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청장 등 9명 ‘일괄 사의’…대통령실 “반려”

입력 2022.06.24 (21:12) 수정 2022.06.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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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서해에서 공무원이 피격된 사건을 놓고, 해경이 수사 결론을 번복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4일)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 고위 간부들이 모두 물러나겠다고 밝혔는데 대통령실은 곧바로 이를 반려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살 공무원이 월북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 9개월 만에 뒤집은 해경.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최종 발표 엿새 뒤 정봉훈 청장이 직접 사과합니다.

[정봉훈/해양경찰청장/그제 :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사의' 표명까지 나왔습니다.

청장뿐 아니라 차장과 수사국장, 중부, 동해, 서해, 남해 등 지방 청장들까지 동참했습니다.

해경 치안감급 이상 9명 전원입니다.

이들 중에는 2020년 당시 발표를 맡았던 실무 책임자도 포함됐습니다.

[윤성현/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2020년 9월 29일 : "종합하여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지휘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관련해 항의의 뜻이 담겼다는 해석과, 감사원 감사 등으로 심리적 압박이 작용했을 거란 해석 등, 다양한 관측이 나왔습니다.

해경 내부적으로도 "책임지는 자세다 무책임한 회피다"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대통령실은 일단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뜻은 존중하지만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감사가 끝난 뒤에는 선별적으로 수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얼마 전 치안감 교체 인사를 낸 경찰에 이어, 해경도 지휘 체계에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직 해체'까지 겪었던 해경은 또 한 번 풍파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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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청장 등 9명 ‘일괄 사의’…대통령실 “반려”
    • 입력 2022-06-24 21:12:34
    • 수정2022-06-24 22:14:49
    뉴스 9
[앵커]

2년 전 서해에서 공무원이 피격된 사건을 놓고, 해경이 수사 결론을 번복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4일)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해경 고위 간부들이 모두 물러나겠다고 밝혔는데 대통령실은 곧바로 이를 반려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살 공무원이 월북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 9개월 만에 뒤집은 해경.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최종 발표 엿새 뒤 정봉훈 청장이 직접 사과합니다.

[정봉훈/해양경찰청장/그제 :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사의' 표명까지 나왔습니다.

청장뿐 아니라 차장과 수사국장, 중부, 동해, 서해, 남해 등 지방 청장들까지 동참했습니다.

해경 치안감급 이상 9명 전원입니다.

이들 중에는 2020년 당시 발표를 맡았던 실무 책임자도 포함됐습니다.

[윤성현/당시 해경청 수사정보국장/2020년 9월 29일 : "종합하여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지휘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각자 자율적인 의사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관련해 항의의 뜻이 담겼다는 해석과, 감사원 감사 등으로 심리적 압박이 작용했을 거란 해석 등, 다양한 관측이 나왔습니다.

해경 내부적으로도 "책임지는 자세다 무책임한 회피다"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대통령실은 일단 사의를 반려했습니다.

"뜻은 존중하지만 감사원 감사 등 진상 규명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감사가 끝난 뒤에는 선별적으로 수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얼마 전 치안감 교체 인사를 낸 경찰에 이어, 해경도 지휘 체계에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직 해체'까지 겪었던 해경은 또 한 번 풍파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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