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일본 신주쿠를 잠식하고 있는 K푸드·K패션 - 매경이코노미 노승욱 기자·코트라 도쿄무역관 김소정 과장

입력 2022.07.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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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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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노승욱 기자 (매경이코노미), 김소정 과장 (코트라 도쿄무역관)

- 일본의 K푸드, K패션 인기...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유행 확산
- 일본의 한인 식당에 젊은 층 몰려... 일본 전통음식 초밥 가게를 한국인이 차리기도
- 도쿄의 부촌 다이칸야마, 10가지 종류의 김치 파는 전문점 등장
- 팬데믹 딛고 살아남은 일본 가게의 공통점... 신메뉴와 포인트 혜택 등
- 일본 전통시장 상권의 쇠락 이후... 하드웨어 방식의 대응에서 제품과 서비스 특성화로 변화
- 각 지역별로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 필요...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조화를 이뤄야



◇김방희> 얼마 전에 김포 하네다공항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재개됐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운행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 비자 사증 발급이 어려워서 무비자 입국 개별 여행길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단체 여행만 가능한 셈이죠. 일본 대사관 앞에 이렇게 줄지어서 그런 와중에도 비자를 받으려는 분들 보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마는 어쨌든 한일 간의 여행과 교류가 본격화될 겁니다. 이런 와중에 또 일본에서는 최근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거든요. 저희 청취자 여러분 저를 대신해서 우리 매경이코노미 노승욱 기자가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릴 텐데요. 창업 트렌드 시간에 예전에는 일본 외식업 트렌드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지금은 전보다는 좀 덜합니다만 그래도 우리한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얘기를 쭉 해드리겠습니다. 예전에 돈 받고 전에 듣던 정보인데요.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승욱> 안녕하세요.

◇김방희> 예전에 창업 무슨 박람회를 하거나 그러면 일본 단체 여행팀을 모집을 해서 다녀오곤 했거든요. 그리고 가이드 겸 컨설턴트가 가서 외식업 트렌드를 소개해 주고 비싼 돈을 받곤 했습니다. 오늘 공짜로 좀 소개해 주셔야 되는데.

◆노승욱> 예전만큼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가보니까 요즘 일본에서는 K 푸드가 오히려 유행이라서 일본에서 한국을 벤치마킹하려고 하고 있고 또 외식업계에서는 컨템퍼러리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거든요. 그러니까 동시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이 지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중식당의 셰프님은 자기가 아는 싱가포르나 중국의 셰프들한테 그때그때 전화해서 요즘 뭐가 뜨고 있는지 얘기해봐. 그렇게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예전에는 도시별로 시차가 있었는데 미국, 일본, 우리 그런데 거의 그냥 동시에.

◆노승욱> 유행의 시차가 없어진다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나저나 궁금한 게 일본 다녀오실 때 아직은 패키지 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다녀오셨어요?

◆노승욱> 개별 자유여행은 지금 안 되는데 저는 출장 목적이라서, 취재의 목적이라서 일본의 전통시장이랑 자영업 혁신 사례를 취재하러 간다고 취재계획서를 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김방희> 비자를 받아서 가신 거군요.

◆노승욱> 그렇죠. 일본 기관의 접수 필증을 먼저 받아서 그걸 제출해서 비자를 신청해야 됩니다.

◇김방희> 일본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한 건 코로나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마는 약간 한일 간의 위축된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2019년 수출 규제, 그리고 우리가 제품 불매 운동하면서. 그런데 일본에서 정작 가봤더니 한류가 다시 뜬다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노승욱> 저도 한류가 뜬다는 얘기만 듣고 제가 3년 만에 가본 건데요.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정말 뜨겁더라고요.

◇김방희> 일본에 자주 다녀오셨었잖아요. 취재하러.

◆노승욱> 그전에는 한류다 하면 K 팝, K 드라마 이 정도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K 푸드 그리고 K 패션까지도 유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인 타운이 주로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라는 지역에 몰려 있죠. 여기에 제가 주말 오후에 가보니까 인파가 너무 많아서 길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원래 한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가던 데는 하라주쿠. 여기는 오히려 공실이 있을 정도로 상권 자체가 이동을 했더라고요.

◇김방희>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류의 본산지라는 그 지역이 도쿄 내 상권으로 보면 약간 B급지였거든요. 하라주쿠 같은 곳은 A급이고 그런데 그게 오히려 거꾸로...

◆노승욱>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5년 전에 갔을 때는 신오쿠보가 상권이 좀 작았거든요. 그런데 그 옆에 히가시신주쿠라고 그 옆에 옆까지도 상권이 확장될 정도로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역 상권이 남대문시장 상권까지 확장이 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김방희> 사실 국내 언론에도 잘 보도가 되지 않아서 몰랐습니다마는 일본 내에서 K 푸드, K 패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국내 말씀만 드리면 최근에 일본에서 유명한 초밥집에 간 한국인이 차별을 당했다. 우리 가지 말자. 이런 게 SNS를 중심으로 해서 크게 또 번지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일본에서 한인 식당에 일본 젊은이들이 몰린다는 얘기인데 어떤 음식이나 어떤 가게들이 인기예요?

◆노승욱> 일단 닭갈비, 치즈 닭갈비 이런 것들은 전통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참 신기했던 게 일본이 원래 스시 그리고 회 이런 게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한국인이 또 그 가게를 차리더라고요. 그러면 일본인들이 그걸 많이 갈까 했는데 그게 신오쿠보 상권에서 짓고 있는 모습도 보였고요.

◇김방희> 일본 요리인데 오히려 한국인이 하는 거.

◆노승욱>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해석한 느낌은 어떨까? 궁금해서 가는 것 같고 또 마카롱이 작년까지 유행을 했는데 그게 일본에서도 유행을 해서 마카롱인데 조금 두꺼운 거 뚱카롱이라고 하거든요. 뚱뚱한 마카롱이 되겠죠. 거기도 잘 됐고 또 한국풍 카페, 그러니까 하라주쿠 뒷골목에 우라하라라고 있는데 거기에 제주도 돌담길처럼 돌담을 쌓아놓은 인테리어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는 주말이면 2시간 동안 줄을 설 정도로 잘 된다고 합니다. 가게 이름도 한국어로 돼 있었고요. 재미있는 게 이제는 하라주쿠 하면 일본 젊은이들의 성지, 그중에서도 스트리트 패션의 성지이거든요. 길거리 패션, 그런데 요즘은 거기서도 한국 옷을 파는 가게가 잘 되고 있고, 또 패션을 한국식으로 차려 입은 일본 젊은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김방희> 한국식으로 차려 입었다. 한국, 일본 전통 의상이야 사실 차이가 있는 거니까 한복하고 그걸 입고 다니는 건 아니죠.

◆노승욱> 그건 아니죠.

◇김방희>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길래 그게 K 패션이라고 느끼신 거예요?

◆노승욱> 저도 K 패션 가게 점장님을 인터뷰해서 들은 건데요. 일본은 주로 여성들은 여성성을 강조하도록 그래서 옷을 좀 나풀나풀 거리고 약간 루즈하게, 박시하게 입는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분은 남자들의 L 사이즈, 라지 사이즈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옷을 입고 약간 헐렁하게 입는다는 거죠. 그리고 남성들도 약간 통큰 바지, 약간 옛날에 힙합 패션 같은. 그런 식으로 입고 또 머리도 형형색색으로 염색을 하잖아요. 새빨갛게, 샛노랗게. 그런데 한국은 반대로 단정하게 딱 달라붙는 식으로 있죠.

◇김방희> 최근에 특히 스키니.

