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농구단’ 데이원, KBL 가입 승인 보류…24일 최종 결정

입력 2022.06.22 (15:52) 수정 2022.06.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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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데이원스포츠(이하 데이원)에 대한 한국농구연맹(KBL) 가입 승인이 보류됐다. 회원사들은 "모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돈을 벌어 팀을 운영하겠다"는 데이원의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오는 24일 데이원 가입을 투표로 최종 결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KBL은 오늘(22일) 서울 KBL센터에서 데이원의 가입 승인을 위한 임시 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총회는 시작과 함께 데이원 관계자가 참가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전환됐다. 데이원이 제출한 팀 운영 계획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회원사들의 판단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데이원의 박 모 대표는 회원사들에 팀 운영계획안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팀 운영 자금 마련이다. 데이원은 운영자금으로 프로야구 키움 구단처럼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매년 33억 원을 세 시즌 동안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KBL 타이틀 스폰서 금액이 30억 원임을 고려할 때 신생 구단이 그 정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데이원은 입장 및 상품 판매 등 기타 수익으로 첫 세 시즌 동안 17억 원, 33억 원, 40억 원으로 수입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SK가 플레이오프 포함한 입장 수익이 8억 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고양 오리온 인수한 데이원은 지난 시즌 후 고양 오리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현을 FA 이적으로 잃었다. 또 다른 'FA 대어' 허웅도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에 넘겼다.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김승기 감독은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이다. 10개 구단 최다 관중 보유팀인 SK만큼의 사업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데이원은 외부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한컬링연맹 수장인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에 농구단 유치를 지시한 인물이다.

문제는 데이원이 스폰서십 유치나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의 보증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데이원은 최근 데이원자산운용사가 농구단 인수를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이다. 데이원은 가입금인 발전기금 15억 원도 분납 형식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데이원 가입 승인은 이틀 뒤인 24일 KBL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결국, 데이원이 네이밍 스폰서십 확보와 계열사의 지원 약속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달 11일 고양 오리온 인수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제시'를 공언했다. 다른 9개 구단처럼 모 그룹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돈을 벌어 자생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총회에 참석한 모 구단 관계자는 "9개 구단이 데이원을 시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데이원이 제시한 대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든다면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리그가 파행되지 않도록 데이원의 팀 운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KBS에 밝혔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데이원이 매 시즌 70억 원의 구단 운영비 마련 세부안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부분만 확인된다면 승인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시즌 개시 후 데이원이 파행으로 간다면 해당 팀을 해체하고 9개 구단 체제로 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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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2 15:52:56
    • 수정2022-06-22 1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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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데이원스포츠(이하 데이원)에 대한 한국농구연맹(KBL) 가입 승인이 보류됐다. 회원사들은 "모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돈을 벌어 팀을 운영하겠다"는 데이원의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오는 24일 데이원 가입을 투표로 최종 결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KBL은 오늘(22일) 서울 KBL센터에서 데이원의 가입 승인을 위한 임시 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총회는 시작과 함께 데이원 관계자가 참가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전환됐다. 데이원이 제출한 팀 운영 계획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회원사들의 판단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데이원의 박 모 대표는 회원사들에 팀 운영계획안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는 팀 운영 자금 마련이다. 데이원은 운영자금으로 프로야구 키움 구단처럼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매년 33억 원을 세 시즌 동안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KBL 타이틀 스폰서 금액이 30억 원임을 고려할 때 신생 구단이 그 정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데이원은 입장 및 상품 판매 등 기타 수익으로 첫 세 시즌 동안 17억 원, 33억 원, 40억 원으로 수입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SK가 플레이오프 포함한 입장 수익이 8억 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고양 오리온 인수한 데이원은 지난 시즌 후 고양 오리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현을 FA 이적으로 잃었다. 또 다른 'FA 대어' 허웅도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에 넘겼다.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김승기 감독은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이다. 10개 구단 최다 관중 보유팀인 SK만큼의 사업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데이원은 외부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한컬링연맹 수장인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에 농구단 유치를 지시한 인물이다.

문제는 데이원이 스폰서십 유치나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의 보증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데이원은 최근 데이원자산운용사가 농구단 인수를 위해 만든 SPC(특수목적회사)이다. 데이원은 가입금인 발전기금 15억 원도 분납 형식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데이원 가입 승인은 이틀 뒤인 24일 KBL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결국, 데이원이 네이밍 스폰서십 확보와 계열사의 지원 약속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달 11일 고양 오리온 인수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제시'를 공언했다. 다른 9개 구단처럼 모 그룹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돈을 벌어 자생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총회에 참석한 모 구단 관계자는 "9개 구단이 데이원을 시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데이원이 제시한 대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든다면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리그가 파행되지 않도록 데이원의 팀 운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KBS에 밝혔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데이원이 매 시즌 70억 원의 구단 운영비 마련 세부안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부분만 확인된다면 승인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시즌 개시 후 데이원이 파행으로 간다면 해당 팀을 해체하고 9개 구단 체제로 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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