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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우승 신화’ 오리온, 26년 역사 뒤로하고 팬들과 이별
입력 2022.06.24 (10:46) 연합뉴스
1996년 창단한 오리온 농구단이 팬들과 울고 웃은 26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KBL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7기 제6차 임시총회를 열고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의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5월 데이원자산운용이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오리온 농구단이 프로농구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이날 서류상으로도 마지막 절차가 마무리됐다.

오리온 농구단은 1996년 3월 동양제과 농구단으로 창단했으며 초대 코칭스태프는 박광호 감독과 김진 코치로 구성했다.

창단 27일만인 1996년 4월 실업농구 코리안리그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동양제과 농구단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대구 동양 오리온스로 팀명을 바꿨다.

신생팀으로 참가한 프로 원년 리그인 1997시즌 4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동양 농구단은 그러나 1998-1999시즌 32연패라는 대형 참사를 당한다.

당시 팀의 주축이던 김병철, 전희철을 모두 군에 보냈던 동양은 주축 외국인 선수인 그레그 콜버트가 시즌 초반에 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3승 42패로 시즌을 마쳤다.

32연패는 지금도 남아 있는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0-2001시즌에도 9승 36패로 최하위에 머문 동양은 바로 다음 시즌인 2001-2002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쓰는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나온 '꼴찌에서 우승 신화'였다.

당시 동양은 '슈퍼 루키' 김승현과 팀의 간판 김병철과 전희철,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마르커스 힉스 등을 앞세워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때 동양은 김승현의 화려한 패스와 김병철의 정확한 외곽포, 전희철과 힉스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 등이 어우러져 리그 최고 인기 팀으로 승승장구했다.

2002-2003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도중 경기 시간이 15초간 흐르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동양과 원주 TG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시간이 15초간 멈췄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고, 해당 경기에서 패한 동양에 대해 KBL이 사상 초유의 재경기 결정을 내렸다.

바로 다음 시즌인 2003-2004시즌 플레이오프 때는 창원 LG를 상대로 골 텐딩 오심으로 피해를 보는 등 유독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다.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해당 기간 오리온은 김승현과 이면 계약 이행 여부를 두고 법정 소송을 벌이고, 연고지도 대구에서 경기도 고양으로 변경하는 등 전체적인 '암흑기'를 겪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을 지명한 오리온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6강과 4강의 성적을 내며 프로농구를 떠나는 시즌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병철, 김승현, 이승현, 전희철, 허일영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고, 초대 사령탑인 박광호 감독을 시작으로 김진, 추일승, 강을준 감독 등이 팀을 이끌었던 오리온은 이제 26년 역사를 뒤로하고 팬들과 이별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오리온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승현이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전주 KCC로 떠났고, 지난 시즌 이승현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한 이대성도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부터 '농구 대통령' 허재 스포츠 부문 총괄 대표이사가 구단주를 맡고, 김승기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데이원스포츠로 새 출발 하는 이 팀이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꼴찌에서 우승 신화’ 오리온, 26년 역사 뒤로하고 팬들과 이별
    • 입력 2022-06-24 10:46:45
    연합뉴스
1996년 창단한 오리온 농구단이 팬들과 울고 웃은 26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KBL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7기 제6차 임시총회를 열고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의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5월 데이원자산운용이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오리온 농구단이 프로농구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이날 서류상으로도 마지막 절차가 마무리됐다.

오리온 농구단은 1996년 3월 동양제과 농구단으로 창단했으며 초대 코칭스태프는 박광호 감독과 김진 코치로 구성했다.

창단 27일만인 1996년 4월 실업농구 코리안리그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동양제과 농구단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대구 동양 오리온스로 팀명을 바꿨다.

신생팀으로 참가한 프로 원년 리그인 1997시즌 4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동양 농구단은 그러나 1998-1999시즌 32연패라는 대형 참사를 당한다.

당시 팀의 주축이던 김병철, 전희철을 모두 군에 보냈던 동양은 주축 외국인 선수인 그레그 콜버트가 시즌 초반에 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3승 42패로 시즌을 마쳤다.

32연패는 지금도 남아 있는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0-2001시즌에도 9승 36패로 최하위에 머문 동양은 바로 다음 시즌인 2001-2002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쓰는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나온 '꼴찌에서 우승 신화'였다.

당시 동양은 '슈퍼 루키' 김승현과 팀의 간판 김병철과 전희철,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 마르커스 힉스 등을 앞세워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때 동양은 김승현의 화려한 패스와 김병철의 정확한 외곽포, 전희철과 힉스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 등이 어우러져 리그 최고 인기 팀으로 승승장구했다.

2002-2003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도중 경기 시간이 15초간 흐르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동양과 원주 TG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시간이 15초간 멈췄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고, 해당 경기에서 패한 동양에 대해 KBL이 사상 초유의 재경기 결정을 내렸다.

바로 다음 시즌인 2003-2004시즌 플레이오프 때는 창원 LG를 상대로 골 텐딩 오심으로 피해를 보는 등 유독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다.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해당 기간 오리온은 김승현과 이면 계약 이행 여부를 두고 법정 소송을 벌이고, 연고지도 대구에서 경기도 고양으로 변경하는 등 전체적인 '암흑기'를 겪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을 지명한 오리온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6강과 4강의 성적을 내며 프로농구를 떠나는 시즌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김병철, 김승현, 이승현, 전희철, 허일영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고, 초대 사령탑인 박광호 감독을 시작으로 김진, 추일승, 강을준 감독 등이 팀을 이끌었던 오리온은 이제 26년 역사를 뒤로하고 팬들과 이별한다.

공교롭게도 최근 오리온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승현이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전주 KCC로 떠났고, 지난 시즌 이승현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한 이대성도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부터 '농구 대통령' 허재 스포츠 부문 총괄 대표이사가 구단주를 맡고, 김승기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데이원스포츠로 새 출발 하는 이 팀이 앞으로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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