◆노승욱> 좀 심플하게 입고 활동성이 좋고, 몸매가 약간 드러나는 옷이고, 머리도 염색을 갈색 정도로 은은하게 하는 편이죠. 이런 것을 일본 사람들이 한국식으로 따라 하고 있더라. 진짜로 헤어스타일이랑 옷을 보고서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판단을 한다는데 뒤에서 보면 잘 못 알아보겠더라고요. 그리고 색감은 그 반대인데요. 일본에 좀 수수하게 쿠스미 컬러라고 약간 안 좋게 말하면 거무칙칙하다는 느낌인데 한국은 반대로 원색으로 쨍한 색깔인데 그렇게 약간 쨍한 원색 색깔의 옷을 요즘 일본 사람들이 많이 입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우리 패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음식이 역시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가 인기를 누리기 전부터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국풍 음식하고 진짜 우리 음식하고는 좀 다른데 진짜 우리 K 푸드라는 게 인기던가요?

◆노승욱> 그렇죠. 심지어 도쿄의 부촌이죠. 다이칸야마에 가봤더니.

◇김방희> 부촌이죠.

◆노승욱> 우리나라 한남동 같은 데인데 여기는 한 달 전에 김치랩 도쿄라는 가게가 생겼습니다. 김치 전문점인데요. 10가지 종류별로 김치를 한 팩씩 우리 돈으로 한 5000원에서 7000원 정도에 포장해서 팔더라고요. 저도 가서 먹어봤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잘 안 맞을 것 같은 게 종류가 배추김치, 무김치 이런 게 아니라 아보카도 김치, 가리비 김치, 브로콜리 김치 이렇게 현지화를 많이 했더라고요.

◇김방희> 그렇군요. 그러나 김치의 인기가 남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예일 테고 지금 또 한 가지 국내하고 일본을 제가 비교하면서 오프닝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 20년 동안 일본 직장인들 월급이 안 올라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외식 물가가 일본이 쌌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월급도 올랐지만 외식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냉면 한 그릇에 1만 6000원까지 가니까 그런데 그쪽 외식 물가는 어때요?

◆노승욱> 일본은 일본에서도 요즘 워낙 엔저다 보니까 수입 물가가 올라서 물가가 오르고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은 그래도 저렴한 편인 게. 한 5000~7000원 정도면 그래도 한 끼를 괜찮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요. 그래서 심하게 말하면 어떤 분은 동남아 수준의 물가가 됐다. 그런데 요즘 일본도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물가도 오르고 있어서 우리나라 비슷하게 로봇으로 대체하려고 로봇을 도입하거나 그렇게 좀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는 보였습니다.

◇김방희> 이번 출장에서 싼 엔화 덕 좀 보셨어요? 950원 막 이러던데.

◆노승욱> 아, 네. 맛있는 거 저렴하게 많이 먹고 왔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창업 트렌드를 살펴보는 게 오늘 목적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려면 역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시장 트렌드를 보고 이해해야 되는데 특히 일본 쪽은 시사하는 바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노 기자랑 일본 외식 트렌드 얘기할 텐데요. 현지 분위기를 조금 더 들어보기 위해서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김소정 과장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소정>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네, 반갑습니다. 일본에서 언제부터 계셨던 거예요?

★김소정> 저는 10년 전부터 대학을 일본에서 나와서, 일본에서 대학 나와서 직장생활을 짧게 하다가 지금은 코트라 도쿄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일본 상황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아실 텐데 10년간 거기 계셨고 직장 생활도 하셨으니까. 일본 외식시장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작성하셨던데, 그쪽 코트라에서.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김소정> 한국이랑 비슷하게 최근에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본 상황 어떤지 제가 궁금해서 조사를 조금 해봤고요. 크게 한 3가지 정도로 트렌드를 정리해서 보고서를 작성을 했습니다.

◇김방희> 3가지 외식 시장 트렌드. 뭡니까, 하나씩 좀 알려주시죠.

★김소정> 사실 크게 특별할 건 없고 한국이랑 굉장히 상황이 유사해서. 우선 세 가지로 나눠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 아까 노 기자님께서 일본이 동남아 물가처럼 너무 싸다고 미쳤다고 하셨는데. 사실 일본도 최근에 식자재 가격이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어서 여기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외식 물가를 낮추고 있던 기업들이 하나둘씩 우르르 가격을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7년 가까이 380엔, 3800원 정도 하던 덮밥도 최근에 400엔 정도로 가격이 올랐고. 창업이래 계속 100엔 스시, 100엔짜리 스시를 팔던 회전초밥집 같은 경우에도 100엔 초밥 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일본 같은 경우에도 음식점 폐업이 속출을 했는데요. 아까 노 기자님께서 도쿄 도심의 상가 공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낌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작년에 전국적으로 약 4만 5000개 정도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일본은 웬만하면 폐업 잘 안 하는데.

★김소정> 웬만한 폐업을 잘 안 하는데 코로나로 버티지 못하셔서 이게 일본 전국 음식점의 한 6%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김방희> 대단하군요.

★김소정> 특히나 임대료나 인건비가 비싼 도심부 중심으로 폐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김방희> 세 번째는요?

★김소정> 그리고 세 번째로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최근 구인난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사실 한국보다 인력 부족 문제를 예전부터 겪었어서 일찍이 외국인 종업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해왔는데. 이게 코로나로 외국인분들이 일본에 못 들어오게 되시면서 구인난이 한층 더 심각해진 상황인 것 같고요. 예를 들어서 저희 집 앞에 맥도날드 같은 경우에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데 무슨 구인 공고를 마블 영화 포스터처럼 열심히 걸어놓으셨더라고요. 맥도날드 직원분들을 무슨 어벤저스 주인공처럼 걸어놓고 함께 일하자, 이런 파이팅 넘치는 문구를 걸어놓으셔서 맥도날드도 많이 힘들구나 느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사람 구하기가 오죽 힘들면 당신의 일이 그냥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어벤저스처럼 대단한 일을 하는 거다. 이런 포스터를 붙였겠습니까. 그런데 우리하고 말씀해 주신 게 대부분 다 비슷해요. 저는 놀라는 게 예전은 약간 일본 특히 도쿄 쪽하고는 시차가 있었는데 거의 지금 비슷하게 흐름이 가는 것 같은데 일본 외식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김소정>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실 나름 선방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제가 그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조금 공통점을 찾아봤습니다. 가장 크게 한국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게 상품력 강화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아까 노승욱 기자님께서 일본은 물가가 너무 싸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은 20년 가까이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가격 10엔이라도 올리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세요. 그래서 외식 기업들이 이거를 가격을 올리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대신에 매달매달 새로운 신메뉴를 개발하고 세트 메뉴 구성을 좀 더 알차게 구성해서 객단가를 높이면서 고객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게끔 하는 그런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일본 분들이 포인트 카드나 할인 혜택에 완전 약간 거의 광적이신데. 그거를 캐치를 해서 스탬프 랠리 같이 몇 개 스탬프를 모으면 할인 쿠폰을 주고, 이런 것들에 집중을 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계십니다.

◇김방희> 두 번째는요? 일본의 식업계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 우리 늘 시사점을 찾고 있는데, 두 번째는요?

★김소정> 두 번째는 코로나 시국에도 나름 일본에서 선방한 체인점들이 있는데요. 회전초밥집이나 고깃집 같은 경우에, 특정 전문음식점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에도 나름 선방을 했는데. 이 기업들이 원래는 차로만 갈 수 있는 교외 지역에만 프랜차이즈를 냈었는데 최근에 도시 내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가 저렴해진 기회를 틈타서 도심 복합쇼핑몰이나 역 앞 위치에 공격적으로 신규 매장을 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일본에 가서 외식 트렌드를 살펴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톡톡 튀는 이색 아이템이 일본 쪽에 많아서인데. 우리 김 과장 보시기에 요즘 눈에 띄는 건 뭐가 있어요? 아이디어를 공짜로 좀 주시죠.

★김소정> 한국 같은 경우에는 HMR 해서 간편식이나 배달 위주로 조금 트렌드가 가는 것 같은데. 일본은 아직까지도 오프라인이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3가지 정도를 꼽아봤는데. 첫 번째로는 혹시 돈키호테라고 아시나요?

◇김방희> 알죠. 한국에서도 유명했죠.

