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3명이 하던 일 혼자 도맡아”

입력 2022.06.28 (19:48) 수정 2022.06.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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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세종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숨진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소속 공무원 28살 A 씨가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유족들은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A 씨 아버지/음성변조 : "부하 직원을 사람으로 대하는 게 아니고 기계를 대하는 것 같아요. 기계도 쉬게 해주는데 무슨 사람을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키냐 이거예요."]

숨진 A 씨의 초과 근무 내용을 살펴 보니 시청 본청으로 전입해 온 2월부터 석 달 동안 매달 50시간 넘게 초과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기간, 밤 10시를 넘겨 퇴근한 기록도 16일에 달합니다.

동료들은 해당 부서에 결원이 생겼지만 충원이 되지 않아 A씨가 숨지기 전까지 세 사람 몫을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공무원/음성변조 :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고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어요. 결원이 생겼으니 밑에 있는 사람이 더 고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A 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일이 너무 많은데 괴롭힘을 당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담당 과장은 과중한 업무나 괴롭힘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 씨/세종시 ○○과 과장/음성변조 : "말하는 사람하고 듣는 사람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서운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낌새를 제가 조금도 느끼지 못했고. 본인이 관리해요. 시간 외 근무 일정을,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면 안 하면 돼요."]

유족들은 세종시 감사위원회에 숨진 A 씨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과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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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2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3명이 하던 일 혼자 도맡아”
    • 입력 2022-06-28 19:48:52
    • 수정2022-06-28 21:09:35
    뉴스7(대전)
[앵커]

지난 주말 세종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숨진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소속 공무원 28살 A 씨가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유족들은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A 씨 아버지/음성변조 : "부하 직원을 사람으로 대하는 게 아니고 기계를 대하는 것 같아요. 기계도 쉬게 해주는데 무슨 사람을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키냐 이거예요."]

숨진 A 씨의 초과 근무 내용을 살펴 보니 시청 본청으로 전입해 온 2월부터 석 달 동안 매달 50시간 넘게 초과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기간, 밤 10시를 넘겨 퇴근한 기록도 16일에 달합니다.

동료들은 해당 부서에 결원이 생겼지만 충원이 되지 않아 A씨가 숨지기 전까지 세 사람 몫을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공무원/음성변조 :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게 고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어요. 결원이 생겼으니 밑에 있는 사람이 더 고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A 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일이 너무 많은데 괴롭힘을 당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담당 과장은 과중한 업무나 괴롭힘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 씨/세종시 ○○과 과장/음성변조 : "말하는 사람하고 듣는 사람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서운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낌새를 제가 조금도 느끼지 못했고. 본인이 관리해요. 시간 외 근무 일정을,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면 안 하면 돼요."]

유족들은 세종시 감사위원회에 숨진 A 씨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과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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