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비서실장 사임…‘고립무원’ 이준석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 상납 의혹' 징계 심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대표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른바 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윤리위 전 사퇴는 없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드는 형국입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박성민 의원.

초선 의원이지만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울산 중구청장이던 박 의원과 자주 만났던 걸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는데, 3개월 만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히진 않았는데 박 의원과 친한 의원들은 KBS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에서 힘들고 곤혹스러워했다", "대통령실과의 조율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 '손절'로 읽힌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어제 : "이준석 당 대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친윤 비서실장까지 오늘 사퇴를 해버렸으면,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죠."]

박 의원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들은 이 대표는 SNS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냐",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모두 달리면 된다"라고 적었습니다.

월성 원전을 방문해서는 정면 돌파를 예고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리위 전 사퇴하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아무리 이런 것들이 계속 정치적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뚜렷한 우군이 없는 상황, 그래서 '징계받으면 신당 창당할 것'이란 풍문까지 나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지난 달 12일 : "제가 흑화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제가 흑화하면 그것도 재밌을 겁니다, 진짜. 저같이 여론 선동 잘하는 사람이 흑화해 가지고 그러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도 될 겁니다."]

한편 '성 접대'를 주장하는 기업 대표는 구치소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고 '성 접대를 증명할 수 있는 상세한 내역을 제출했다'라고 변호인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2012년 대선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소통한 바 없다며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김민준/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