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LNG ‘친환경에너지’로 개명…우리나라 영향은?
입력 2022.07.07 (09:52)
수정 2022.07.07 (0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EU) 의회가 어제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 시켰습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확보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계획대로면 우리 원전의 경우 유럽연합 기준으로는 친환경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큰 틀에선 유럽연합과 비슷합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지난 5월 :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는 녹색 탄소원으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안전 문제 이런 부분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EU 의결 조건을 보면 난관의 연속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2050년까지 완공해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핵폐기물을 원전 부지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 당장 9년 뒤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더는 폐기물을 묻을 장소가 없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 고준위 방폐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부지 선정조차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부지선정에서 중간저장시설,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기까지 모두 37년이 걸립니다.
새로운 원전을 지을 곳도 문제입니다.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28기 중 10기가 경북 울진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33개 나라 가운데 1위입니다.
건설을 재개할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는 주민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특정 지역 안에 엄청나게 모여있단 말이에요. 사고가 난다든지 하면 지역 전체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거죠. 한두 개 있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EU 의결을 참고해 다음 달 우리나라 친환경 분류 체계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의 해결 없이는 '친환경 원전'은 이름뿐, 많은 위험요소를 안은 '불안한 원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
유럽연합(EU) 의회가 어제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 시켰습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확보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계획대로면 우리 원전의 경우 유럽연합 기준으로는 친환경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큰 틀에선 유럽연합과 비슷합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지난 5월 :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는 녹색 탄소원으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안전 문제 이런 부분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EU 의결 조건을 보면 난관의 연속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2050년까지 완공해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핵폐기물을 원전 부지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 당장 9년 뒤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더는 폐기물을 묻을 장소가 없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 고준위 방폐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부지 선정조차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부지선정에서 중간저장시설,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기까지 모두 37년이 걸립니다.
새로운 원전을 지을 곳도 문제입니다.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28기 중 10기가 경북 울진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33개 나라 가운데 1위입니다.
건설을 재개할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는 주민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특정 지역 안에 엄청나게 모여있단 말이에요. 사고가 난다든지 하면 지역 전체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거죠. 한두 개 있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EU 의결을 참고해 다음 달 우리나라 친환경 분류 체계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의 해결 없이는 '친환경 원전'은 이름뿐, 많은 위험요소를 안은 '불안한 원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원전·LNG ‘친환경에너지’로 개명…우리나라 영향은?
-
- 입력 2022-07-07 09:52:11
- 수정2022-07-07 09:59:57
[앵커]
유럽연합(EU) 의회가 어제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 시켰습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확보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계획대로면 우리 원전의 경우 유럽연합 기준으로는 친환경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큰 틀에선 유럽연합과 비슷합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지난 5월 :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는 녹색 탄소원으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안전 문제 이런 부분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EU 의결 조건을 보면 난관의 연속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2050년까지 완공해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핵폐기물을 원전 부지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 당장 9년 뒤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더는 폐기물을 묻을 장소가 없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 고준위 방폐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부지 선정조차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부지선정에서 중간저장시설,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기까지 모두 37년이 걸립니다.
새로운 원전을 지을 곳도 문제입니다.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28기 중 10기가 경북 울진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33개 나라 가운데 1위입니다.
건설을 재개할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는 주민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특정 지역 안에 엄청나게 모여있단 말이에요. 사고가 난다든지 하면 지역 전체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거죠. 한두 개 있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EU 의결을 참고해 다음 달 우리나라 친환경 분류 체계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의 해결 없이는 '친환경 원전'은 이름뿐, 많은 위험요소를 안은 '불안한 원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
유럽연합(EU) 의회가 어제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 시켰습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확보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계획대로면 우리 원전의 경우 유럽연합 기준으로는 친환경으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큰 틀에선 유럽연합과 비슷합니다.
[한화진/환경부 장관/지난 5월 :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서는 녹색 탄소원으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안전 문제 이런 부분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EU 의결 조건을 보면 난관의 연속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2050년까지 완공해야 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핵폐기물을 원전 부지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 당장 9년 뒤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더는 폐기물을 묻을 장소가 없습니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 고준위 방폐장을 건립해야 하는데, 부지 선정조차 첫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부지선정에서 중간저장시설, 영구처분 시설을 확보하기까지 모두 37년이 걸립니다.
새로운 원전을 지을 곳도 문제입니다.
2030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28기 중 10기가 경북 울진에 몰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 밀집도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33개 나라 가운데 1위입니다.
건설을 재개할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는 주민들의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특정 지역 안에 엄청나게 모여있단 말이에요. 사고가 난다든지 하면 지역 전체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거죠. 한두 개 있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EU 의결을 참고해 다음 달 우리나라 친환경 분류 체계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의 해결 없이는 '친환경 원전'은 이름뿐, 많은 위험요소를 안은 '불안한 원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
-
-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이정은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