★김소정> 그거의 조금 세련된 식료품 버전인 칼디라는 수입 식료품점이 있는데요. 여기 같은 경우에는 원래 커피를 팔던 곳인데. 커피를 파는 식품을 여러 가지 늘려서 이국적이고 세련된 외국마켓을 콘셉트으로 한 식료품장이고요. 한 40~60평 정도 되는 중형 매장 규모의 전 세계에 있는 식료품이랑 일본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점입니다. 픽업 상품이 한 1만 개 정도에 달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제일 큰 특징이 상품을 마트처럼 획일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국가별로 지역별로 테마별로 진열을 해서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에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상품을 진열하는 게 굉장히 독특한 점 중에 하나고요.

◇김방희> 좋은 아이디어네요.

★김소정> 두 번째로 여기에서만 파는 독자적인 PB 아이템이 있어가지고. 예를 들어서 갈릭마가린이라든지 고등어물찜 캔, 두유비스켓 이런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제품이 SNS 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특히 여성 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곳 중에 하나입니다.

◇김방희> 두 번째 눈에 띄는 이색 아이템은 뭐가 있습니까.

★김소정> 두 번째는 이게 제가 한국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에는 최근에 고깃집을 패스트푸드화한다고 해서 1인 세트 고깃집이 굉장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방희> 한국은 아직 없습니다.

★김소정> 야키니쿠 라이크라는 곳인데. 여기가 코로나 시국에 오히려 점포 수가 3배 정도 확산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여기까지 타깃 하는 고객이 완전 확실한 게 고기를 먹고 싶지만 혼자 고깃집에 가기에는 민망한, 그리고 코로나 감염이 무서운 고객분들을 위해서 아주 1인 전용 100% 셀프 서비스로 확실히 컨셉을 잡아서 운영을 하고 있고. 간단하게 특징을 말씀드리면 1인당 미니불판 하나씩 자리만 설치를 하고 칸막이를 설치를 해서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게 첫 번째고요.

◇김방희> 약간 도서관에서 고기 먹는 느낌이겠군요.

★김소정> 네, 정확하십니다.

◇김방희> 일본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하니까.

★김소정> 역시나 고깃집도 그렇게 콘셉트을 잡아서 그래서 주문부터 고기 굽는 것까지 100% 셀프고 주문 후에는 바로 3분 내외로 음식이 나오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게 고기의 여러 부위를 채끝살이면 채끝살, 등심 이런 거를 조금 조금씩 조합해서 먹을 수 있게 메뉴 구성을 했고요.

◇김방희> 또 하나만 더 알려주시죠. 지금 다 재미있는데.

★김소정> 마지막 하나를 더 알려드리면. 빵 하나로 하루 필요 권장영양소의 3분의 1을 섭취 가능한 완전 영양식 빵이 일본에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이것도 말 되네요.

★김소정> 네, 이게 빵을 솔직히 말하면 2개를 먹으면 단백질, 식이섬유, 철분 이런 일일권장영양소의 3분의 1의 섭취가 가능하다는 건데. 이게 아마존에서 대박을 쳐서 누적 판매량이 한 1000만 개 정도 돌파를 하고 현재는 일본 전국 편의점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것도 또 그야말로 아이디어 식품이네요. 그러니까 완전 식빵인데 식빵에서 하루 권장 영양소의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다.

★김소정> 특이한 게 이게 또 냉동 보관도 아니고 상온에서 2주 넘게 보관이 가능해서 보관도 굉장히 용이한 게 특징입니다.

◇김방희> 코트라 도쿄무역관의 김소정 과장께서 창업 트렌드 전해주시면서 아이디어도 자극을 많이 해주셨는데 가끔 저희가 연락드려서 공짜로 정보 좀 얻겠습니다.

★김소정> 네, 감사합니다.

◆노승욱> 네, 저도 일본 가서 칼디 아까 얘기해 주신 수입식품 전문점을 가봤는데요. 돈키호테는 많이 가보셔서 아시겠는데. 돈키호테는 압축 진열이라고 하죠. 정신없이 물건을 진열해 놔서 보물찾기 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 아마존의 정글을 탐험하는 느낌이다라고 해요. 그런데 칼디는 얘기한 대로 도서관에서 식료품을 찾는 느낌이다. 그중에도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인데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그런 방식이어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데. 한국에서 이게 통할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일단 우리나라는 온라인 쇼핑이 더 발달을 했고 또 외국 식료품 이런 것은 해외 직구도 많이 해서 그런 점에서 좀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그리고 1인 전문 고깃집도 약간 정서가 다르니까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국내에서는 고기는 회식이나 여럿이 어울려 먹는 거지 그렇게 도서관에 앉듯 해서 1인 화로 놓고 먹는 건 아니어서. 이런 지역 차를 잘 반영을 해야죠. 현지화를 시켜야 하니까. 그런데 미국 같은 데서는 지금 칼디 같은 건데 이탈리라고 그래서 먹을거리인데 이태리 관련된 것만 모아서 진열하고 이태리 식당들도 안에 몇 개 갖다 놓고 해서 아예 상권 하나를 독차지해서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나라별로 음식 문화도 고려해서 조금씩 반영해야 되겠죠.

◆노승욱> 그리고 아까 나라별로 전문점을 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요즘 레몬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레몬 특별 주간해서 레몬 상품들만 쫙 갖다 놨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과일 전문점들이 좀 있어요. 아보카도 전문점 또 멜론 전문점, 바나나 전문점 이런 식으로. 우리는 쥬시에 이렇게 과일을 다 모아서 한 종합 과일 전문점도 있는데 한 과일만 깊이 파고드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더라고요.

◇김방희> 노승욱 기자와 함께 일본의 외식 트렌드 정리해 드리고 있는데요. 우선 문자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디가 하루하루 최선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인데 80~90년대 우리 청년들이 일본 논노 잡지 사서 따라 입었는데 지금 반대 현상이라는 게 뿌듯합니다 해 주셨는데. 그러게요. 저는 트렌드를 거의 공유한다는 얘기가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 일본 측에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갈 때 사실 좀 막대하는 경우가 있었죠. 김현미 님이 와사비 테러 사건이 있었죠 했는데. 김광민 님은 초밥 소금 테러 사건도 있었죠 했는데 최근에 그런 인증샷이 올라온 건데요. 그건 정말 그쪽 분위기를 모르는 일부의 자영업자가 한 걸 겁니다. 일본 분위기는 특히 지역으로 갈수록 한국인하고 중국인이 안 오니까 지역 경제가 붕괴되다시피 해서 그렇게 막대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정말 몰지각한 인기 있는 초밥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죠. 저도 이렇게 들여다봤더니 3123번 님, 옛날에는 일본에서 아이디어 얻어서 국내 사업했다면 역으로 일본에서 한국 아이템 조사해서 사업하는 시대입니다. 맞습니다. 디자인 쪽 종사하는데 일본 거래처에서 한국 제품 카달로그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 제품 보내달라고 오히려 아이디어를 그쪽에서 얻는다고. 외식 트렌드에 이어서 일본 전통시장도 우리 노 기자가 취재를 했는데 여기는 우리가 배워야 될 게 아직 많습니다. 우리 전통시장은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나아진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서 전통시장 일본은 그나마 좀 나아 보이던데 늘 거기서 느낀 거지만 거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노승욱> 네, 일본도 역시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런데 일본이 우리보다 어려 상황을 먼저 겪었습니다. 그래서 대응도 먼저 한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시사점을 전달해 드리려는데 일본은 20세기 중반에 자동차가 보급이 되기 시작해서 그 전까지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이 됐는데 이 철도역 중심 상권이 붕괴를 했습니다. 그 주변에 전통시장들이 어려워졌고요. 우리나라도 요즘 지방의 버스 터미널들이 교통량이 확 줄면서.

◇김방희> 상당히 주변 상권이 어려워졌다.

◆노승욱> 그렇죠. KTX 이런 게 발달하고 하니까 그래서 이런 점에서 우리가 닮아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대응을 했는가. 처음에는 하드웨어를 보수하는 식으로 대응을 했는데요.

