2022.06.20 (07:36) 수정 2022.06.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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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늘고 있는 제주지역의 노인 학대 실태 어제 이 시간에 보도해드렸는데요.

노인 학대는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노인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과 사회 전체의 인식개선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이경주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학대예방 교육이 한창인 강의실.

수강생은 모두 어르신입니다.

노인 학대 종류부터 신고방법까지,

["신고하지 않으면 저희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전화 주시면 되겠습니다. 129 보건복지콜센터, 110, 112 다 가능하고요."]

학대는 참고 숨길 문제가 아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박규화/수강생 : "알았다가 나중에 어떤 일이 있으면 신고도 해야 되고 학대를 당하지 않게 노력해되죠."]

실제로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자 가운데 피해 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는 5%.

특히 정서, 경제적 학대와 방임 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피해자 스스로 학대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노인학대는 아동학대와 달리 노인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보는 인식 탓에 이웃 등 외부 개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배황진/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장 : "내 가족만의 일이고 집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각자 집안의 일이다라고 인식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인식 때문에 신고가 덜 되고 안 되는 부분들도."]

급속한 고령화 속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기관은 2곳뿐, 인력도 제주시 9명, 서귀포시 8명으로 3년 넘게 제자리 수준입니다.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 상담, 치료를 위한 시스템 마련과 인력 지원이 필수 과제입니다.

[고보선/제주국제대학교 상담복지학과 교수 : "예방, 보호,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 하나의 체계로 시스템화돼서 가야 된다고 보고 이것을 위해서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역할, 권한 부여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단순히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사회문제인 노인학대.

나이 듦은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되새기는 것, 노인학대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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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학대 인식개선 절실…“이녁도 늙을건디”
    • 입력 2022-06-20 07:36:45
    • 수정2022-06-20 07:44:40
    뉴스광장(제주)
[앵커]

해마다 늘고 있는 제주지역의 노인 학대 실태 어제 이 시간에 보도해드렸는데요.

노인 학대는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노인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과 사회 전체의 인식개선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이경주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학대예방 교육이 한창인 강의실.

수강생은 모두 어르신입니다.

노인 학대 종류부터 신고방법까지,

["신고하지 않으면 저희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전화 주시면 되겠습니다. 129 보건복지콜센터, 110, 112 다 가능하고요."]

학대는 참고 숨길 문제가 아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박규화/수강생 : "알았다가 나중에 어떤 일이 있으면 신고도 해야 되고 학대를 당하지 않게 노력해되죠."]

실제로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자 가운데 피해 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는 5%.

특히 정서, 경제적 학대와 방임 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피해자 스스로 학대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노인학대는 아동학대와 달리 노인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보는 인식 탓에 이웃 등 외부 개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배황진/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장 : "내 가족만의 일이고 집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각자 집안의 일이다라고 인식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인식 때문에 신고가 덜 되고 안 되는 부분들도."]

급속한 고령화 속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기관은 2곳뿐, 인력도 제주시 9명, 서귀포시 8명으로 3년 넘게 제자리 수준입니다.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 상담, 치료를 위한 시스템 마련과 인력 지원이 필수 과제입니다.

[고보선/제주국제대학교 상담복지학과 교수 : "예방, 보호,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 하나의 체계로 시스템화돼서 가야 된다고 보고 이것을 위해서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역할, 권한 부여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단순히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사회문제인 노인학대.

나이 듦은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되새기는 것, 노인학대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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