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무시해 살해”…조현병 치료·관리 필요

입력 2022.07.07 (10:14) 수정 2022.07.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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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강릉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 한 명을 숨지게 하고,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다치게 한 남성이 정신질환인 조현병 환자로 확인됐습니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 생활이 가능한 조현병이지만,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6월) 30일 오후 강릉 도심.

60대 남성 이 모 씨가 식당과 술집에서 잇따라 휘두른 흉기에 여성 1명이 숨지고, 다른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피해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씨가 정신분열과 분노조절 장애로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로, 최근 치료를 받지 않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 씨 동료/음성변조 : "정신과 치료를 그전에 받았지. 병력이 있지, 병력이 있지. 그래서 내가 약 안 먹냐 그러니까, 약을 안 먹는다 하니까, 멀쩡하니까 얘가…."]

조현병의 경우 약물 치료 등으로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가 병이 호전됐다고 여겨 치료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신형직/ 정신과 전문의

[신형직/정신과 전문의 : "피해 망상 등이 공고할 때, 이 타인에 대한 공격이나 이런 것들로 드러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치료 상황 등이 일부 관리되고 있지만, 환자 본인이나 환자 가족의 요청이 있을 때 등으로 국한됩니다.

[김미숙/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해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 직접 이제 도움 요청을 잘 못 해서 즉시 어떤 개입이 어려운 부분이 많이 발생합니다."]

전국의 조현병 환자는 5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병동 확보와 전문 인력 등 조현병 환자를 살필 수 있는 의료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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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무시해 살해”…조현병 치료·관리 필요
    • 입력 2022-07-07 10:14:58
    • 수정2022-07-07 13:35:08
    930뉴스(강릉)
[앵커]

지난주 강릉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 한 명을 숨지게 하고,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다치게 한 남성이 정신질환인 조현병 환자로 확인됐습니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 생활이 가능한 조현병이지만,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6월) 30일 오후 강릉 도심.

60대 남성 이 모 씨가 식당과 술집에서 잇따라 휘두른 흉기에 여성 1명이 숨지고, 다른 여성 한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피해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씨가 정신분열과 분노조절 장애로 치료를 받은 조현병 환자로, 최근 치료를 받지 않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 씨 동료/음성변조 : "정신과 치료를 그전에 받았지. 병력이 있지, 병력이 있지. 그래서 내가 약 안 먹냐 그러니까, 약을 안 먹는다 하니까, 멀쩡하니까 얘가…."]

조현병의 경우 약물 치료 등으로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가 병이 호전됐다고 여겨 치료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신형직/ 정신과 전문의

[신형직/정신과 전문의 : "피해 망상 등이 공고할 때, 이 타인에 대한 공격이나 이런 것들로 드러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조현병 환자에 대한 치료 상황 등이 일부 관리되고 있지만, 환자 본인이나 환자 가족의 요청이 있을 때 등으로 국한됩니다.

[김미숙/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해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 직접 이제 도움 요청을 잘 못 해서 즉시 어떤 개입이 어려운 부분이 많이 발생합니다."]

전국의 조현병 환자는 5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병동 확보와 전문 인력 등 조현병 환자를 살필 수 있는 의료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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