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는 아리수에 씻자” 3년 만에 개장 ‘한강 수영장’

입력 2022.06.25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한강 수영장이 24일 3년 만에 다시 개장했습니다. 총 8개 시설(수영장 6곳, 물놀이장 2곳) 가운데 공사 중인 잠실·망원을 제외한 뚝섬·잠원·광나루·여의도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이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물놀이를 즐기며 장마철 무더위를 씻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아기자기한 튜브를 타고 물총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게 실감이 나는데요. 다시금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돌아온 한강 수영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봅시다.

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뚝섬 아쿠아링, 광나루 터널 분수... 다양한 즐길 거리

한강 수영장은 폐장 직전 해인 2019년까지 매년 약 30~40만 명이 찾았던 서울 속 인기 휴양처였습니다. 접근성이 좋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헤엄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았는데요. 지역 수영장마다 색다른 즐길 거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뚝섬 수영장에는 흐르는 물에 튜브를 타고 도는 유수풀, 4m 높이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이 설치돼 있습니다. 여의도 수영장에는 물이 흐르는 소용돌이 터널 ‘스파이럴’이, 광나루 수영장에는 터널 분수가 인기입니다.

잠원 수영장에는 연령대별로 수심이 나눠진 풀장이 있어 가족끼리 이용하기 좋습니다. 난지 물놀이장은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음악 분수가 가동되고, 양화 물놀이장은 생태 공원과 연계한 자연 친화적 조성이 돋보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식 한강 수영장은 1980~90년대 한강 개발 시절 만들어졌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로 폐장하기 전 인파로 붐볐던 뚝섬 수영장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식 한강 수영장은 1980~90년대 한강 개발 시절 만들어졌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로 폐장하기 전 인파로 붐볐던 뚝섬 수영장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 “삼겹살 먹을래 버너 들고”... 그땐 그랬지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책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의 여가생활’에 따르면, 1910년대 한강에 처음으로 근대식 수영장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면소·탈의실·다이빙대 등을 갖춘 ‘서빙고 수영장’입니다. 이후 한강 인도교 인근, 뚝섬 등에도 수영장이 개설됐다가 1969년 일부 수질 오염 문제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수영장 외에도 사람들은 종종 한강물에 멱을 감거나 수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식 수영장은 1980~90년대 한강 개발 시절 만들어졌습니다. 1989년 잠원 수영장을 시작으로 1990년 잠실, 1991년 망원·광나루 개설 이후 2009년 뚝섬·난지·여의도, 2015년 양화까지 8개 시설이 조성됐습니다. 최근 연도별 이용 현황을 보면 특히 뚝섬과 여의도 수영장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7년 여름 한 신문 기사를 보면, 여의도 수영장에 인파가 몰려 별별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 물통에 술을 몰래 담아오거나, 삼겹살을 구워 먹기 위해 버너를 가져오다 발각되는 경우. 수심이 얕은 곳에 다이빙하다 다치고, 열대야에 못 이겨 야밤에 울타리를 넘어와 풀장에 뛰어드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영장 이용에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건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3년 만에 재개장한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21일까지 운영된다. 사진은 2016년 8월 당시 물놀이객이 모여든 한강 수영장 모습. (사진 출처=KBS)3년 만에 재개장한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21일까지 운영된다. 사진은 2016년 8월 당시 물놀이객이 모여든 한강 수영장 모습. (사진 출처=KBS)

■ 8월 21일까지 개장, 이용요금 3,000~5,000원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2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장 전 수조 보수, 음수대 배관 교체, 그늘막·탈의실 등 시설물 정비를 마쳤습니다.

이용요금은 수영장의 경우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물놀이장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물품 보관함은 별도로 1,000원을 내야 합니다. 매점·화장실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할 때는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수영모를 반드시 써야 하고 스노클·오리발 등 수영 장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파라솔은 4인 기준 1개만 무료로 제공합니다.

