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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마약 2톤…미얀마 군정, UN 의식했나?
입력 2022.06.27 (16:05) 수정 2022.06.27 (16:19) 세계는 지금

6월 26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뻘건 불길이 일었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소각 행사를 연 건데, 이날 태워진 건 엄청난 양의 '마약'이었습니다.

■ 8천억 원 규모 마약 불길 속으로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미얀마 군정이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인 26일, 주요 도시에서 6억 4,200만 달러(우리 돈 약 8,230억 원) 규모의 마약을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0㎏에 육박하는 헤로인을 비롯해 대마초, 필로폰, 합성마약 등 압수한 불법 마약과 마약 제조용 화학 물질 등이 불에 탔습니다.

마약 소각 장면은 TV에 방영됐는데, 검은 연기와 불길 주변에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모습이 보이고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미얀마 대중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 미얀마, 세계적 마약 제조국…인근 국가 마약 문제 늘어

미얀마는 세계적인 마약 제조국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국경이 만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마약 생산과 밀매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편 생산지였던 이곳은 수십 년간 정치적 불안정으로 미얀마 국경 대부분이 무법천지가 되면서 마약 생산자와 밀매범들에게 악용돼 오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 북동부 로에이주에서 방콕으로 필로폰 알약 225만 정을 몰래 들여오려던 남성 2명이 체포됐습니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 클럽들에서는 마약 파티가 열려 공안이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골든 트라이앵글을 통해 마약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UN 우려에서 열린 행사…마약 근절 의지 없다는 지적도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 트라이앵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압수한 필로폰 알약은 처음으로 10억 정을 넘었습니다. 전체 무게는 약 172톤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7배 늘어났습니다.

UN은 최근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필로폰의 양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의 이번 소각 행사는 군정의 마약 근절 의지를 보여주려는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AFP 통신은 미얀마 군정이 마약 문제 해결에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러한 행사로 눈속임을 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미얀마 군정은 마약 퇴치에 진지한 척하고, 서구권에서는 이를 믿는척한다"고 한 미얀마 전문가 데이비드 매시슨의 비판을 언급했습니다.
  • 불타는 마약 2톤…미얀마 군정, UN 의식했나?
    • 입력 2022-06-27 16:05:08
    • 수정2022-06-27 16:19:07
    세계는 지금

6월 26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뻘건 불길이 일었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소각 행사를 연 건데, 이날 태워진 건 엄청난 양의 '마약'이었습니다.

■ 8천억 원 규모 마약 불길 속으로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미얀마 군정이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인 26일, 주요 도시에서 6억 4,200만 달러(우리 돈 약 8,230억 원) 규모의 마약을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0㎏에 육박하는 헤로인을 비롯해 대마초, 필로폰, 합성마약 등 압수한 불법 마약과 마약 제조용 화학 물질 등이 불에 탔습니다.

마약 소각 장면은 TV에 방영됐는데, 검은 연기와 불길 주변에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모습이 보이고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미얀마 대중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 미얀마, 세계적 마약 제조국…인근 국가 마약 문제 늘어

미얀마는 세계적인 마약 제조국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국경이 만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은 마약 생산과 밀매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편 생산지였던 이곳은 수십 년간 정치적 불안정으로 미얀마 국경 대부분이 무법천지가 되면서 마약 생산자와 밀매범들에게 악용돼 오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 북동부 로에이주에서 방콕으로 필로폰 알약 225만 정을 몰래 들여오려던 남성 2명이 체포됐습니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 클럽들에서는 마약 파티가 열려 공안이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골든 트라이앵글을 통해 마약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UN 우려에서 열린 행사…마약 근절 의지 없다는 지적도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 트라이앵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압수한 필로폰 알약은 처음으로 10억 정을 넘었습니다. 전체 무게는 약 172톤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7배 늘어났습니다.

UN은 최근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필로폰의 양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의 이번 소각 행사는 군정의 마약 근절 의지를 보여주려는 제스처로 해석됩니다.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AFP 통신은 미얀마 군정이 마약 문제 해결에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러한 행사로 눈속임을 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미얀마 군정은 마약 퇴치에 진지한 척하고, 서구권에서는 이를 믿는척한다"고 한 미얀마 전문가 데이비드 매시슨의 비판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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