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사전 통지 없이 황강댐 수문 개방 추정…유감”

입력 2022.06.30 (16:30) 수정 2022.06.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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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이 사전 통지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3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부터 북한 지역 내 호우로 인해 북한이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수문 개방을) 발표하지는 않았고 ‘100퍼센트 수문 개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정과 자료를 종합해 보면 북측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방류가 이뤄졌다면 무단 방류로 규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유감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명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측이 정부의 통지문 자체를 수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감 입장을) 통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가 북측의 수문 개방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특정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 요구를 구두 통지한 28일 오후 4시 이후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유감 표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북측의 수문 개방을) 추정해왔지만,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려면 명확한 판단이 서야 하는데 분석하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필승교 수위가 오늘 새벽 1시에 5미터에서 오후 2시 3.24 미터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 지역의 강우와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황강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북한의 방류를 감안해 우리 측 군남댐 수위 조절 등을 통해 대비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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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30 16:30:41
    • 수정2022-06-30 17:42:37
    정치
정부가 북한이 사전 통지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3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부터 북한 지역 내 호우로 인해 북한이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수문 개방을) 발표하지는 않았고 ‘100퍼센트 수문 개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정과 자료를 종합해 보면 북측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방류가 이뤄졌다면 무단 방류로 규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사전 통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유감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명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측이 정부의 통지문 자체를 수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감 입장을) 통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가 북측의 수문 개방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특정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부가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 요구를 구두 통지한 28일 오후 4시 이후였다”고 전했습니다.

또, 유감 표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북측의 수문 개방을) 추정해왔지만, 정부 차원의 입장을 발표하려면 명확한 판단이 서야 하는데 분석하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필승교 수위가 오늘 새벽 1시에 5미터에서 오후 2시 3.24 미터로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 지역의 강우와 방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황강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북한의 방류를 감안해 우리 측 군남댐 수위 조절 등을 통해 대비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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