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낙찰 1년…KH 자산 매각 추진

입력 2022.06.24 (21:41) 수정 2023.11.0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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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히 1년 전 오늘(24일)입니다.

KH그룹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낙찰받았는데요.

당시 강원도와 KH는 대규모 추가 개발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KH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KH강원개발.

당시, 강원도와 KH는 1조 원을 투입해 알펜시아 주변에 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지난해 6월 24일 : "알펜시아 내부와 그 주변을 국제평화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주변 35만 평에 이르는 지역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에 이미 착수해 있습니다."]

KH그룹이 최근 공시한 '자산 처분 결정 내역'입니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수하리의 땅, 10개 필지, 11만 4,000제곱미터를 매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알펜시아 주변의 미개발토지입니다.

시가로 800억 원 어치입니다.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를 사들일 때 쓴 현금의 20%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이 땅을 사겠다는 회사는 부동산개발업체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회사 홈페이지도, 연락처도, 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이 회사의 본사가 있다는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여러 업체가 함께 쓰는 사무실, 이른바 '공유 사무실'이 나옵니다.

그런데, 알펜시아의 땅을 샀다는 업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유사무실 입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거기 없는거 같네. 대부업체도 있고 개인 컴퓨터업체 운영하는 것도 있고…."]

이에 대해, KH측은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땅을 팔려고 했는데, 매입 업체에 대해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기 강원도정에서도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당선인 : "알펜시아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고요.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겁니다. 오히려 거기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도민들의 불신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낙찰자 선정 1년만에 추진되고 있는 KH의 자산 매각.

정말 알펜시아리조트가 KH그룹의 약속처럼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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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펜시아 낙찰 1년…KH 자산 매각 추진
    • 입력 2022-06-24 21:41:11
    • 수정2023-11-05 03:59:02
    뉴스9(춘천)
[앵커]

정확히 1년 전 오늘(24일)입니다.

KH그룹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낙찰받았는데요.

당시 강원도와 KH는 대규모 추가 개발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KH가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KH강원개발.

당시, 강원도와 KH는 1조 원을 투입해 알펜시아 주변에 종합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최문순/강원도지사/지난해 6월 24일 : "알펜시아 내부와 그 주변을 국제평화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주변 35만 평에 이르는 지역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에 이미 착수해 있습니다."]

KH그룹이 최근 공시한 '자산 처분 결정 내역'입니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수하리의 땅, 10개 필지, 11만 4,000제곱미터를 매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알펜시아 주변의 미개발토지입니다.

시가로 800억 원 어치입니다.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를 사들일 때 쓴 현금의 20%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이 땅을 사겠다는 회사는 부동산개발업체입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회사 홈페이지도, 연락처도, 찾을 수 없습니다.

결국, 이 회사의 본사가 있다는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여러 업체가 함께 쓰는 사무실, 이른바 '공유 사무실'이 나옵니다.

그런데, 알펜시아의 땅을 샀다는 업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유사무실 입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거기 없는거 같네. 대부업체도 있고 개인 컴퓨터업체 운영하는 것도 있고…."]

이에 대해, KH측은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땅을 팔려고 했는데, 매입 업체에 대해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기 강원도정에서도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당선인 : "알펜시아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고요.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겁니다. 오히려 거기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도민들의 불신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낙찰자 선정 1년만에 추진되고 있는 KH의 자산 매각.

정말 알펜시아리조트가 KH그룹의 약속처럼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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