올여름 피서는 가까운 한강 수영장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여름 더위는 아리수에 씻자” 3년 만에 개장 ‘한강 수영장’
    • 입력 2022-06-25 09:00:34
    취재K
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서울 한강 수영장이 24일 3년 만에 다시 개장했습니다. 총 8개 시설(수영장 6곳, 물놀이장 2곳) 가운데 공사 중인 잠실·망원을 제외한 뚝섬·잠원·광나루·여의도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이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개장 첫날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물놀이를 즐기며 장마철 무더위를 씻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아기자기한 튜브를 타고 물총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게 실감이 나는데요. 다시금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돌아온 한강 수영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봅시다.

24일 오후 3년 만에 재개장한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파라솔 아래서 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뚝섬 아쿠아링, 광나루 터널 분수... 다양한 즐길 거리

한강 수영장은 폐장 직전 해인 2019년까지 매년 약 30~40만 명이 찾았던 서울 속 인기 휴양처였습니다. 접근성이 좋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헤엄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았는데요. 지역 수영장마다 색다른 즐길 거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뚝섬 수영장에는 흐르는 물에 튜브를 타고 도는 유수풀, 4m 높이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이 설치돼 있습니다. 여의도 수영장에는 물이 흐르는 소용돌이 터널 ‘스파이럴’이, 광나루 수영장에는 터널 분수가 인기입니다.

잠원 수영장에는 연령대별로 수심이 나눠진 풀장이 있어 가족끼리 이용하기 좋습니다. 난지 물놀이장은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음악 분수가 가동되고, 양화 물놀이장은 생태 공원과 연계한 자연 친화적 조성이 돋보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식 한강 수영장은 1980~90년대 한강 개발 시절 만들어졌다. 사진은 코로나 사태로 폐장하기 전 인파로 붐볐던 뚝섬 수영장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 “삼겹살 먹을래 버너 들고”... 그땐 그랬지

서울역사편찬원이 발간한 책 ‘일제강점기 경성부민의 여가생활’에 따르면, 1910년대 한강에 처음으로 근대식 수영장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면소·탈의실·다이빙대 등을 갖춘 ‘서빙고 수영장’입니다. 이후 한강 인도교 인근, 뚝섬 등에도 수영장이 개설됐다가 1969년 일부 수질 오염 문제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수영장 외에도 사람들은 종종 한강물에 멱을 감거나 수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식 수영장은 1980~90년대 한강 개발 시절 만들어졌습니다. 1989년 잠원 수영장을 시작으로 1990년 잠실, 1991년 망원·광나루 개설 이후 2009년 뚝섬·난지·여의도, 2015년 양화까지 8개 시설이 조성됐습니다. 최근 연도별 이용 현황을 보면 특히 뚝섬과 여의도 수영장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7년 여름 한 신문 기사를 보면, 여의도 수영장에 인파가 몰려 별별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 물통에 술을 몰래 담아오거나, 삼겹살을 구워 먹기 위해 버너를 가져오다 발각되는 경우. 수심이 얕은 곳에 다이빙하다 다치고, 열대야에 못 이겨 야밤에 울타리를 넘어와 풀장에 뛰어드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영장 이용에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건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3년 만에 재개장한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21일까지 운영된다. 사진은 2016년 8월 당시 물놀이객이 모여든 한강 수영장 모습. (사진 출처=KBS)
■ 8월 21일까지 개장, 이용요금 3,000~5,000원

한강 수영장은 오는 8월 21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장 전 수조 보수, 음수대 배관 교체, 그늘막·탈의실 등 시설물 정비를 마쳤습니다.

이용요금은 수영장의 경우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물놀이장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물품 보관함은 별도로 1,000원을 내야 합니다. 매점·화장실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할 때는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수영모를 반드시 써야 하고 스노클·오리발 등 수영 장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파라솔은 4인 기준 1개만 무료로 제공합니다.

올여름 피서는 가까운 한강 수영장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