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자산으로 큰 돈”…70억 원 뜯은 일당 검거

입력 2022.06.30 (19:36) 수정 2022.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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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자산 투자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투자자를 단체 채팅방에 모은 뒤 7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투자자들에게 수십만 원씩 돈을 벌게해 준 뒤 투자금을 크게 늘리게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30대 여성은 최근 문자 광고를 보고, 가상자산 투자업체가 만들었다는 단체 채팅방에 발을 들였습니다.

10여 명이 모인 일명 '투자리딩반'에서는 수익을 냈다는 경험담이 하나둘씩 올왔습니다.

이 여성도 소액 투자금이 실제 2배로 불어나자, 천만 원을 투자했고 천만 원은 며칠 안 돼 1억 원 이상으로 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뽑으려 하자 업체가 갑자기 20%의 세금을 요구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렇게 각종 명목으로 4천만 원을 뜯긴 뒤에야 채팅방에서 탈퇴처리 됐습니다.

[가상자산 투자 피해 여성/음성변조 : "현금 서비스도 받고 지인 돈도 빌려서 2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또 출금 신청을 하니까 대리 배팅이 의심된다면서 (수익금의) 10%의 금액을 더 요구했고요, 그러고 나서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가상자산 채팅방을 만들어 130명에게서 70억 원가량을 뜯어낸 일당 1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 등을 보여주며 전문가 행세를 했습니다.

단체방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단 일당으로 바람잡이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대부분 소액으로 시작해서 큰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서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퇴직금을 전부 투자했다가 전액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고…."]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일당 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핵심 조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조직원은 지명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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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자산으로 큰 돈”…70억 원 뜯은 일당 검거
    • 입력 2022-06-30 19:36:22
    • 수정2022-06-30 20:00:41
    뉴스 7
[앵커]

가상자산 투자로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투자자를 단체 채팅방에 모은 뒤 7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투자자들에게 수십만 원씩 돈을 벌게해 준 뒤 투자금을 크게 늘리게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30대 여성은 최근 문자 광고를 보고, 가상자산 투자업체가 만들었다는 단체 채팅방에 발을 들였습니다.

10여 명이 모인 일명 '투자리딩반'에서는 수익을 냈다는 경험담이 하나둘씩 올왔습니다.

이 여성도 소액 투자금이 실제 2배로 불어나자, 천만 원을 투자했고 천만 원은 며칠 안 돼 1억 원 이상으로 불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뽑으려 하자 업체가 갑자기 20%의 세금을 요구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렇게 각종 명목으로 4천만 원을 뜯긴 뒤에야 채팅방에서 탈퇴처리 됐습니다.

[가상자산 투자 피해 여성/음성변조 : "현금 서비스도 받고 지인 돈도 빌려서 2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또 출금 신청을 하니까 대리 배팅이 의심된다면서 (수익금의) 10%의 금액을 더 요구했고요, 그러고 나서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가상자산 채팅방을 만들어 130명에게서 70억 원가량을 뜯어낸 일당 1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 등을 보여주며 전문가 행세를 했습니다.

단체방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단 일당으로 바람잡이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대부분 소액으로 시작해서 큰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서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퇴직금을 전부 투자했다가 전액 잃어버린 경우도 있었고…."]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일당 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핵심 조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조직원은 지명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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