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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야영에 술판까지…비양심 등산객에 ‘한라산 몸살’
입력 2022.06.20 (19:00) 취재K
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지점에서 불법 야영을 하다 적발된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지점에서 불법 야영을 하다 적발된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한라산이 일부 비양심적인 등산객들이 저지르고 있는 불법 행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불법으로 야영하고 술판까지 벌인 등산객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남벽통제소 인근에서 불법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남벽통제소 인근에서 불법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 불법 야영 등산객들 적발…가스버너에 술까지

지난 17일 저녁 8시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한라산 해발 1,600m 지점. 등산객들이 하산하고 없어야 할 시간인데, 텐트 10여 동이 처져 있습니다.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남벽통제소 부근에서 등산객들이 불법으로 야영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버너를 이용해 밥과 라면을 조리해 먹으려던 찰나 단속팀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술까지 발견됐습니다. 한꺼번에 단속된 인원만 12명으로, 자연공원법 제28조와 제86조 등에 따라 이들 전원에게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포착

등산객들의 불법 행위는 어떻게 적발됐을까요?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경치가 뛰어나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명승 91호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대하자 그늘막이 보이고, 뒤이어 사람들의 움직임이 확인됩니다.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현장에서 1.8km 떨어진 방아오름에 설치된 CCTV로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8일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한라산 선작지왓에서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지난 18일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한라산 선작지왓에서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

단속팀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등산객 11명을 적발하고, 자연공원법에 따라 전원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단속팀 관계자는 "일반 등산 가방보다 큰 가방을 멘 등산객들이 하산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CCTV를 분석해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야영 장비 등을 넣으려면 큰 가방을 메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단속팀이 출입금지 위반을 적발하는 모습(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단속팀이 출입금지 위반을 적발하는 모습(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어제(19일) 새벽 6시 30분쯤에는 한라산 해발 1,400m 지점인 쳇망오름 일대에서 비지정 탐방로를 이용한 등산객 2명이 출입금지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한라산 백록담에 일부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출입했다가 적발되거나 도주하는 일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공분이 일었는데, 여전히 현장에선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난 9일 오전 8시쯤 등산객 12명이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간 모습. 9명이 적발되고, 3명이 도주했다. (제공: 시청자)지난 9일 오전 8시쯤 등산객 12명이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간 모습. 9명이 적발되고, 3명이 도주했다. (제공: 시청자)

■ 한라산 불법 행위 50% 증가…"적극적인 신고 부탁"

지난해 한라산에서 불법 야영과 출입금지, 흡연 등으로 적발된 인원은 120여 명. 하지만 올해는 벌써 현재(6월 19일 기준)까지 100명 넘게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날이 풀리면서 등산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윤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은 "공원 내에 약 30개소에 CCTV가 설치돼 있고, 드론 등을 통해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SNS나 동호회 등에서 올라오는 불법 행위 등도 상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법 야영이나 비지정 탐방로 출입 행위는 산을 잘 알거나, 동호회 등을 통해 몰래 이뤄지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적극적인 신고와 아울러 한라산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도록 거듭 협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 불법 야영에 술판까지…비양심 등산객에 ‘한라산 몸살’
    • 입력 2022-06-20 19:00:06
    취재K
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지점에서 불법 야영을 하다 적발된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지점에서 불법 야영을 하다 적발된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한라산이 일부 비양심적인 등산객들이 저지르고 있는 불법 행위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불법으로 야영하고 술판까지 벌인 등산객들이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남벽통제소 인근에서 불법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7일 밤 8시쯤 한라산 1,600m 남벽통제소 인근에서 불법 야영을 하는 등산객들 (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 불법 야영 등산객들 적발…가스버너에 술까지

지난 17일 저녁 8시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한라산 해발 1,600m 지점. 등산객들이 하산하고 없어야 할 시간인데, 텐트 10여 동이 처져 있습니다.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남벽통제소 부근에서 등산객들이 불법으로 야영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은 버너를 이용해 밥과 라면을 조리해 먹으려던 찰나 단속팀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술까지 발견됐습니다. 한꺼번에 단속된 인원만 12명으로, 자연공원법 제28조와 제86조 등에 따라 이들 전원에게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포착

등산객들의 불법 행위는 어떻게 적발됐을까요?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경치가 뛰어나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명승 91호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대하자 그늘막이 보이고, 뒤이어 사람들의 움직임이 확인됩니다.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현장에서 1.8km 떨어진 방아오름에 설치된 CCTV로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8일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한라산 선작지왓에서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지난 18일 한라산 공원단속팀이 한라산 선작지왓에서 1.8km 떨어진 CCTV로 출입금지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모습

단속팀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등산객 11명을 적발하고, 자연공원법에 따라 전원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단속팀 관계자는 "일반 등산 가방보다 큰 가방을 멘 등산객들이 하산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CCTV를 분석해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야영 장비 등을 넣으려면 큰 가방을 메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단속팀이 출입금지 위반을 적발하는 모습(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한라산국립공원 단속팀이 출입금지 위반을 적발하는 모습(제공: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어제(19일) 새벽 6시 30분쯤에는 한라산 해발 1,400m 지점인 쳇망오름 일대에서 비지정 탐방로를 이용한 등산객 2명이 출입금지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한라산 백록담에 일부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출입했다가 적발되거나 도주하는 일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공분이 일었는데, 여전히 현장에선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난 9일 오전 8시쯤 등산객 12명이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간 모습. 9명이 적발되고, 3명이 도주했다. (제공: 시청자)지난 9일 오전 8시쯤 등산객 12명이 출입이 금지된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간 모습. 9명이 적발되고, 3명이 도주했다. (제공: 시청자)

■ 한라산 불법 행위 50% 증가…"적극적인 신고 부탁"

지난해 한라산에서 불법 야영과 출입금지, 흡연 등으로 적발된 인원은 120여 명. 하지만 올해는 벌써 현재(6월 19일 기준)까지 100명 넘게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날이 풀리면서 등산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윤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은 "공원 내에 약 30개소에 CCTV가 설치돼 있고, 드론 등을 통해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SNS나 동호회 등에서 올라오는 불법 행위 등도 상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법 야영이나 비지정 탐방로 출입 행위는 산을 잘 알거나, 동호회 등을 통해 몰래 이뤄지고 있어 적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적극적인 신고와 아울러 한라산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도록 거듭 협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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