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차 돌리자는 승객…보이스피싱 직감한 택시기사
입력 2022.06.29 (14:39)
수정 2022.06.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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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안산역 들렀다가 다시 역삼동으로 가주세요"
지난 16일 택시기사 A 씨는 동탄신도시에서 서울로 가던 고속도로 위에서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20분 전쯤 서울 역삼동으로 가자고 했던 20대 여성 승객이 갑자기 반대 방향인 경기도 안산시를 거쳐서 가자고 한 겁니다.
■고속도로에서 경로 변경, 택시비는 현금결제… 수상한 행동에 112 신고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는 A 씨, 핸들을 돌려 안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역 앞에 도착하자 여성은 현금으로 택시비를 내면서 "영수증을 달라"고 했습니다. 여성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웠던 A 씨, 택시에서 내린 여성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이 여성은 역 안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안산역사를 찍고, 그 옆 상가건물도 찍었습니다. 누군가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 큰 가방…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고 의심한 택시기사는 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성을 붙잡았고, 이어 1,100만 원을 전해주려고 찾아온 피해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술집에서 만난 남성 통해 피싱 조직 가담?… "한 달 새 2억 원 수금"
이 여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것은 지난달. 술집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남성의 연락을 받고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이 범행에 나선 건 지난달부터 10여 차례, 모두 2억여 원의 돈을 피해자로부터 수거해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분석해 그간의 범행을 밝혀냈고, 최근 검찰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수거책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택시기사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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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서 차 돌리자는 승객…보이스피싱 직감한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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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6-29 14:39:17
- 수정2022-06-29 15:09:02
"아저씨, 안산역 들렀다가 다시 역삼동으로 가주세요"
지난 16일 택시기사 A 씨는 동탄신도시에서 서울로 가던 고속도로 위에서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20분 전쯤 서울 역삼동으로 가자고 했던 20대 여성 승객이 갑자기 반대 방향인 경기도 안산시를 거쳐서 가자고 한 겁니다.
■고속도로에서 경로 변경, 택시비는 현금결제… 수상한 행동에 112 신고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는 A 씨, 핸들을 돌려 안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역 앞에 도착하자 여성은 현금으로 택시비를 내면서 "영수증을 달라"고 했습니다. 여성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웠던 A 씨, 택시에서 내린 여성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이 여성은 역 안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안산역사를 찍고, 그 옆 상가건물도 찍었습니다. 누군가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 큰 가방…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고 의심한 택시기사는 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성을 붙잡았고, 이어 1,100만 원을 전해주려고 찾아온 피해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술집에서 만난 남성 통해 피싱 조직 가담?… "한 달 새 2억 원 수금"
이 여성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것은 지난달. 술집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남성의 연락을 받고 일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이 범행에 나선 건 지난달부터 10여 차례, 모두 2억여 원의 돈을 피해자로부터 수거해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분석해 그간의 범행을 밝혀냈고, 최근 검찰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수거책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택시기사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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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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