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달궈진 한반도…온열질환자 급증

입력 2022.06.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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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력 수요는 200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5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른 더위 때문입니다.

첫 폭염 경보도 6월 20일 이미 발령됐습니다. 지난해 첫 폭염 경보가 7월 1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일 정도 빠릅니다.

더 일찍 더 덥게 찾아올 것으로 예보된 올 여름,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최근 한 달 온열질환자 지난해보다 73% 급증

최근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이상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많았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날은 지난 22일로, 전국에서 2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지난 21일에는 22명, 20일에는 13명이 신고됐습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1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8명·17.2%)가 뒤를 이었습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44명·27.0%), 논·밭(34명·20.9%) 순으로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신고 시간을 하루 중 2시간 단위로 나누어보면, 10∼12시에 28명(17.2%) , 12~14시 35명(21.5% ), 14~16시 37명(22.7%), 16~18시 33명(20.2%)의 순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0.3%)이었습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논·밭(25%)으로 조사됐는데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습니다.

■ 온열질환 심하면 사망…의식 없을 때 수분 섭취 주의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입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합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경우 발생합니다.

두 질환은 의식의 유무로 구별됩니다. 열사병은 의식이 없거나 떨어지고, 열탈진은 의식이 있지만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온열질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우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옷을 헐렁하게 한 뒤 체온을 낮춰줘야 합니다. 수분을 섭취하게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119구급대를 부릅니다.

온열질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구급대를 요청한 후 위와 같은 과정을 수행하며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때 수분을 섭취하게 하면 질식할 위험이 있습니다.


■ 신체 능력 낮은 고령층 특히 주의…폭염 안전수칙 '물, 그늘, 휴식'

80세 이상 고령층은 특히 폭염 시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일 경우 땀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지는 등 온도에 대한 신체 적응 능력이 낮아지고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도 폭염에 취약합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습니다. 반면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 배출이 어려워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특히 보호자는 어린이가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폭염 시 낮 시간인 오후 12~17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최근 10년간(2012~2021년) 온열질환자의 44.6%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50.7%는 낮 시간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피해야 합니다.

집에 냉방기가 없다면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 더위를 피해야 합니다.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 시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대 폭염 안전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늘 기억해야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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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달궈진 한반도…온열질환자 급증
    • 입력 2022-06-25 10:01:55
    취재K

지난달 전력 수요는 200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5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른 더위 때문입니다.

첫 폭염 경보도 6월 20일 이미 발령됐습니다. 지난해 첫 폭염 경보가 7월 1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일 정도 빠릅니다.

더 일찍 더 덥게 찾아올 것으로 예보된 올 여름,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최근 한 달 온열질환자 지난해보다 73% 급증

최근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이상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많았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날은 지난 22일로, 전국에서 2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지난 21일에는 22명, 20일에는 13명이 신고됐습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51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8명·17.2%)가 뒤를 이었습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44명·27.0%), 논·밭(34명·20.9%) 순으로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신고 시간을 하루 중 2시간 단위로 나누어보면, 10∼12시에 28명(17.2%) , 12~14시 35명(21.5% ), 14~16시 37명(22.7%), 16~18시 33명(20.2%)의 순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0.3%)이었습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논·밭(25%)으로 조사됐는데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습니다.

■ 온열질환 심하면 사망…의식 없을 때 수분 섭취 주의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입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의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합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경우 발생합니다.

두 질환은 의식의 유무로 구별됩니다. 열사병은 의식이 없거나 떨어지고, 열탈진은 의식이 있지만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온열질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우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옷을 헐렁하게 한 뒤 체온을 낮춰줘야 합니다. 수분을 섭취하게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119구급대를 부릅니다.

온열질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구급대를 요청한 후 위와 같은 과정을 수행하며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때 수분을 섭취하게 하면 질식할 위험이 있습니다.


■ 신체 능력 낮은 고령층 특히 주의…폭염 안전수칙 '물, 그늘, 휴식'

80세 이상 고령층은 특히 폭염 시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일 경우 땀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지는 등 온도에 대한 신체 적응 능력이 낮아지고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도 폭염에 취약합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습니다. 반면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 배출이 어려워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특히 보호자는 어린이가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폭염 시 낮 시간인 오후 12~17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최근 10년간(2012~2021년) 온열질환자의 44.6%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50.7%는 낮 시간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피해야 합니다.

집에 냉방기가 없다면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 쉼터를 이용해 더위를 피해야 합니다.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 시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대 폭염 안전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늘 기억해야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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