◇김방희> 그건 우리도 비슷하죠. 주차장 깨끗하게.

◆노승욱> 그게 이제 저희가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아케이드형으로 지붕을 씌워서 비 오는 날에도 쇼핑을 할 수 있게 하고 주차장 확충하고 그런데 일본도 이걸 한 몇 십 년 해보니까 한계가 있더라, 왜냐하면 대형 쇼핑몰이 아무래도 시설로 경쟁을 하면 더 편할 거잖아요. 그래서 하드웨어는 안 되겠다. 결국은 소프트웨어를 경쟁을 해야 된다, 특성화를 해야 된다 해서 결국은 상점가에서 파는 제품을 특성화하고 또 서비스를 특성화해야 된다 해서 이런 대응을 잘 한 도쿄의 상점가를 도쿄도에서 2005년부터 매년 선정을 해서 시상을 하는 도쿄 상점가 그랑프리 대회가 열렸는데요. 올해로 17년째가 됐는데 거기서 1등, 2등 한 상점가를 제가 가봤습니다.

◇김방희> 그걸 보시면서 좀 아이디어를 자극받았으면 좋을 텐데 뭐 뾰족한 해법이 있던가요?

◆노승욱> 이게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그중에 시사점이 있는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 어떤 전통시장은 상점가를 외국인한테 개방을 했습니다. 1등한 상점가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빈 공실들이 지금 일본에도 전통시장들에도 공실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여기를 우리나라는 청년들한테 빌려준다 이렇게도 하는데 그 상점가는 프랑스인이 와인을 파는 가게 또 미국인이 햄버거를 파는 가게 이렇게 하면 젊은이들이 좀 재미있잖아요. 색다르잖아요.

◇김방희> 이건 당장 도입해도 되겠는데 우리도 지금 최근 상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외국인들이 많은 가게를 많이 찾아요. 젊은 세대가.

◆노승욱> 그렇죠. 그러면 본토의 맛이 될 테니까 그래서 상점가의 이국적인 풍경이 더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부야나 신주쿠가 결국 우리의 경쟁 상대다 해서 여기에 없는 가게들로 MD를 하자 그래서 여기는 시모키타자와라고 한국인도 많이 가는 상점가인데요. 이게 가능했던 게 여기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진흥조합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협동조합 같이 만들어서 그 이사진들이 적극적으로 경영 지도를 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잡지를 발행을 해서 요즘 이런 게 유행이니까 여러분도 참고하세요. 이렇게 경영지도를 하고 또 인스타그래머랄지 유튜버들을 초청을 해서 상점가에서 이벤트도 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이거는 철이 지났으니까 아이템을 바꾸세요.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을 하더라고요.

◇김방희> 아까 인플루언서들 초대하는 얘기도 했는데 지금 우리 전통시장 관계자들 만나면 제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 마케팅이나 홍보거든요. 거기서 어떻게 하고 있던가요?

◆노승욱> 여기도 결국은 유튜브, SNS 마케팅인데 시모키타자와는 해시태그가 66만 개 넘게 달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전통시장은 결국은 오프라인 기반이잖아요. 온라인 쇼핑 대응은 아직 어려우니까 그러면 오프라인은 결국은 사람들이 찾아가야 되는 발견성, 접근성이 중요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홍보가 중요하다. 이렇게 대응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아까 조합 말씀을 해 주셔서 생각이 난 건데 지금 우리나라 전통시장 부흥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작업에서 보듯이 이해 당사자들이 많고 서로 갈등을 빚어요. 심지어는 정부나 지자체가 도움을 주려고 해도 이게 또 편이 갈리고 그래서 일본은 어떤 식으로 돼 있던가요?

◆노승욱> 결국 조직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도쿄도에 전통시장이 한 2000개 넘게 있는데 상점가가 이 중에 한 400개 가까이가 협동조합식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한 5분의 1 정도가 그래서 상인들이 직접 출자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주식회사처럼 운영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을 해서 수익사업을 하는 곳도 있었고요. 그리고 경영진의 리더십이 참 중요한데요. 경영 마인드가 이제는. 사실 언론이 힘든 것도 기자들이 경영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경영을 잘 모르거든요. 대학도.

◇김방희> 자폭하시는 건가요?

◆노승욱> 대학도 교수들이 경영을 하다 보니까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모집하듯이 상점가도 상인들이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일단은 솔선수범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단합을 하려면 그래서 제가 인터뷰했던 상점가도 이사장이랑 이사들이 무보수로, 명예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30년 넘게 무보수로 근무를 하신 분도 있고요. 회의가 끝나고 점심을 먹는 그 식대도 각자 더치페이를 하고 공금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솔선수범을 하니까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건데 문제는 무보수로 하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또 안 받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도 지금 상인회라는 게 있기는 한데 이것도 논란 많은 주체여서 주식회사처럼 경영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

◆노승욱> 경영진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필요할 것 같고요. 우리나라 전통시장인데 일본이랑 크게 다른 점 중에 하나가 상가 자가보유율이 낮습니다. 임차해서 한 2~3년 근무하다가 또 바뀌고 이러니까 상권에 대한 상인들의 애착이 깊이 배어 있을 틈이 줄어드는 거죠. 그런데 일본은 제가 인터뷰했던 상점가의 한 30~40%는 한 50년 이상 가게에서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가게들이 있다 보니까.

◇김방희> 실질적인 이제 주인이군요.

◆노승욱> 자기 가게도 있고요. 그래서 내 가게고 내 상권이다. 그래서 좀 자발적으로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일단 상가 보유율을 높이는 것부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또 하나 우리 지금 동대문, 남대문 시장이 외국인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 일본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을 텐데 거기는 어땠습니까?

◆노승욱> 우리나라가 제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상권이 오사카 도톤보리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여기도 가보니까 많이 여기도 초토화가 됐더라고요. 공실이 많아졌고 그 옆에 쿠로몬 시장은 더 심했고요. 그런데 쿠로몬 시장이 훨씬 공실이 많았는데 왜 그랬나 봤더니 도톤보리는 그래도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었는데 쿠로몬은 거의 외국인 상권으로 변질이 됐더라고요. 보면서 우리나라 명동이랑 동대문이 생각이 났는데 옛날에는 내국인이 많이 가던 상권이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내국인이 밀려나는 쿠로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초기에는 그걸 상당히 반겼는데 마음 한편에 그런 생각은 있었죠. 외국인들 싹 다 빠져나가면 어떻게 될까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고 말았죠.

◆노승욱> 그래서 외국인들이 많이 왔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바가지를 씌우는 이러다 보니까 외국인은 모르고 당하지만 내국인들은 아니까 안 가게 되잖아요. 또 외국인들이 좀 길을 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것도 일본 사람들은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어떤 오버투어리즘 문제. 외국인이 너무 많이 오면서 지역 주민들하고는 좀 멀어지는 이런 문제를 쿠로몬 시장이 많이 겪어가지고.

◇김방희> 워낙 인기 있던 데인데.

◆노승욱> 교토시는 이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이 필요하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내국인 관광객과 같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것 좀 머리를 맞대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이런 건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유명 관광지들도 하나 명심해야 되는 게 외국인이 막 들어오면 흥분해서 좋아만 할 게 아니라 정말 지속 가능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 아까 지나치게 많은 분들이 찾는 것도 좀 절제하게 해야 되고 또 국내와 외국의 조화도 이뤄야 되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아요.

◆노승욱> 그러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제 지속 가능한 관광상권이 될 수 있나 결국은 목표치를 정량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는가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랄지 그런 청결도랄지 이런 것들도 평가 요소로 넣어야지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 세계의 관광 지역을 평가하는 한 잡지에서 그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가장 좋은 관광지는 관광객에게 멋져 보이는 지역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이 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 교훈을 얻고 오셨군요.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였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오늘 고마웠습니다.

