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나요?

입력 2022.07.05 (15:58) 수정 2022.07.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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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질의 응답을 진행했습니다.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질의 응답을 진행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치명률이 3~8%로 알려진 것은 현재 유행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오늘(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자리해, 원숭이두창에 관한 언론과 일반인들의 질문에 대해 답했습니다. 일문일답을 정리했습니다.

Q.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원숭이두창의 임상 발현은 잠복기, 전구기, 그다음 발진기, 회복기 이렇게 4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잠복기는 5~21일, 중앙값 8일 정도입니다. 이때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구기가 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과 요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열과 비슷한 시기에 림프절 종대(임파선 비대)가 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나타납니다.

열이 나고 1~3일 후에는 발진기가 나타납니다. 발진은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진행됩니다. 수포는 쉽게 말해 물집이고, 농포란 수포에서 농이 잡힌, 노랗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중앙부 함몰이라는 현상이 있는데 이게 원숭이두창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수포나 농포가 나타나면 원숭이두창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Q. 수포와 농포가 나타나는 수두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임파선 비대 여부, 발진의 부위, 발진의 진행 형태 등 세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임파선 비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수두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발진의 부위도 차이가 있습니다. 발진의 부위가 원숭이두창에서는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에서는 '얼굴과 몸통'을 주로 침범합니다.

또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가 일정한 시기에 같은 형태이면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수두는 피부 여러 곳에서 수포, 농포, 딱지 등 다양한 형태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Q. 걸려서 죽을 수도 있나요?

현재의 치명률은 과장돼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 올해 유행 후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언론에서 치명률이 3~8%라고 한 것은 현재의 유행 상황과 맞지 않습니다.

원숭이두창에는 두 가지 유전형이 있는데,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은 치명률이 10.6%, 다른 유형인 서아프리카 유전형은 4.6%의 치명률을 보입니다. 다만 이는 2022년 유행 전까지 풍토 지역인 아프리카에서의 관찰 결과입니다.

유행 이후 미국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의 확진자 중 사망자가 없습니다. 물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되면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제로다,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처럼 대유행으로 이어질까요?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숭이두창의 전파경로는 밀접접촉과 그다음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서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또, 유입된 환자를 통해서 밀접접촉을 통해서 다른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비말 전파라든지 공기 전파라든지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지 않고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위생입니다. 또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동물,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밀접접촉이란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합니다. 2m 이내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양성 판정 기준은 뭔가요?

확정을 위해서는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데, 바이러스 배양은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따라서 현재 인정하고 있는 표준진단검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출법입니다. 양성 판정의 기준은 수포, 농포, 또 혹은 다른 부위에서, 딱지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였다, 이게 양성 기준입니다.

Q. 잠복기에도 양성 판정이 나오나요?

잠복기에는 이 질병을 진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증상도 없고 진단할 방법도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잠복기에는, 무증상기에는 이 질병을 전파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Q. 완치 후 피부에 흉터가 남나요?

회복되더라도 어느 정도 흉이 남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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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숭이두창,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나요?
    • 입력 2022-07-05 15:58:37
    • 수정2022-07-05 15: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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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이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질의 응답을 진행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치명률이 3~8%로 알려진 것은 현재 유행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오늘(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자리해, 원숭이두창에 관한 언론과 일반인들의 질문에 대해 답했습니다. 일문일답을 정리했습니다.

Q.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원숭이두창의 임상 발현은 잠복기, 전구기, 그다음 발진기, 회복기 이렇게 4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잠복기는 5~21일, 중앙값 8일 정도입니다. 이때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구기가 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과 요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열과 비슷한 시기에 림프절 종대(임파선 비대)가 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나타납니다.

열이 나고 1~3일 후에는 발진기가 나타납니다. 발진은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진행됩니다. 수포는 쉽게 말해 물집이고, 농포란 수포에서 농이 잡힌, 노랗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중앙부 함몰이라는 현상이 있는데 이게 원숭이두창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수포나 농포가 나타나면 원숭이두창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Q. 수포와 농포가 나타나는 수두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임파선 비대 여부, 발진의 부위, 발진의 진행 형태 등 세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임파선 비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수두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발진의 부위도 차이가 있습니다. 발진의 부위가 원숭이두창에서는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에서는 '얼굴과 몸통'을 주로 침범합니다.

또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가 일정한 시기에 같은 형태이면 원숭이두창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수두는 피부 여러 곳에서 수포, 농포, 딱지 등 다양한 형태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Q. 걸려서 죽을 수도 있나요?

현재의 치명률은 과장돼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 올해 유행 후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언론에서 치명률이 3~8%라고 한 것은 현재의 유행 상황과 맞지 않습니다.

원숭이두창에는 두 가지 유전형이 있는데,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은 치명률이 10.6%, 다른 유형인 서아프리카 유전형은 4.6%의 치명률을 보입니다. 다만 이는 2022년 유행 전까지 풍토 지역인 아프리카에서의 관찰 결과입니다.

유행 이후 미국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의 확진자 중 사망자가 없습니다. 물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되면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제로다, 이렇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처럼 대유행으로 이어질까요?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숭이두창의 전파경로는 밀접접촉과 그다음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서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또, 유입된 환자를 통해서 밀접접촉을 통해서 다른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비말 전파라든지 공기 전파라든지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지 않고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위생입니다. 또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동물,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밀접접촉이란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합니다. 2m 이내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양성 판정 기준은 뭔가요?

확정을 위해서는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데, 바이러스 배양은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따라서 현재 인정하고 있는 표준진단검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출법입니다. 양성 판정의 기준은 수포, 농포, 또 혹은 다른 부위에서, 딱지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였다, 이게 양성 기준입니다.

Q. 잠복기에도 양성 판정이 나오나요?

잠복기에는 이 질병을 진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증상도 없고 진단할 방법도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잠복기에는, 무증상기에는 이 질병을 전파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Q. 완치 후 피부에 흉터가 남나요?

회복되더라도 어느 정도 흉이 남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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