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경제 복합위기 우려”…연구기관 “선제 대응 해야”

입력 2022.06.23 (10:49) 수정 2022.06.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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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 경제에 겪어보지 못한 복합 위기가 밀려올 수 있다며 금융사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융시스템 안전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연구원 등 연구기관장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내외 위험 요인에 대해 금감원의 면밀한 점검 및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금감원장은 오늘(23일)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의 영향과 정책적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전 세계 가치사슬이 얽혀 있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면서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경제적으로 심각한 복합 위기를 의미합니다.

그는 "건전성 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사의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유동성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개별 금융사의 유동성 위기와 부실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면서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 포착을 위한 감시를 강화하고 시스템 위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사가 금리상승, 공급망 경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으로 대손비용이 많이 증가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 능력 점검, 채무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 및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며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 증대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고물가, 금리상승 등에 대비한 위험 관리 필요하다"면서 "금리상승으로 보험사 보유 장기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면서 "기존의 시각이나 감독 수단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잠재 위험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지만 연구기관장들도 수시로 조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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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23 10: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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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 경제에 겪어보지 못한 복합 위기가 밀려올 수 있다며 금융사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융시스템 안전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연구원 등 연구기관장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대내외 위험 요인에 대해 금감원의 면밀한 점검 및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금감원장은 오늘(23일) 연구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의 영향과 정책적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전 세계 가치사슬이 얽혀 있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면서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퍼펙트 스톰은 개별적으로는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경제적으로 심각한 복합 위기를 의미합니다.

그는 "건전성 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사의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자금시장 및 회사채시장의 경색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유동성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는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개별 금융사의 유동성 위기와 부실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면서 금융시장 이상징후 조기 포착을 위한 감시를 강화하고 시스템 위험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사가 금리상승, 공급망 경색 등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으로 대손비용이 많이 증가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 능력 점검, 채무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 및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며 채권 및 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 증대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고물가, 금리상승 등에 대비한 위험 관리 필요하다"면서 "금리상승으로 보험사 보유 장기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면서 "기존의 시각이나 감독 수단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잠재 위험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지만 연구기관장들도 수시로 조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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