◆노승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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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일본 신주쿠를 잠식하고 있는 K푸드·K패션 - 매경이코노미 노승욱 기자·코트라 도쿄무역관 김소정 과장
    • 입력 2022-07-06 19:42:23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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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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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노승욱 기자 (매경이코노미), 김소정 과장 (코트라 도쿄무역관)

- 일본의 K푸드, K패션 인기...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유행 확산
- 일본의 한인 식당에 젊은 층 몰려... 일본 전통음식 초밥 가게를 한국인이 차리기도
- 도쿄의 부촌 다이칸야마, 10가지 종류의 김치 파는 전문점 등장
- 팬데믹 딛고 살아남은 일본 가게의 공통점... 신메뉴와 포인트 혜택 등
- 일본 전통시장 상권의 쇠락 이후... 하드웨어 방식의 대응에서 제품과 서비스 특성화로 변화
- 각 지역별로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 필요...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조화를 이뤄야



◇김방희> 얼마 전에 김포 하네다공항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재개됐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운행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 비자 사증 발급이 어려워서 무비자 입국 개별 여행길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단체 여행만 가능한 셈이죠. 일본 대사관 앞에 이렇게 줄지어서 그런 와중에도 비자를 받으려는 분들 보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마는 어쨌든 한일 간의 여행과 교류가 본격화될 겁니다. 이런 와중에 또 일본에서는 최근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거든요. 저희 청취자 여러분 저를 대신해서 우리 매경이코노미 노승욱 기자가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릴 텐데요. 창업 트렌드 시간에 예전에는 일본 외식업 트렌드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지금은 전보다는 좀 덜합니다만 그래도 우리한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얘기를 쭉 해드리겠습니다. 예전에 돈 받고 전에 듣던 정보인데요.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승욱> 안녕하세요.

◇김방희> 예전에 창업 무슨 박람회를 하거나 그러면 일본 단체 여행팀을 모집을 해서 다녀오곤 했거든요. 그리고 가이드 겸 컨설턴트가 가서 외식업 트렌드를 소개해 주고 비싼 돈을 받곤 했습니다. 오늘 공짜로 좀 소개해 주셔야 되는데.

◆노승욱> 예전만큼은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가보니까 요즘 일본에서는 K 푸드가 오히려 유행이라서 일본에서 한국을 벤치마킹하려고 하고 있고 또 외식업계에서는 컨템퍼러리라는 말이 요즘 유행이거든요. 그러니까 동시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이 지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중식당의 셰프님은 자기가 아는 싱가포르나 중국의 셰프들한테 그때그때 전화해서 요즘 뭐가 뜨고 있는지 얘기해봐. 그렇게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예전에는 도시별로 시차가 있었는데 미국, 일본, 우리 그런데 거의 그냥 동시에.

◆노승욱> 유행의 시차가 없어진다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나저나 궁금한 게 일본 다녀오실 때 아직은 패키지 밖에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다녀오셨어요?

◆노승욱> 개별 자유여행은 지금 안 되는데 저는 출장 목적이라서, 취재의 목적이라서 일본의 전통시장이랑 자영업 혁신 사례를 취재하러 간다고 취재계획서를 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김방희> 비자를 받아서 가신 거군요.

◆노승욱> 그렇죠. 일본 기관의 접수 필증을 먼저 받아서 그걸 제출해서 비자를 신청해야 됩니다.

◇김방희> 일본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한 건 코로나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마는 약간 한일 간의 위축된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2019년 수출 규제, 그리고 우리가 제품 불매 운동하면서. 그런데 일본에서 정작 가봤더니 한류가 다시 뜬다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노승욱> 저도 한류가 뜬다는 얘기만 듣고 제가 3년 만에 가본 건데요.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정말 뜨겁더라고요.

◇김방희> 일본에 자주 다녀오셨었잖아요. 취재하러.

◆노승욱> 그전에는 한류다 하면 K 팝, K 드라마 이 정도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K 푸드 그리고 K 패션까지도 유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한인 타운이 주로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라는 지역에 몰려 있죠. 여기에 제가 주말 오후에 가보니까 인파가 너무 많아서 길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원래 한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가던 데는 하라주쿠. 여기는 오히려 공실이 있을 정도로 상권 자체가 이동을 했더라고요.

◇김방희>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류의 본산지라는 그 지역이 도쿄 내 상권으로 보면 약간 B급지였거든요. 하라주쿠 같은 곳은 A급이고 그런데 그게 오히려 거꾸로...

◆노승욱>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5년 전에 갔을 때는 신오쿠보가 상권이 좀 작았거든요. 그런데 그 옆에 히가시신주쿠라고 그 옆에 옆까지도 상권이 확장될 정도로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역 상권이 남대문시장 상권까지 확장이 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김방희> 사실 국내 언론에도 잘 보도가 되지 않아서 몰랐습니다마는 일본 내에서 K 푸드, K 패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국내 말씀만 드리면 최근에 일본에서 유명한 초밥집에 간 한국인이 차별을 당했다. 우리 가지 말자. 이런 게 SNS를 중심으로 해서 크게 또 번지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일본에서 한인 식당에 일본 젊은이들이 몰린다는 얘기인데 어떤 음식이나 어떤 가게들이 인기예요?

◆노승욱> 일단 닭갈비, 치즈 닭갈비 이런 것들은 전통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참 신기했던 게 일본이 원래 스시 그리고 회 이런 게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한국인이 또 그 가게를 차리더라고요. 그러면 일본인들이 그걸 많이 갈까 했는데 그게 신오쿠보 상권에서 짓고 있는 모습도 보였고요.

◇김방희> 일본 요리인데 오히려 한국인이 하는 거.

◆노승욱>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해석한 느낌은 어떨까? 궁금해서 가는 것 같고 또 마카롱이 작년까지 유행을 했는데 그게 일본에서도 유행을 해서 마카롱인데 조금 두꺼운 거 뚱카롱이라고 하거든요. 뚱뚱한 마카롱이 되겠죠. 거기도 잘 됐고 또 한국풍 카페, 그러니까 하라주쿠 뒷골목에 우라하라라고 있는데 거기에 제주도 돌담길처럼 돌담을 쌓아놓은 인테리어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는 주말이면 2시간 동안 줄을 설 정도로 잘 된다고 합니다. 가게 이름도 한국어로 돼 있었고요. 재미있는 게 이제는 하라주쿠 하면 일본 젊은이들의 성지, 그중에서도 스트리트 패션의 성지이거든요. 길거리 패션, 그런데 요즘은 거기서도 한국 옷을 파는 가게가 잘 되고 있고, 또 패션을 한국식으로 차려 입은 일본 젊은이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김방희> 한국식으로 차려 입었다. 한국, 일본 전통 의상이야 사실 차이가 있는 거니까 한복하고 그걸 입고 다니는 건 아니죠.

◆노승욱> 그건 아니죠.

◇김방희> 어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길래 그게 K 패션이라고 느끼신 거예요?

◆노승욱> 저도 K 패션 가게 점장님을 인터뷰해서 들은 건데요. 일본은 주로 여성들은 여성성을 강조하도록 그래서 옷을 좀 나풀나풀 거리고 약간 루즈하게, 박시하게 입는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분은 남자들의 L 사이즈, 라지 사이즈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옷을 입고 약간 헐렁하게 입는다는 거죠. 그리고 남성들도 약간 통큰 바지, 약간 옛날에 힙합 패션 같은. 그런 식으로 입고 또 머리도 형형색색으로 염색을 하잖아요. 새빨갛게, 샛노랗게. 그런데 한국은 반대로 단정하게 딱 달라붙는 식으로 있죠.

◇김방희> 최근에 특히 스키니.

◆노승욱> 좀 심플하게 입고 활동성이 좋고, 몸매가 약간 드러나는 옷이고, 머리도 염색을 갈색 정도로 은은하게 하는 편이죠. 이런 것을 일본 사람들이 한국식으로 따라 하고 있더라. 진짜로 헤어스타일이랑 옷을 보고서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판단을 한다는데 뒤에서 보면 잘 못 알아보겠더라고요. 그리고 색감은 그 반대인데요. 일본에 좀 수수하게 쿠스미 컬러라고 약간 안 좋게 말하면 거무칙칙하다는 느낌인데 한국은 반대로 원색으로 쨍한 색깔인데 그렇게 약간 쨍한 원색 색깔의 옷을 요즘 일본 사람들이 많이 입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우리 패션의 영향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음식이 역시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가 인기를 누리기 전부터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국풍 음식하고 진짜 우리 음식하고는 좀 다른데 진짜 우리 K 푸드라는 게 인기던가요?

