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서장 누구야?”…고위 공무원 부적절 발언 ‘물의’

입력 2022.07.04 (19:15) 수정 2022.07.04 (20: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지방자치단체 고위 공무원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입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해당 공무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중년 남성 두 명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벌입니다.

말리는 경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신분을 밝힌 남성.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나 익산시 부시장이고, 근데 내가 책잡힐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관할 서장이 누구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자네 서장 누구야? 내가 전화를 할게."]

소란이 일자 지나가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건데, 영상에 등장한 남성, 확인해보니 실제 익산시 부시장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일 새벽.

타고 가던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기사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말다툼은 한동안 계속됐고,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영상 제보자/음성변조 : "시끄러운 소리에 제가 깼어요 잠을 자다가. 언뜻 들으니까 부시장이라는 거에요. 부시장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을 해도 되나?"]

부시장은 시청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만취 상태였고, 지방자치 민선 7기가 마무리되고 민선 8기로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부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택시기사가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바로 착용했는데 말다툼이 시작됐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기관리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직자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네 서장 누구야?”…고위 공무원 부적절 발언 ‘물의’
    • 입력 2022-07-04 19:15:04
    • 수정2022-07-04 20:07:28
    뉴스7(전주)
[앵커]

한 지방자치단체 고위 공무원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입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찍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해당 공무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박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중년 남성 두 명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다툼을 벌입니다.

말리는 경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신분을 밝힌 남성.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나 익산시 부시장이고, 근데 내가 책잡힐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관할 서장이 누구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익산시 부시장/음성변조 : "자네 서장 누구야? 내가 전화를 할게."]

소란이 일자 지나가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건데, 영상에 등장한 남성, 확인해보니 실제 익산시 부시장이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일 새벽.

타고 가던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기사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도 말다툼은 한동안 계속됐고,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경찰에게 한 발언이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영상 제보자/음성변조 : "시끄러운 소리에 제가 깼어요 잠을 자다가. 언뜻 들으니까 부시장이라는 거에요. 부시장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을 해도 되나?"]

부시장은 시청 직원들과 회식을 한 뒤 만취 상태였고, 지방자치 민선 7기가 마무리되고 민선 8기로 바뀌는 시점이었습니다.

부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택시기사가 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바로 착용했는데 말다툼이 시작됐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경찰서장이 누구냐고 물은 건 '객관적으로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기관리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반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직자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