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에도 한숨…쌀 재고 어떡하나

입력 2022.06.28 (23:47) 수정 2022.06.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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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풍년을 맞았지만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재고 쌀을 처리할 길이 없습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대형 창고 두 동 가운데 한 동이 천장까지 쌀로 가득 찼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창고를 절반 정도 채웠던 쌀이, 올해는 70% 늘었습니다.

지난해 풍년으로 수매량을 늘렸는데, 반대로 쌀 소비는 줄어든 겁니다.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쌀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훈근/강릉 사천농협 상무 : "재고량은 전년에 비해서 6백 톤가량 더 많은 상태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식당에서 소비되는 쌀의 양이 많이 감소된 것으로…."]

강원도 전체 쌀 재고량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증가한 3만 8천여 톤에 이릅니다.

농협이 올해 적자를 감수하고 낮은 가격으로 쌀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쌀 판매가는 20kg당 평균 6만 5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습니다.

석 달쯤 뒤 햅쌀을 출하되는 시점에 재고 쌀 물량 탓에 쌀을 충분히 수매할 수 없는 상황도 우려됩니다.

당장은 다양한 홍보 활동과 쌀 소비 촉진 운동 이외에는 뚜렷한 해법도 없습니다.

[정창환/농협중앙회 강원본부 경제지원단 과장 : "강원 쌀 구매 고객에게 찰옥수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 밖에도 범 강원농협 임직원의 쌀 팔아주기 운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떡과 막걸리 등 쌀을 활용한 2차 가공품 개발도 값싼 수입쌀에 밀려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추가 시장격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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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년에도 한숨…쌀 재고 어떡하나
    • 입력 2022-06-28 23:47:22
    • 수정2022-06-29 00:48:26
    뉴스9(강릉)
[앵커]

지난해 풍년을 맞았지만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재고 쌀을 처리할 길이 없습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활동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대형 창고 두 동 가운데 한 동이 천장까지 쌀로 가득 찼습니다.

예년 이맘때면 창고를 절반 정도 채웠던 쌀이, 올해는 70% 늘었습니다.

지난해 풍년으로 수매량을 늘렸는데, 반대로 쌀 소비는 줄어든 겁니다.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이 줄면서 쌀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훈근/강릉 사천농협 상무 : "재고량은 전년에 비해서 6백 톤가량 더 많은 상태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식당에서 소비되는 쌀의 양이 많이 감소된 것으로…."]

강원도 전체 쌀 재고량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증가한 3만 8천여 톤에 이릅니다.

농협이 올해 적자를 감수하고 낮은 가격으로 쌀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쌀 판매가는 20kg당 평균 6만 5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습니다.

석 달쯤 뒤 햅쌀을 출하되는 시점에 재고 쌀 물량 탓에 쌀을 충분히 수매할 수 없는 상황도 우려됩니다.

당장은 다양한 홍보 활동과 쌀 소비 촉진 운동 이외에는 뚜렷한 해법도 없습니다.

[정창환/농협중앙회 강원본부 경제지원단 과장 : "강원 쌀 구매 고객에게 찰옥수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 밖에도 범 강원농협 임직원의 쌀 팔아주기 운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떡과 막걸리 등 쌀을 활용한 2차 가공품 개발도 값싼 수입쌀에 밀려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추가 시장격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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