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유럽 관광지 코로나 재확산…WHO “재유행 온상”

입력 2022.07.07 (13:40) 수정 2022.07.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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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사람이 몰리는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의 인기 관광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5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대비 60% 늘었습니다. 현재 감염자의 80%가량은 BA.5 감염자였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이비사, 마요르카 등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리스에서도 최근 몇 주간 확진자가 증가세로,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1만 1천700만 명, 전주 대비 3배 증가했습니다. 확진자의 연령대는 18∼24세로 코르푸, 케팔로니아 등 인기 관광지에 몰려있다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습니다.

독일에서도 BA.5 변이가 확산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독일 중환자실 코로나19 환자도 전주 대비 12% 늘었습니다.

프랑스도 최근 2주 만에 확진자가 약 80% 증가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와 같은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확진 사실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사라진 만큼 실제 감염자는 공식 발표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며 더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질병의 심각한 확산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곧 다른 지역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에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콘서트나 여행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BA.5와 BA.4와 확산하며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재앙’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WHO는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백신 등 ‘무기’도 갖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2020년 그랬던 것처럼 바이러스의 인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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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7 13:40:53
    • 수정2022-07-07 13:43:36
    국제
휴가철을 맞아 사람이 몰리는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의 인기 관광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5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대비 60% 늘었습니다. 현재 감염자의 80%가량은 BA.5 감염자였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이비사, 마요르카 등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리스에서도 최근 몇 주간 확진자가 증가세로,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1만 1천700만 명, 전주 대비 3배 증가했습니다. 확진자의 연령대는 18∼24세로 코르푸, 케팔로니아 등 인기 관광지에 몰려있다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습니다.

독일에서도 BA.5 변이가 확산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독일 중환자실 코로나19 환자도 전주 대비 12% 늘었습니다.

프랑스도 최근 2주 만에 확진자가 약 80% 증가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와 같은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확진 사실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사라진 만큼 실제 감염자는 공식 발표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WHO는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며 더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에서 질병의 심각한 확산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곧 다른 지역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에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콘서트나 여행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BA.5와 BA.4와 확산하며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재앙’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WHO는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백신 등 ‘무기’도 갖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2020년 그랬던 것처럼 바이러스의 인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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