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역 탈환할 것”…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

입력 2022.06.20 (21:55) 수정 2022.06.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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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되찾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주말에도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귀수 특파원!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 언제 어디서 한 얘기인가요?

[기자]

지난 주말 미콜라이우와 오데사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선의 군인들을 위로하며 우크라이나에 속한 모든 것을 되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부 항구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남부를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되찾을 것입니다. 바다도 우크라이나의 것이고 안전할 것입니다."]

[앵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함락 위기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마을을 방어하는 등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흘 뒤면 러시아가 침공한 지 넉달이 되는데요.

그동안 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키려다 희생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로만 라투슈니가 고향 키이우로 돌아왔습니다.

24살 시민운동가 라투슈니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센 이지움에서 사망했습니다.

[다닐로 하이다마하/동료 시민운동가 : "그는 조국의 시민이었을 뿐 아니라, 세계의 시민이었고, 모두의 적인 독재 정권에 맞서 보편적인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활발한 인권운동으로 사랑받던 라투슈니의 마지막 길에 많은 키이우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그는 사망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러시아인 일리야 보그다노프 씨가 경영하는 한식당.

블라디보스토크에 살 때 한국 음식의 매력에 빠져 식당까지 차렸습니다.

보그다노프 씨는 러시아 장교 출신이지만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우크라이나로 전향했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내가 우크라이나에 전향한 것은 어릴 때부터 저항운동을 해왔고, 푸틴에 반대해왔기 때문입니다. 돈바스 전쟁 때 이를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배신자로 찍혀 3차례의 암살 위기를 겪었다는 그는 러시아 침공 직후 부차와 이르핀 지역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작전 수행 중에 총탄이 팔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고 함께 있던 동료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총알이 뒤에서 날아와 뼈를 부러뜨리고 여기로 빠져나왔죠."]

그는 우크라이나를 구하는게 자신의 임무라며 재활치료가 끝나면 전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나는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고, 우크라이나 시민이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취재기자:유원중/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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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점령지역 탈환할 것”…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
    • 입력 2022-06-20 21:55:11
    • 수정2022-06-20 22:23:41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되찾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주말에도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귀수 특파원!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 언제 어디서 한 얘기인가요?

[기자]

지난 주말 미콜라이우와 오데사를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선의 군인들을 위로하며 우크라이나에 속한 모든 것을 되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부 항구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남부를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되찾을 것입니다. 바다도 우크라이나의 것이고 안전할 것입니다."]

[앵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함락 위기에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마을을 방어하는 등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흘 뒤면 러시아가 침공한 지 넉달이 되는데요.

그동안 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키려다 희생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로만 라투슈니가 고향 키이우로 돌아왔습니다.

24살 시민운동가 라투슈니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센 이지움에서 사망했습니다.

[다닐로 하이다마하/동료 시민운동가 : "그는 조국의 시민이었을 뿐 아니라, 세계의 시민이었고, 모두의 적인 독재 정권에 맞서 보편적인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활발한 인권운동으로 사랑받던 라투슈니의 마지막 길에 많은 키이우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키이우 시장 : "그는 사망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할 것입니다."]

러시아인 일리야 보그다노프 씨가 경영하는 한식당.

블라디보스토크에 살 때 한국 음식의 매력에 빠져 식당까지 차렸습니다.

보그다노프 씨는 러시아 장교 출신이지만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우크라이나로 전향했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내가 우크라이나에 전향한 것은 어릴 때부터 저항운동을 해왔고, 푸틴에 반대해왔기 때문입니다. 돈바스 전쟁 때 이를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배신자로 찍혀 3차례의 암살 위기를 겪었다는 그는 러시아 침공 직후 부차와 이르핀 지역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작전 수행 중에 총탄이 팔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고 함께 있던 동료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총알이 뒤에서 날아와 뼈를 부러뜨리고 여기로 빠져나왔죠."]

그는 우크라이나를 구하는게 자신의 임무라며 재활치료가 끝나면 전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리야 보그다노프 : "나는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고, 우크라이나 시민이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취재기자:유원중/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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