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도 없이 연기 속으로…경찰이 일가족 4명 구출

입력 2022.06.23 (06:57) 수정 2022.06.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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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정이 다 된 심야에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큰 화를 당할 뻔 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 경찰관들 방화복도, 산소호흡기도 없었지만 구조에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화재로 아파트 복도가 매우 분주합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집안에 누가 남아있냐고 묻습니다.

["누구, 누구? (아이 엄마하고 애기요!)"]

이 말을 듣자마자 연기 가득한 집 안으로 곧장 들어갑니다.

["어디, 어디? (오른쪽, 오른쪽!)"]

손에 쥔 건 휴대용 손전등 뿐.

분초를 다투는 긴급 수색.

창가로 몸을 피한 2살과 6살 아이, 그리고 엄마를 찾았습니다.

["경찰이에요, 경찰. 아이 이리로 와요. 나와 나와 나와."]

몹시 놀란 아이부터 구하고, 엄마도 무사히 탈출합니다.

순찰 중에 소방의 협조 요청을 받고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이 일가족 4명을 구한 겁니다.

소방관들보다 먼저 도착한 두 경찰관은 곧장 집안으로 진입해 일가족을 구조했습니다.

산소호흡기 등 구조 장비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떠올라 두려움을 따질 새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최경영/남양파출소 경사 : "저도 이제 아이가 셋이 있다 보니까 4살, 6살 아이가 있거든요. 아이들이 그 연령대가 비슷하고,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까 제 아이같은 마음에 무조건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19보다 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한 최경영 경사, 반상렬 순경에게 화성소방서는 인명구조유공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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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비도 없이 연기 속으로…경찰이 일가족 4명 구출
    • 입력 2022-06-23 06:57:55
    • 수정2022-06-23 0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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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정이 다 된 심야에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큰 화를 당할 뻔 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 경찰관들 방화복도, 산소호흡기도 없었지만 구조에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화재로 아파트 복도가 매우 분주합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집안에 누가 남아있냐고 묻습니다.

["누구, 누구? (아이 엄마하고 애기요!)"]

이 말을 듣자마자 연기 가득한 집 안으로 곧장 들어갑니다.

["어디, 어디? (오른쪽, 오른쪽!)"]

손에 쥔 건 휴대용 손전등 뿐.

분초를 다투는 긴급 수색.

창가로 몸을 피한 2살과 6살 아이, 그리고 엄마를 찾았습니다.

["경찰이에요, 경찰. 아이 이리로 와요. 나와 나와 나와."]

몹시 놀란 아이부터 구하고, 엄마도 무사히 탈출합니다.

순찰 중에 소방의 협조 요청을 받고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이 일가족 4명을 구한 겁니다.

소방관들보다 먼저 도착한 두 경찰관은 곧장 집안으로 진입해 일가족을 구조했습니다.

산소호흡기 등 구조 장비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떠올라 두려움을 따질 새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최경영/남양파출소 경사 : "저도 이제 아이가 셋이 있다 보니까 4살, 6살 아이가 있거든요. 아이들이 그 연령대가 비슷하고,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까 제 아이같은 마음에 무조건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19보다 먼저 도착해 인명을 구조한 최경영 경사, 반상렬 순경에게 화성소방서는 인명구조유공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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