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김밥집 다녀간 20명 식중독 의심증세…역학조사

입력 2022.07.06 (11:28) 수정 2022.07.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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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유명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손님들이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해, 제주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해당 김밥집은 6일 오전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 제주의 유명 김밥집에서 김밥 먹은 관광객 식중독 의심 증세 호소

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어제(5일) 제주시 소재 A 김밥집의 김밥 등 음식을 먹은 관광객 등이 복통,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날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 먹은 여행객 B 씨 일가족 3명도 구토와 설사,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B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어제(5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김밥집에 들러 김밥 등을 포장했고, 서귀포에 있는 숙소로 향하는 길에 차 안에서 남편, 아이와 함께 김밥을 먹었다"면서 "2시간 뒤, 숙소에서 구토와 설사 증세가 시작됐고 남편과 아이도 복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처음에는 속이 안 좋아서 오늘 먹은 게 체했거나 단순히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구토 횟수가 7~8번에 달하는 데다 온 가족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 이날 먹은 음식이 해당 김밥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6명이 밤새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어젯밤 응급실에서 관련 증세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여럿 있어, 관할 행정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입원 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영업을 중단한 제주시 A 김밥집. ‘금일 휴업’을 알리고 있다.6일 오전 영업을 중단한 제주시 A 김밥집. ‘금일 휴업’을 알리고 있다.

B 씨는 "저녁에 병원에 도착해서 각종 검사를 받고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는 중에 앞, 옆으로 누워있는 환자들이 김밥 이야기를 하더라. 이날 우리가 사 먹은 바로 그 김밥집이었다"며 "아이가 누워있던 소아병동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있었고, 똑같은 가게 김밥을 언급해서 의심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의심증세 신고 20건…제주시·보건소, 김밥집 역학조사 나서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6일 오후 현재까지 해당 김밥집을 다녀간 뒤 의심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제주도 전역에서 20건 들어왔다.

제주시와 제주시보건소 등은 오늘(6일) 오전, 해당 김밥집 조리 종사자를 비롯해 도마와 식기, 마시는 물과 남은 식재료 등에서도 검체를 확보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위생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살모넬라나 장티푸스를 비롯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균에 대해 검출 여부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식중독 발생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음식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김해시의 한 대형 냉면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이 중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해시는 이 냉면집에 대해 한 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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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유명 김밥집 다녀간 20명 식중독 의심증세…역학조사
    • 입력 2022-07-06 11:28:32
    • 수정2022-07-06 1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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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유명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손님들이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해, 제주시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해당 김밥집은 6일 오전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 제주의 유명 김밥집에서 김밥 먹은 관광객 식중독 의심 증세 호소

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어제(5일) 제주시 소재 A 김밥집의 김밥 등 음식을 먹은 관광객 등이 복통,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날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 먹은 여행객 B 씨 일가족 3명도 구토와 설사,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B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어제(5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김밥집에 들러 김밥 등을 포장했고, 서귀포에 있는 숙소로 향하는 길에 차 안에서 남편, 아이와 함께 김밥을 먹었다"면서 "2시간 뒤, 숙소에서 구토와 설사 증세가 시작됐고 남편과 아이도 복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처음에는 속이 안 좋아서 오늘 먹은 게 체했거나 단순히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구토 횟수가 7~8번에 달하는 데다 온 가족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 이날 먹은 음식이 해당 김밥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6명이 밤새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어젯밤 응급실에서 관련 증세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여럿 있어, 관할 행정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입원 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영업을 중단한 제주시 A 김밥집. ‘금일 휴업’을 알리고 있다.
B 씨는 "저녁에 병원에 도착해서 각종 검사를 받고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는 중에 앞, 옆으로 누워있는 환자들이 김밥 이야기를 하더라. 이날 우리가 사 먹은 바로 그 김밥집이었다"며 "아이가 누워있던 소아병동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있었고, 똑같은 가게 김밥을 언급해서 의심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의심증세 신고 20건…제주시·보건소, 김밥집 역학조사 나서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6일 오후 현재까지 해당 김밥집을 다녀간 뒤 의심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제주도 전역에서 20건 들어왔다.

제주시와 제주시보건소 등은 오늘(6일) 오전, 해당 김밥집 조리 종사자를 비롯해 도마와 식기, 마시는 물과 남은 식재료 등에서도 검체를 확보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위생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살모넬라나 장티푸스를 비롯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균에 대해 검출 여부를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식중독 발생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음식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김해시의 한 대형 냉면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이 중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해시는 이 냉면집에 대해 한 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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