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올라가 싹둑…목숨 건 전선 도둑 구속

입력 2022.06.24 (07:43) 수정 2022.06.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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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적이 드문 농촌 마을을 돌며 전선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직접 전봇대에 올라가 전선을 자르며 위험천만한 범행을 저질렀는데,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한 도로.

큰 가방을 멘 남성이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남성이 도착한 곳은 고물상.

가방 안에는 구리 전선이 들어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곳의 전봇대에 올라가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낸 뒤 가방에 숨겨와 되판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두 달 동안 도내 9개 지역에서 잘려나간 전선의 길이만 720m.

전선 절단으로 인한 정전으로 시설 농가도 큰 피해를 볼 뻔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인데요.

이 남성은 이곳 일대에서만 200m에 이르는 전선을 잘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한 모텔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는데,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전선을 30~40m가량 자르고 전선을 여러 개로 쪼개 등산용 가방에 넣고 평소 거래하는 고물상에 팔았던 사실을 확인했고."]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알루미늄 대신 구리로 된 전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한전 제주본부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도내 고물상에 폐전선 판매자에 대한 신고를 부탁하고, 중산간 지역 전선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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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봇대 올라가 싹둑…목숨 건 전선 도둑 구속
    • 입력 2022-06-24 07:43:37
    • 수정2022-06-24 07: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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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적이 드문 농촌 마을을 돌며 전선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직접 전봇대에 올라가 전선을 자르며 위험천만한 범행을 저질렀는데,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한 도로.

큰 가방을 멘 남성이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남성이 도착한 곳은 고물상.

가방 안에는 구리 전선이 들어있었습니다.

인적이 없는 곳의 전봇대에 올라가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낸 뒤 가방에 숨겨와 되판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두 달 동안 도내 9개 지역에서 잘려나간 전선의 길이만 720m.

전선 절단으로 인한 정전으로 시설 농가도 큰 피해를 볼 뻔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인데요.

이 남성은 이곳 일대에서만 200m에 이르는 전선을 잘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한 모텔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는데,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전선을 30~40m가량 자르고 전선을 여러 개로 쪼개 등산용 가방에 넣고 평소 거래하는 고물상에 팔았던 사실을 확인했고."]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알루미늄 대신 구리로 된 전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한전 제주본부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한편, 도내 고물상에 폐전선 판매자에 대한 신고를 부탁하고, 중산간 지역 전선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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