◆노승욱> 그렇죠. 심지어 도쿄의 부촌이죠. 다이칸야마에 가봤더니.

◇김방희> 부촌이죠.

◆노승욱> 우리나라 한남동 같은 데인데 여기는 한 달 전에 김치랩 도쿄라는 가게가 생겼습니다. 김치 전문점인데요. 10가지 종류별로 김치를 한 팩씩 우리 돈으로 한 5000원에서 7000원 정도에 포장해서 팔더라고요. 저도 가서 먹어봤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잘 안 맞을 것 같은 게 종류가 배추김치, 무김치 이런 게 아니라 아보카도 김치, 가리비 김치, 브로콜리 김치 이렇게 현지화를 많이 했더라고요.

◇김방희> 그렇군요. 그러나 김치의 인기가 남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예일 테고 지금 또 한 가지 국내하고 일본을 제가 비교하면서 오프닝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 20년 동안 일본 직장인들 월급이 안 올라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외식 물가가 일본이 쌌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월급도 올랐지만 외식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냉면 한 그릇에 1만 6000원까지 가니까 그런데 그쪽 외식 물가는 어때요?

◆노승욱> 일본은 일본에서도 요즘 워낙 엔저다 보니까 수입 물가가 올라서 물가가 오르고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직은 그래도 저렴한 편인 게. 한 5000~7000원 정도면 그래도 한 끼를 괜찮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고요. 그래서 심하게 말하면 어떤 분은 동남아 수준의 물가가 됐다. 그런데 요즘 일본도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물가도 오르고 있어서 우리나라 비슷하게 로봇으로 대체하려고 로봇을 도입하거나 그렇게 좀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는 보였습니다.

◇김방희> 이번 출장에서 싼 엔화 덕 좀 보셨어요? 950원 막 이러던데.

◆노승욱> 아, 네. 맛있는 거 저렴하게 많이 먹고 왔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창업 트렌드를 살펴보는 게 오늘 목적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려면 역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시장 트렌드를 보고 이해해야 되는데 특히 일본 쪽은 시사하는 바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노 기자랑 일본 외식 트렌드 얘기할 텐데요. 현지 분위기를 조금 더 들어보기 위해서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김소정 과장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소정>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네, 반갑습니다. 일본에서 언제부터 계셨던 거예요?

★김소정> 저는 10년 전부터 대학을 일본에서 나와서, 일본에서 대학 나와서 직장생활을 짧게 하다가 지금은 코트라 도쿄무역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일본 상황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아실 텐데 10년간 거기 계셨고 직장 생활도 하셨으니까. 일본 외식시장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작성하셨던데, 그쪽 코트라에서.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김소정> 한국이랑 비슷하게 최근에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본 상황 어떤지 제가 궁금해서 조사를 조금 해봤고요. 크게 한 3가지 정도로 트렌드를 정리해서 보고서를 작성을 했습니다.

◇김방희> 3가지 외식 시장 트렌드. 뭡니까, 하나씩 좀 알려주시죠.

★김소정> 사실 크게 특별할 건 없고 한국이랑 굉장히 상황이 유사해서. 우선 세 가지로 나눠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로 아까 노 기자님께서 일본이 동남아 물가처럼 너무 싸다고 미쳤다고 하셨는데. 사실 일본도 최근에 식자재 가격이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어서 여기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외식 물가를 낮추고 있던 기업들이 하나둘씩 우르르 가격을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7년 가까이 380엔, 3800원 정도 하던 덮밥도 최근에 400엔 정도로 가격이 올랐고. 창업이래 계속 100엔 스시, 100엔짜리 스시를 팔던 회전초밥집 같은 경우에도 100엔 초밥 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일본 같은 경우에도 음식점 폐업이 속출을 했는데요. 아까 노 기자님께서 도쿄 도심의 상가 공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느낌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작년에 전국적으로 약 4만 5000개 정도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일본은 웬만하면 폐업 잘 안 하는데.

★김소정> 웬만한 폐업을 잘 안 하는데 코로나로 버티지 못하셔서 이게 일본 전국 음식점의 한 6%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김방희> 대단하군요.

★김소정> 특히나 임대료나 인건비가 비싼 도심부 중심으로 폐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김방희> 세 번째는요?

★김소정> 그리고 세 번째로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최근 구인난 문제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사실 한국보다 인력 부족 문제를 예전부터 겪었어서 일찍이 외국인 종업원 채용을 적극적으로 해왔는데. 이게 코로나로 외국인분들이 일본에 못 들어오게 되시면서 구인난이 한층 더 심각해진 상황인 것 같고요. 예를 들어서 저희 집 앞에 맥도날드 같은 경우에도 인기가 굉장히 많은데 무슨 구인 공고를 마블 영화 포스터처럼 열심히 걸어놓으셨더라고요. 맥도날드 직원분들을 무슨 어벤저스 주인공처럼 걸어놓고 함께 일하자, 이런 파이팅 넘치는 문구를 걸어놓으셔서 맥도날드도 많이 힘들구나 느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사람 구하기가 오죽 힘들면 당신의 일이 그냥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어벤저스처럼 대단한 일을 하는 거다. 이런 포스터를 붙였겠습니까. 그런데 우리하고 말씀해 주신 게 대부분 다 비슷해요. 저는 놀라는 게 예전은 약간 일본 특히 도쿄 쪽하고는 시차가 있었는데 거의 지금 비슷하게 흐름이 가는 것 같은데 일본 외식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김소정>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실 나름 선방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제가 그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조금 공통점을 찾아봤습니다. 가장 크게 한국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게 상품력 강화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아까 노승욱 기자님께서 일본은 물가가 너무 싸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은 20년 가까이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가격 10엔이라도 올리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세요. 그래서 외식 기업들이 이거를 가격을 올리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대신에 매달매달 새로운 신메뉴를 개발하고 세트 메뉴 구성을 좀 더 알차게 구성해서 객단가를 높이면서 고객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게끔 하는 그런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일본 분들이 포인트 카드나 할인 혜택에 완전 약간 거의 광적이신데. 그거를 캐치를 해서 스탬프 랠리 같이 몇 개 스탬프를 모으면 할인 쿠폰을 주고, 이런 것들에 집중을 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계십니다.

◇김방희> 두 번째는요? 일본의 식업계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 우리 늘 시사점을 찾고 있는데, 두 번째는요?

★김소정> 두 번째는 코로나 시국에도 나름 일본에서 선방한 체인점들이 있는데요. 회전초밥집이나 고깃집 같은 경우에, 특정 전문음식점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에도 나름 선방을 했는데. 이 기업들이 원래는 차로만 갈 수 있는 교외 지역에만 프랜차이즈를 냈었는데 최근에 도시 내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가 저렴해진 기회를 틈타서 도심 복합쇼핑몰이나 역 앞 위치에 공격적으로 신규 매장을 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일본에 가서 외식 트렌드를 살펴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톡톡 튀는 이색 아이템이 일본 쪽에 많아서인데. 우리 김 과장 보시기에 요즘 눈에 띄는 건 뭐가 있어요? 아이디어를 공짜로 좀 주시죠.

★김소정> 한국 같은 경우에는 HMR 해서 간편식이나 배달 위주로 조금 트렌드가 가는 것 같은데. 일본은 아직까지도 오프라인이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3가지 정도를 꼽아봤는데. 첫 번째로는 혹시 돈키호테라고 아시나요?

◇김방희> 알죠. 한국에서도 유명했죠.

