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보다 위험하다는 빗길 운전…전기차는 어떻게?

입력 2022.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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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와이퍼 작동 시점부터 '감속'해야
전기차 침수돼도 감전 가능성↓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30일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는 등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과 침수 대처 요령 등을 몇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자료 제공: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빗길 운전이 위험한 이유

장마철 빗길 운전은 집중 호우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쉽습니다. 미끄러질 것을 우려해 속도를 줄이게 되는 눈길 빙판길 운전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교량이나 터널 근처, 절개지 도로, 해안가 등을 지날 때는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특히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낸 '사고 치사율'도 높습니다.


■속도 줄이고 1차선 피해야

미국에서는 '와이퍼를 작동하는 순간'부터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수막현상 등 미끄럼 예방을 위해 감속이 유일한 보호 운전이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빗길에서 오히려 속도를 높여 빠져나가는 위험한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빗길 미끄럼 사고는 추돌과 중앙선 침범사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되도록 1차선 주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유차 DPF(매연포집필터) 점검 필수

경유차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DPF(매연포집필터)가 달려 있습니다. 만약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물질이 역류하면 백금촉매인 DPF 필터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파손될 경우 매연 저감 성능이 떨어지고 수백만 원의 교체 비용도 들기 때문에 심한 빗길 운행 뒤에는 관련 부품 점검이 요망됩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침수 시 우려는?


전기차는 고전압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방수 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차량에 물에 잠겨도 안으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도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다만 전기차의 주요 부품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침수 구간 운전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나중에 전기차의 엔진룸을 씻을 때는 절연성분이 포함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침수 피해 차 대처 절차는?…먼저 견적서부터

침수 피해 차를 고치려고 할 때는 견적서부터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과잉정비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에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심한 침수차의 경우 수리비가 자기차량손해 보험금액을 넘기도 합니다. 침수차 이력이 남는 데다 나중에 고장이 생길 확률도 높습니다. 따라서 물에 심하게, 오래 잠겨있던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게 낫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권세라 / 사진구성:박세은 )
(자료제공: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임기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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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길보다 위험하다는 빗길 운전…전기차는 어떻게?
    • 입력 2022-06-30 09:51:12
    취재K
와이퍼 작동 시점부터 '감속'해야<br />전기차 침수돼도 감전 가능성↓<br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30일 서울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는 등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과 침수 대처 요령 등을 몇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자료 제공: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빗길 운전이 위험한 이유

장마철 빗길 운전은 집중 호우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쉽습니다. 미끄러질 것을 우려해 속도를 줄이게 되는 눈길 빙판길 운전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교량이나 터널 근처, 절개지 도로, 해안가 등을 지날 때는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특히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를 나타낸 '사고 치사율'도 높습니다.


■속도 줄이고 1차선 피해야

미국에서는 '와이퍼를 작동하는 순간'부터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수막현상 등 미끄럼 예방을 위해 감속이 유일한 보호 운전이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빗길에서 오히려 속도를 높여 빠져나가는 위험한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빗길 미끄럼 사고는 추돌과 중앙선 침범사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되도록 1차선 주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유차 DPF(매연포집필터) 점검 필수

경유차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DPF(매연포집필터)가 달려 있습니다. 만약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물질이 역류하면 백금촉매인 DPF 필터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파손될 경우 매연 저감 성능이 떨어지고 수백만 원의 교체 비용도 들기 때문에 심한 빗길 운행 뒤에는 관련 부품 점검이 요망됩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침수 시 우려는?


전기차는 고전압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방수 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차량에 물에 잠겨도 안으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도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다만 전기차의 주요 부품이 배터리이기 때문에 침수 구간 운전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나중에 전기차의 엔진룸을 씻을 때는 절연성분이 포함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침수 피해 차 대처 절차는?…먼저 견적서부터

침수 피해 차를 고치려고 할 때는 견적서부터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과잉정비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에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심한 침수차의 경우 수리비가 자기차량손해 보험금액을 넘기도 합니다. 침수차 이력이 남는 데다 나중에 고장이 생길 확률도 높습니다. 따라서 물에 심하게, 오래 잠겨있던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게 낫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권세라 / 사진구성:박세은 )
(자료제공: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임기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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