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치고…어린이집서 원아 8명 학대 정황

입력 2022.06.23 (19:36) 수정 2022.06.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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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어린이집 교사가 만 네 살 원아 8명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CCTV 영상을 보면, 아이들을 때리고, 흔들고, 밀치는 모습 등이 선명합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교실.

보육 교사가 아이 팔을 잡아끕니다.

의자에 앉힌 뒤 뒤통수를 한 대 치고 갑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누워있는 아이의 머리를 들어 앉히더니 거세게 몸을 흔듭니다.

발로 툭 밀치기도 하고, 구석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겪은 아이는 CCTV로 확인된 것만 8명입니다.

[피해 아동 A군 아버지 : "식판 갖다가 머리를 가격을 한다거나…. 고기 굽는 집게였단 말이에요. 세모로 된 날카로운…."]

[피해 아동 B군 아버지 : "손을 여기서부터 올려가지고 얼굴을 그냥 가격을 해요."]

교사의 이같은 행동이 감지된 건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한 학부모가, 아이 얼굴에서 상처로 의심되는 흔적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에선 일단 해당 교사를 해고했지만 조사에는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C군 아버지 : "(원장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하고, 그냥 '어머니(신고자)가 유난하다'라고만 하니까. 또 걔네들끼리 싸운 문제라고 하니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어린이집에 전수조사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마저도 원활치는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D양 어머니 : "(원장이 말하기를) ○○이 때문에 우리가 경찰 조사를 받아야 된다고. 그런 거 번거롭고 귀찮으니까 (조사) 미동의 사인하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결국 경찰이 CCTV 영상들을 입수해 일일이 분석하고서야 2백 차례 넘는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린이집은 현재 휴업 상태입니다.

파주시청은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폐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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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고 치고…어린이집서 원아 8명 학대 정황
    • 입력 2022-06-23 19:36:51
    • 수정2022-06-23 20:07:30
    뉴스7(대구)
[앵커]

한 어린이집 교사가 만 네 살 원아 8명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CCTV 영상을 보면, 아이들을 때리고, 흔들고, 밀치는 모습 등이 선명합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교실.

보육 교사가 아이 팔을 잡아끕니다.

의자에 앉힌 뒤 뒤통수를 한 대 치고 갑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누워있는 아이의 머리를 들어 앉히더니 거세게 몸을 흔듭니다.

발로 툭 밀치기도 하고, 구석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겪은 아이는 CCTV로 확인된 것만 8명입니다.

[피해 아동 A군 아버지 : "식판 갖다가 머리를 가격을 한다거나…. 고기 굽는 집게였단 말이에요. 세모로 된 날카로운…."]

[피해 아동 B군 아버지 : "손을 여기서부터 올려가지고 얼굴을 그냥 가격을 해요."]

교사의 이같은 행동이 감지된 건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한 학부모가, 아이 얼굴에서 상처로 의심되는 흔적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에선 일단 해당 교사를 해고했지만 조사에는 소극적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C군 아버지 : "(원장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하고, 그냥 '어머니(신고자)가 유난하다'라고만 하니까. 또 걔네들끼리 싸운 문제라고 하니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어린이집에 전수조사 협조를 요청했는데, 그마저도 원활치는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D양 어머니 : "(원장이 말하기를) ○○이 때문에 우리가 경찰 조사를 받아야 된다고. 그런 거 번거롭고 귀찮으니까 (조사) 미동의 사인하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결국 경찰이 CCTV 영상들을 입수해 일일이 분석하고서야 2백 차례 넘는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어린이집은 현재 휴업 상태입니다.

파주시청은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폐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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