★김소정> 그거의 조금 세련된 식료품 버전인 칼디라는 수입 식료품점이 있는데요. 여기 같은 경우에는 원래 커피를 팔던 곳인데. 커피를 파는 식품을 여러 가지 늘려서 이국적이고 세련된 외국마켓을 콘셉트으로 한 식료품장이고요. 한 40~60평 정도 되는 중형 매장 규모의 전 세계에 있는 식료품이랑 일본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점입니다. 픽업 상품이 한 1만 개 정도에 달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제일 큰 특징이 상품을 마트처럼 획일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국가별로 지역별로 테마별로 진열을 해서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에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끔 상품을 진열하는 게 굉장히 독특한 점 중에 하나고요.

◇김방희> 좋은 아이디어네요.

★김소정> 두 번째로 여기에서만 파는 독자적인 PB 아이템이 있어가지고. 예를 들어서 갈릭마가린이라든지 고등어물찜 캔, 두유비스켓 이런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제품이 SNS 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특히 여성 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곳 중에 하나입니다.

◇김방희> 두 번째 눈에 띄는 이색 아이템은 뭐가 있습니까.

★김소정> 두 번째는 이게 제가 한국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에는 최근에 고깃집을 패스트푸드화한다고 해서 1인 세트 고깃집이 굉장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방희> 한국은 아직 없습니다.

★김소정> 야키니쿠 라이크라는 곳인데. 여기가 코로나 시국에 오히려 점포 수가 3배 정도 확산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여기까지 타깃 하는 고객이 완전 확실한 게 고기를 먹고 싶지만 혼자 고깃집에 가기에는 민망한, 그리고 코로나 감염이 무서운 고객분들을 위해서 아주 1인 전용 100% 셀프 서비스로 확실히 컨셉을 잡아서 운영을 하고 있고. 간단하게 특징을 말씀드리면 1인당 미니불판 하나씩 자리만 설치를 하고 칸막이를 설치를 해서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게 첫 번째고요.

◇김방희> 약간 도서관에서 고기 먹는 느낌이겠군요.

★김소정> 네, 정확하십니다.

◇김방희> 일본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하니까.

★김소정> 역시나 고깃집도 그렇게 콘셉트을 잡아서 그래서 주문부터 고기 굽는 것까지 100% 셀프고 주문 후에는 바로 3분 내외로 음식이 나오고.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게 고기의 여러 부위를 채끝살이면 채끝살, 등심 이런 거를 조금 조금씩 조합해서 먹을 수 있게 메뉴 구성을 했고요.

◇김방희> 또 하나만 더 알려주시죠. 지금 다 재미있는데.

★김소정> 마지막 하나를 더 알려드리면. 빵 하나로 하루 필요 권장영양소의 3분의 1을 섭취 가능한 완전 영양식 빵이 일본에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이것도 말 되네요.

★김소정> 네, 이게 빵을 솔직히 말하면 2개를 먹으면 단백질, 식이섬유, 철분 이런 일일권장영양소의 3분의 1의 섭취가 가능하다는 건데. 이게 아마존에서 대박을 쳐서 누적 판매량이 한 1000만 개 정도 돌파를 하고 현재는 일본 전국 편의점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것도 또 그야말로 아이디어 식품이네요. 그러니까 완전 식빵인데 식빵에서 하루 권장 영양소의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다.

★김소정> 특이한 게 이게 또 냉동 보관도 아니고 상온에서 2주 넘게 보관이 가능해서 보관도 굉장히 용이한 게 특징입니다.

◇김방희> 코트라 도쿄무역관의 김소정 과장께서 창업 트렌드 전해주시면서 아이디어도 자극을 많이 해주셨는데 가끔 저희가 연락드려서 공짜로 정보 좀 얻겠습니다.

★김소정> 네, 감사합니다.

◆노승욱> 네, 저도 일본 가서 칼디 아까 얘기해 주신 수입식품 전문점을 가봤는데요. 돈키호테는 많이 가보셔서 아시겠는데. 돈키호테는 압축 진열이라고 하죠. 정신없이 물건을 진열해 놔서 보물찾기 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 아마존의 정글을 탐험하는 느낌이다라고 해요. 그런데 칼디는 얘기한 대로 도서관에서 식료품을 찾는 느낌이다. 그중에도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인데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그런 방식이어서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데. 한국에서 이게 통할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일단 우리나라는 온라인 쇼핑이 더 발달을 했고 또 외국 식료품 이런 것은 해외 직구도 많이 해서 그런 점에서 좀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그리고 1인 전문 고깃집도 약간 정서가 다르니까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국내에서는 고기는 회식이나 여럿이 어울려 먹는 거지 그렇게 도서관에 앉듯 해서 1인 화로 놓고 먹는 건 아니어서. 이런 지역 차를 잘 반영을 해야죠. 현지화를 시켜야 하니까. 그런데 미국 같은 데서는 지금 칼디 같은 건데 이탈리라고 그래서 먹을거리인데 이태리 관련된 것만 모아서 진열하고 이태리 식당들도 안에 몇 개 갖다 놓고 해서 아예 상권 하나를 독차지해서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나라별로 음식 문화도 고려해서 조금씩 반영해야 되겠죠.

◆노승욱> 그리고 아까 나라별로 전문점을 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요즘 레몬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레몬 특별 주간해서 레몬 상품들만 쫙 갖다 놨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과일 전문점들이 좀 있어요. 아보카도 전문점 또 멜론 전문점, 바나나 전문점 이런 식으로. 우리는 쥬시에 이렇게 과일을 다 모아서 한 종합 과일 전문점도 있는데 한 과일만 깊이 파고드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더라고요.

◇김방희> 노승욱 기자와 함께 일본의 외식 트렌드 정리해 드리고 있는데요. 우선 문자 몇 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디가 하루하루 최선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인데 80~90년대 우리 청년들이 일본 논노 잡지 사서 따라 입었는데 지금 반대 현상이라는 게 뿌듯합니다 해 주셨는데. 그러게요. 저는 트렌드를 거의 공유한다는 얘기가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 일본 측에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갈 때 사실 좀 막대하는 경우가 있었죠. 김현미 님이 와사비 테러 사건이 있었죠 했는데. 김광민 님은 초밥 소금 테러 사건도 있었죠 했는데 최근에 그런 인증샷이 올라온 건데요. 그건 정말 그쪽 분위기를 모르는 일부의 자영업자가 한 걸 겁니다. 일본 분위기는 특히 지역으로 갈수록 한국인하고 중국인이 안 오니까 지역 경제가 붕괴되다시피 해서 그렇게 막대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정말 몰지각한 인기 있는 초밥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죠. 저도 이렇게 들여다봤더니 3123번 님, 옛날에는 일본에서 아이디어 얻어서 국내 사업했다면 역으로 일본에서 한국 아이템 조사해서 사업하는 시대입니다. 맞습니다. 디자인 쪽 종사하는데 일본 거래처에서 한국 제품 카달로그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 제품 보내달라고 오히려 아이디어를 그쪽에서 얻는다고. 외식 트렌드에 이어서 일본 전통시장도 우리 노 기자가 취재를 했는데 여기는 우리가 배워야 될 게 아직 많습니다. 우리 전통시장은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도 나아진다는 느낌이 별로 없어서 전통시장 일본은 그나마 좀 나아 보이던데 늘 거기서 느낀 거지만 거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노승욱> 네, 일본도 역시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런데 일본이 우리보다 어려 상황을 먼저 겪었습니다. 그래서 대응도 먼저 한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시사점을 전달해 드리려는데 일본은 20세기 중반에 자동차가 보급이 되기 시작해서 그 전까지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이 됐는데 이 철도역 중심 상권이 붕괴를 했습니다. 그 주변에 전통시장들이 어려워졌고요. 우리나라도 요즘 지방의 버스 터미널들이 교통량이 확 줄면서.

◇김방희> 상당히 주변 상권이 어려워졌다.

◆노승욱> 그렇죠. KTX 이런 게 발달하고 하니까 그래서 이런 점에서 우리가 닮아가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대응을 했는가. 처음에는 하드웨어를 보수하는 식으로 대응을 했는데요.

