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김기영 감독 검열자료·육필 메모 온라인 공개

입력 2022.06.28 (09:55) 수정 2022.06.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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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고(故) 김기영 감독 영화에 대한 검열자료와 감독의 육필이 담긴 메모 등 문헌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도서관에 소장해온 한국영화 검열사 관련 자료를 국민이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해왔으며, 김기영 감독은 고(故) 이만희·유현목 감독에 이어 세 번째 ‘검열자료 컬렉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김기영 감독 관련 검열자료는 감독이 생전 연출한 32편의 작품 가운데 24편에 대한 서류로, 총 1천681쪽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김기영 감독은 앞선 두 감독에 비해 검열 관련 이슈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하녀’(1960)·‘고려장’(1963)·‘화녀’(1971) 등 대표작보다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초 사이에 발표한 후기작들이 검열대에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검열 사례로는 ‘느미’(1980)와 ‘반금련’(1982)이 있습니다. 1975년 만들어진 ‘반금련’은 5년 동안 4차례 검열에서 불합격됐고 대규모 재편집을 거쳐 6년 만에 통과했습니다. ‘느미’ 역시 시나리오 검열에서 개작 판정을 받았으며, 1차 본편 검열에서 불합격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당시 다수의 영화 창작자들이 유신체제에 순응해 오히려 검열 관련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기영의 작품세계가 1970년대 중반 이후 더욱 괴이하고 불온해져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열자료와 함께 ‘김기영 문헌자료 컬렉션’도 온라인으로 공개됐습니다.

감독의 연출작을 포함해 ‘백년한’(1963)·‘황혼의 만하탄’(1974) 등 시나리오 집필 참여작, ‘천국의 계단’·‘내일은 비’·‘아라리오 전설’·‘생존자’ 등 미완성작과 관련한 총 249점의 자료가 담겼습니다. 영화화에 앞서 감독의 의도, 순간적 인상을 표현한 육필 흔적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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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6-28 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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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고(故) 김기영 감독 영화에 대한 검열자료와 감독의 육필이 담긴 메모 등 문헌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도서관에 소장해온 한국영화 검열사 관련 자료를 국민이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해왔으며, 김기영 감독은 고(故) 이만희·유현목 감독에 이어 세 번째 ‘검열자료 컬렉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김기영 감독 관련 검열자료는 감독이 생전 연출한 32편의 작품 가운데 24편에 대한 서류로, 총 1천681쪽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김기영 감독은 앞선 두 감독에 비해 검열 관련 이슈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하녀’(1960)·‘고려장’(1963)·‘화녀’(1971) 등 대표작보다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초 사이에 발표한 후기작들이 검열대에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검열 사례로는 ‘느미’(1980)와 ‘반금련’(1982)이 있습니다. 1975년 만들어진 ‘반금련’은 5년 동안 4차례 검열에서 불합격됐고 대규모 재편집을 거쳐 6년 만에 통과했습니다. ‘느미’ 역시 시나리오 검열에서 개작 판정을 받았으며, 1차 본편 검열에서 불합격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자료원은 “당시 다수의 영화 창작자들이 유신체제에 순응해 오히려 검열 관련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기영의 작품세계가 1970년대 중반 이후 더욱 괴이하고 불온해져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열자료와 함께 ‘김기영 문헌자료 컬렉션’도 온라인으로 공개됐습니다.

감독의 연출작을 포함해 ‘백년한’(1963)·‘황혼의 만하탄’(1974) 등 시나리오 집필 참여작, ‘천국의 계단’·‘내일은 비’·‘아라리오 전설’·‘생존자’ 등 미완성작과 관련한 총 249점의 자료가 담겼습니다. 영화화에 앞서 감독의 의도, 순간적 인상을 표현한 육필 흔적도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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