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와다·‘42살’ 이시카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입력 2022.06.20 (16:07) 수정 2022.06.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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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

최근 일본 프로야구는 젊은 투수들이 잇따라 대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9일 사사키 로키(20·지바 롯데)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더니 지난 18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 버팔로스)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야마모토의 노히트노런은 이번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4번째로, 한 시즌 4차례 이상의 노히트노런이 나온 것은 지난 1943년 이후 무려 79년 만이다.

하루 뒤인 19일(어제)에는 노장 투수의 투혼이 빛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전 선발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41살 왼손 투수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일 프로야구 통산 150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작성했다.

1981년생인 와다는 라쿠텐 이글스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6회 원아웃까지 16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호투를 펼쳤다. 6회 원아웃에서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와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고 안타는 1개만 내주는 완벽투로 소프트뱅크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와다는 와세다대 후배이자 라쿠텐의 떠오르는 에이스인 하야카와(24)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해 더 주목받았고, 소프트뱅크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1,762개)도 갈아치우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41살 선발투수' 와다, 미·일 통산 150승 달성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와다는 2014년과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면서 빅리그 통산 5승을 거뒀다. 2016년 일본으로 복귀하자마자 15승을 챙겨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145승을 수확해 프로 20년 차에 '미·일 통산 150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와다는 이번 시즌 8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어제 경기 직전 등판일이었던 지난 12일 야쿠르트전에서도 똑같이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내고 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비록 승패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타선을 막아내는 등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

■현역 최고령 '42살' 이시카와, '40살' 아오키와 승리 합작

일본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이시카와 마사노리(42·야쿠르트 스왈로스)도 어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자신이 보유한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을 181승으로 늘렸다. 이시카와는 히로시마 카프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8대 3 승리를 견인했다. 독보적인 선두 야쿠르트의 8연승을 이끈 1980년생 이시카와는 두 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타선에서는 지난 시즌 홈런왕이자 센트럴리그 MVP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같은 40대인 베테랑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40)가 시즌 2호 동점 투런 홈런으로 이시카와의 승리를 도운 것이었다. 아오키의 시즌 첫 홈런은 공교롭게도 이시카와가 시즌 첫 승을 거둔 4월 23일 한신전 결승포였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시카와와 아오키, 두 리더가 '영 스왈로스(젊은 제비들/팀 마스코트가 제비)'처럼 경기를 지배했고, 약관의 나가오카 등 진정한 '영 스왈로스'도 노력해 좋은 결과를 거둔 경기였다고 호평했다. 야쿠르트의 다카쓰 신고(54)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정신'을 보여주는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힘이 맞물려 8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사키와 야마모토 등 젊은 투수들의 무서운 성장 속에도 '야구의 미우라'를 꿈꾸는 와다와 이시카와의 저력까지 더해져 일본 야구 마운드는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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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20 16: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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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
최근 일본 프로야구는 젊은 투수들이 잇따라 대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9일 사사키 로키(20·지바 롯데)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더니 지난 18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 버팔로스)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야마모토의 노히트노런은 이번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4번째로, 한 시즌 4차례 이상의 노히트노런이 나온 것은 지난 1943년 이후 무려 79년 만이다.

하루 뒤인 19일(어제)에는 노장 투수의 투혼이 빛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전 선발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41살 왼손 투수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일 프로야구 통산 150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작성했다.

1981년생인 와다는 라쿠텐 이글스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6회 원아웃까지 16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호투를 펼쳤다. 6회 원아웃에서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와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고 안타는 1개만 내주는 완벽투로 소프트뱅크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와다는 와세다대 후배이자 라쿠텐의 떠오르는 에이스인 하야카와(24)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해 더 주목받았고, 소프트뱅크 구단 최다 탈삼진 기록(1,762개)도 갈아치우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41살 선발투수' 와다, 미·일 통산 150승 달성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와다는 2014년과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면서 빅리그 통산 5승을 거뒀다. 2016년 일본으로 복귀하자마자 15승을 챙겨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145승을 수확해 프로 20년 차에 '미·일 통산 150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와다는 이번 시즌 8경기에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어제 경기 직전 등판일이었던 지난 12일 야쿠르트전에서도 똑같이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내고 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비록 승패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타선을 막아내는 등 꾸준한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
■현역 최고령 '42살' 이시카와, '40살' 아오키와 승리 합작

일본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이자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이시카와 마사노리(42·야쿠르트 스왈로스)도 어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자신이 보유한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을 181승으로 늘렸다. 이시카와는 히로시마 카프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8대 3 승리를 견인했다. 독보적인 선두 야쿠르트의 8연승을 이끈 1980년생 이시카와는 두 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경기 소감을 밝혔다.

타선에서는 지난 시즌 홈런왕이자 센트럴리그 MVP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같은 40대인 베테랑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40)가 시즌 2호 동점 투런 홈런으로 이시카와의 승리를 도운 것이었다. 아오키의 시즌 첫 홈런은 공교롭게도 이시카와가 시즌 첫 승을 거둔 4월 23일 한신전 결승포였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시카와와 아오키, 두 리더가 '영 스왈로스(젊은 제비들/팀 마스코트가 제비)'처럼 경기를 지배했고, 약관의 나가오카 등 진정한 '영 스왈로스'도 노력해 좋은 결과를 거둔 경기였다고 호평했다. 야쿠르트의 다카쓰 신고(54)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정신'을 보여주는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힘이 맞물려 8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사키와 야마모토 등 젊은 투수들의 무서운 성장 속에도 '야구의 미우라'를 꿈꾸는 와다와 이시카와의 저력까지 더해져 일본 야구 마운드는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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