◇김방희> 그건 우리도 비슷하죠. 주차장 깨끗하게.

◆노승욱> 그게 이제 저희가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아케이드형으로 지붕을 씌워서 비 오는 날에도 쇼핑을 할 수 있게 하고 주차장 확충하고 그런데 일본도 이걸 한 몇 십 년 해보니까 한계가 있더라, 왜냐하면 대형 쇼핑몰이 아무래도 시설로 경쟁을 하면 더 편할 거잖아요. 그래서 하드웨어는 안 되겠다. 결국은 소프트웨어를 경쟁을 해야 된다, 특성화를 해야 된다 해서 결국은 상점가에서 파는 제품을 특성화하고 또 서비스를 특성화해야 된다 해서 이런 대응을 잘 한 도쿄의 상점가를 도쿄도에서 2005년부터 매년 선정을 해서 시상을 하는 도쿄 상점가 그랑프리 대회가 열렸는데요. 올해로 17년째가 됐는데 거기서 1등, 2등 한 상점가를 제가 가봤습니다.

◇김방희> 그걸 보시면서 좀 아이디어를 자극받았으면 좋을 텐데 뭐 뾰족한 해법이 있던가요?

◆노승욱> 이게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그중에 시사점이 있는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 어떤 전통시장은 상점가를 외국인한테 개방을 했습니다. 1등한 상점가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빈 공실들이 지금 일본에도 전통시장들에도 공실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여기를 우리나라는 청년들한테 빌려준다 이렇게도 하는데 그 상점가는 프랑스인이 와인을 파는 가게 또 미국인이 햄버거를 파는 가게 이렇게 하면 젊은이들이 좀 재미있잖아요. 색다르잖아요.

◇김방희> 이건 당장 도입해도 되겠는데 우리도 지금 최근 상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외국인들이 많은 가게를 많이 찾아요. 젊은 세대가.

◆노승욱> 그렇죠. 그러면 본토의 맛이 될 테니까 그래서 상점가의 이국적인 풍경이 더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부야나 신주쿠가 결국 우리의 경쟁 상대다 해서 여기에 없는 가게들로 MD를 하자 그래서 여기는 시모키타자와라고 한국인도 많이 가는 상점가인데요. 이게 가능했던 게 여기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진흥조합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협동조합 같이 만들어서 그 이사진들이 적극적으로 경영 지도를 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잡지를 발행을 해서 요즘 이런 게 유행이니까 여러분도 참고하세요. 이렇게 경영지도를 하고 또 인스타그래머랄지 유튜버들을 초청을 해서 상점가에서 이벤트도 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이거는 철이 지났으니까 아이템을 바꾸세요.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을 하더라고요.

◇김방희> 아까 인플루언서들 초대하는 얘기도 했는데 지금 우리 전통시장 관계자들 만나면 제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게 마케팅이나 홍보거든요. 거기서 어떻게 하고 있던가요?

◆노승욱> 여기도 결국은 유튜브, SNS 마케팅인데 시모키타자와는 해시태그가 66만 개 넘게 달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전통시장은 결국은 오프라인 기반이잖아요. 온라인 쇼핑 대응은 아직 어려우니까 그러면 오프라인은 결국은 사람들이 찾아가야 되는 발견성, 접근성이 중요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홍보가 중요하다. 이렇게 대응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아까 조합 말씀을 해 주셔서 생각이 난 건데 지금 우리나라 전통시장 부흥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작업에서 보듯이 이해 당사자들이 많고 서로 갈등을 빚어요. 심지어는 정부나 지자체가 도움을 주려고 해도 이게 또 편이 갈리고 그래서 일본은 어떤 식으로 돼 있던가요?

◆노승욱> 결국 조직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도쿄도에 전통시장이 한 2000개 넘게 있는데 상점가가 이 중에 한 400개 가까이가 협동조합식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한 5분의 1 정도가 그래서 상인들이 직접 출자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주식회사처럼 운영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을 해서 수익사업을 하는 곳도 있었고요. 그리고 경영진의 리더십이 참 중요한데요. 경영 마인드가 이제는. 사실 언론이 힘든 것도 기자들이 경영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런데 경영을 잘 모르거든요. 대학도.

◇김방희> 자폭하시는 건가요?

◆노승욱> 대학도 교수들이 경영을 하다 보니까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모집하듯이 상점가도 상인들이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일단은 솔선수범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단합을 하려면 그래서 제가 인터뷰했던 상점가도 이사장이랑 이사들이 무보수로, 명예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30년 넘게 무보수로 근무를 하신 분도 있고요. 회의가 끝나고 점심을 먹는 그 식대도 각자 더치페이를 하고 공금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솔선수범을 하니까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건데 문제는 무보수로 하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또 안 받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도 지금 상인회라는 게 있기는 한데 이것도 논란 많은 주체여서 주식회사처럼 경영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

◆노승욱> 경영진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필요할 것 같고요. 우리나라 전통시장인데 일본이랑 크게 다른 점 중에 하나가 상가 자가보유율이 낮습니다. 임차해서 한 2~3년 근무하다가 또 바뀌고 이러니까 상권에 대한 상인들의 애착이 깊이 배어 있을 틈이 줄어드는 거죠. 그런데 일본은 제가 인터뷰했던 상점가의 한 30~40%는 한 50년 이상 가게에서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가게들이 있다 보니까.

◇김방희> 실질적인 이제 주인이군요.

◆노승욱> 자기 가게도 있고요. 그래서 내 가게고 내 상권이다. 그래서 좀 자발적으로 더 애착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일단 상가 보유율을 높이는 것부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또 하나 우리 지금 동대문, 남대문 시장이 외국인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 일본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을 텐데 거기는 어땠습니까?

◆노승욱> 우리나라가 제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상권이 오사카 도톤보리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여기도 가보니까 많이 여기도 초토화가 됐더라고요. 공실이 많아졌고 그 옆에 쿠로몬 시장은 더 심했고요. 그런데 쿠로몬 시장이 훨씬 공실이 많았는데 왜 그랬나 봤더니 도톤보리는 그래도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었는데 쿠로몬은 거의 외국인 상권으로 변질이 됐더라고요. 보면서 우리나라 명동이랑 동대문이 생각이 났는데 옛날에는 내국인이 많이 가던 상권이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내국인이 밀려나는 쿠로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초기에는 그걸 상당히 반겼는데 마음 한편에 그런 생각은 있었죠. 외국인들 싹 다 빠져나가면 어떻게 될까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고 말았죠.

◆노승욱> 그래서 외국인들이 많이 왔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바가지를 씌우는 이러다 보니까 외국인은 모르고 당하지만 내국인들은 아니까 안 가게 되잖아요. 또 외국인들이 좀 길을 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것도 일본 사람들은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어떤 오버투어리즘 문제. 외국인이 너무 많이 오면서 지역 주민들하고는 좀 멀어지는 이런 문제를 쿠로몬 시장이 많이 겪어가지고.

◇김방희> 워낙 인기 있던 데인데.

◆노승욱> 교토시는 이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이 필요하다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내국인 관광객과 같이 조화를 이루는 그런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것 좀 머리를 맞대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이런 건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유명 관광지들도 하나 명심해야 되는 게 외국인이 막 들어오면 흥분해서 좋아만 할 게 아니라 정말 지속 가능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 아까 지나치게 많은 분들이 찾는 것도 좀 절제하게 해야 되고 또 국내와 외국의 조화도 이뤄야 되고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아요.

◆노승욱> 그러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제 지속 가능한 관광상권이 될 수 있나 결국은 목표치를 정량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는가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랄지 그런 청결도랄지 이런 것들도 평가 요소로 넣어야지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 세계의 관광 지역을 평가하는 한 잡지에서 그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가장 좋은 관광지는 관광객에게 멋져 보이는 지역이 아니라 그 지역 주민이 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 교훈을 얻고 오셨군요.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였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오늘 고마웠습니다.

◆노승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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