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상인도 소비자도 ‘미지근’…활성화 대책은?

입력 2022.06.20 (09:47) 수정 2022.06.20 (11: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의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공공배달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는 지역상품권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인데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그 이유를,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제의 한 전통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진둘선 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늘면서 '거제형 공공배달앱'에 가입했습니다.

["'배달올거제' 주문 왔어요. '배달올거제' 주문 왔어요."]

주문 접수부터 결제까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상인은 한 달 2만여 원의 이용료를 면제받습니다.

하지만 공공배달앱 주문은 한 달 3건에 불과합니다.

[진둘선/거제 전통시장 상인 : "(공공배달 앱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에요. 퀵 배달이 많이 와요, 전화 주문. 아직까지 (소비자가 공공배달 앱) 활용을 많이 안 하죠."]

거제 공공배달앱의 이용자는 2만 7천여 명, 주문은 하루 3백 건 정도로 1년 전보다 2배 올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이은주/거제시민 : "(공공배달 앱)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고 아직 사람들한테 많이 소문이 안 났으니까."]

소상공인 이용도 활발하지 않습니다.

거제 공공배달앱에 가입한 가게는 850여 개지만 실제 이용 중인 곳은 절반 수준입니다.

공공배달앱은 거제시가 홍보만 하고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구조여서 이용률이 오르지 않으면 장기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안배영/거제 공공배달 앱 민간 운영사 : "(올해까지) 경영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요. 플랫폼 운영사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결국 자치단체의 협업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

2년 전 공공배달앱을 만든 전북 군산시는 사정이 다릅니다.

가맹점 천4백여 곳, 가입자는 13만여 명으로 시민 절반이 이용하고 누적 매출은 180억 원이 넘습니다.

군산시가 예산 3억 7천만 원을 들여 운영 지원은 물론, 할인 행사와 홍보를 늘린 덕분입니다.

경남에서 공공배달앱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지난해 거제와 진주, 양산, 올해 김해와 창원 등 모두 5곳!

[강민서/거제시 자영업자 : "(민간 배달 앱은) 수수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매출이 이만큼 올라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저희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요만큼밖에 안 되는 거예요. 공공 앱을 활성화 시켜서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이 가운데 운영을 지원하는 곳은 양산뿐이며, 진주의 공공배달앱 업체 2곳 가운데 1곳은 경영난으로 폐업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김대현/그래픽:박재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공배달앱, 상인도 소비자도 ‘미지근’…활성화 대책은?
    • 입력 2022-06-20 09:47:53
    • 수정2022-06-20 11:14:26
    930뉴스(창원)
[앵커]

경남의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공공배달앱'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는 지역상품권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인데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그 이유를,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제의 한 전통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진둘선 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늘면서 '거제형 공공배달앱'에 가입했습니다.

["'배달올거제' 주문 왔어요. '배달올거제' 주문 왔어요."]

주문 접수부터 결제까지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상인은 한 달 2만여 원의 이용료를 면제받습니다.

하지만 공공배달앱 주문은 한 달 3건에 불과합니다.

[진둘선/거제 전통시장 상인 : "(공공배달 앱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에요. 퀵 배달이 많이 와요, 전화 주문. 아직까지 (소비자가 공공배달 앱) 활용을 많이 안 하죠."]

거제 공공배달앱의 이용자는 2만 7천여 명, 주문은 하루 3백 건 정도로 1년 전보다 2배 올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이은주/거제시민 : "(공공배달 앱) 들어본 적은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고 아직 사람들한테 많이 소문이 안 났으니까."]

소상공인 이용도 활발하지 않습니다.

거제 공공배달앱에 가입한 가게는 850여 개지만 실제 이용 중인 곳은 절반 수준입니다.

공공배달앱은 거제시가 홍보만 하고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구조여서 이용률이 오르지 않으면 장기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안배영/거제 공공배달 앱 민간 운영사 : "(올해까지) 경영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요. 플랫폼 운영사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결국 자치단체의 협업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

2년 전 공공배달앱을 만든 전북 군산시는 사정이 다릅니다.

가맹점 천4백여 곳, 가입자는 13만여 명으로 시민 절반이 이용하고 누적 매출은 180억 원이 넘습니다.

군산시가 예산 3억 7천만 원을 들여 운영 지원은 물론, 할인 행사와 홍보를 늘린 덕분입니다.

경남에서 공공배달앱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지난해 거제와 진주, 양산, 올해 김해와 창원 등 모두 5곳!

[강민서/거제시 자영업자 : "(민간 배달 앱은) 수수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매출이 이만큼 올라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저희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요만큼밖에 안 되는 거예요. 공공 앱을 활성화 시켜서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이 가운데 운영을 지원하는 곳은 양산뿐이며, 진주의 공공배달앱 업체 2곳 가운데 1곳은 경영난으로 폐업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김대현/그래픽:박재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