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급등에서 급락으로…美, ‘롤러코스터’ 유가에 책임 공방까지
입력 2022.07.07 (18:05)
수정 2022.07.07 (1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배럴 당 12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가 간 싸움까지 붙이다가 또 하룻 새 10% 넘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가를 둘러싼 미국 내 움직임,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들어보죠.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정민 특파원, 지난 한 달 여 동안 국제유가, 배럴 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값 싸다는 미국에서도 실제로 이 기름값 때문에 아우성이었죠?
[기자]
자동차가 발과 같다는 미국에서 휘발유값은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 가장 빠른,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지표죠.
현지 시간 6일 기준 휘발유값은 1갤런에 4.8달러인데요.
1리터에 우리 돈 약 1570원 정도인데, 한국보단 많이 싸지만 미국 기준으로는 1년 만에 50% 넘게 오른 겁니다.
비싼 기름값, 그리고 이와 연동해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8% 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왔던 탓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렇다보니, 유가를 놓고 주범이 누구냐, 정부와 재계 간에 서로 책임 떠넘기는 듯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 이미 수 차례 유가 인상 주범으로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불어 거대 정유사들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가 돈 더 벌려고 증산과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라면서 불과 며칠 전에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를 압박했는데요.
여기에 그간 가만히 있던 재계가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습니다.
아마존 창업주죠.
제프 베이조스, 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본적 시장 역학을 오해하고 있다며 시장 원리도 모르고 가격내리라고 한다는 식으로 반박했고 이어 석유협회도 바이든 대통령 계정 관리하는 인턴, 경제학 기초부터 배우라며 비꼬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 떨어진 유가가 정작 휘발유값엔 반영도 안 됐다, 이건 기본적 시장 역학 문제가 아니라고 재반박에까지 나섰는데요.
그만큼 지금 미국 정부와 재계가 유가 논쟁에 민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그런데 이랬던 유가가 그제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하락폭이 무려 10%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반전 원인이 뭘까요?
[기자]
사실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 공급 부족 문제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갑자기 유가가 폭락한 이유, 경기가 앞으로 안 좋아질 거니 원유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는 불안감이 터져나와섭니다.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여러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유가 뿐 아니라 금속, 곡물 등 다른 원자재가격도 하락세를 달렸고요.
미국 채권시장에선 장기적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장기 국채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도 떨어지는 일이 올 들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안전 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화만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앞으로도 하락세가 좀 이어질까요?
[기자]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지금의 3분의 2가격 수준으로 떨어질거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아직 여기까지 속단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사태를 일으킨 공급 문제가 아직 해소된 게 아니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8월에도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했고, 유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탭니다.
유가가 만일 급락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생산자들이 또 가격 조정에 나설 거라 시장에선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공급을 확충하는게 가장 안전할텐데, 미국 정부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주 바이든 대통령이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합니다.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를 둬 왔는데 이걸 뒤집고 방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방문이 향후 얼마나 원유 증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엔 베네수엘라도 방문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역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죠.
그간 제재해왔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자료조사:이세영
배럴 당 12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가 간 싸움까지 붙이다가 또 하룻 새 10% 넘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가를 둘러싼 미국 내 움직임,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들어보죠.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정민 특파원, 지난 한 달 여 동안 국제유가, 배럴 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값 싸다는 미국에서도 실제로 이 기름값 때문에 아우성이었죠?
[기자]
자동차가 발과 같다는 미국에서 휘발유값은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 가장 빠른,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지표죠.
현지 시간 6일 기준 휘발유값은 1갤런에 4.8달러인데요.
1리터에 우리 돈 약 1570원 정도인데, 한국보단 많이 싸지만 미국 기준으로는 1년 만에 50% 넘게 오른 겁니다.
비싼 기름값, 그리고 이와 연동해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8% 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왔던 탓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렇다보니, 유가를 놓고 주범이 누구냐, 정부와 재계 간에 서로 책임 떠넘기는 듯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 이미 수 차례 유가 인상 주범으로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불어 거대 정유사들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가 돈 더 벌려고 증산과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라면서 불과 며칠 전에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를 압박했는데요.
여기에 그간 가만히 있던 재계가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습니다.
아마존 창업주죠.
제프 베이조스, 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본적 시장 역학을 오해하고 있다며 시장 원리도 모르고 가격내리라고 한다는 식으로 반박했고 이어 석유협회도 바이든 대통령 계정 관리하는 인턴, 경제학 기초부터 배우라며 비꼬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 떨어진 유가가 정작 휘발유값엔 반영도 안 됐다, 이건 기본적 시장 역학 문제가 아니라고 재반박에까지 나섰는데요.
그만큼 지금 미국 정부와 재계가 유가 논쟁에 민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그런데 이랬던 유가가 그제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하락폭이 무려 10%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반전 원인이 뭘까요?
[기자]
사실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 공급 부족 문제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갑자기 유가가 폭락한 이유, 경기가 앞으로 안 좋아질 거니 원유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는 불안감이 터져나와섭니다.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여러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유가 뿐 아니라 금속, 곡물 등 다른 원자재가격도 하락세를 달렸고요.
미국 채권시장에선 장기적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장기 국채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도 떨어지는 일이 올 들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안전 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화만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앞으로도 하락세가 좀 이어질까요?
[기자]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지금의 3분의 2가격 수준으로 떨어질거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아직 여기까지 속단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사태를 일으킨 공급 문제가 아직 해소된 게 아니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8월에도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했고, 유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탭니다.
유가가 만일 급락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생산자들이 또 가격 조정에 나설 거라 시장에선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공급을 확충하는게 가장 안전할텐데, 미국 정부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주 바이든 대통령이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합니다.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를 둬 왔는데 이걸 뒤집고 방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방문이 향후 얼마나 원유 증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엔 베네수엘라도 방문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역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죠.
그간 제재해왔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자료조사:이세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급등에서 급락으로…美, ‘롤러코스터’ 유가에 책임 공방까지
-
- 입력 2022-07-07 18:05:02
- 수정2022-07-07 18:43:05
[앵커]
배럴 당 12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가 간 싸움까지 붙이다가 또 하룻 새 10% 넘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가를 둘러싼 미국 내 움직임,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들어보죠.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정민 특파원, 지난 한 달 여 동안 국제유가, 배럴 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값 싸다는 미국에서도 실제로 이 기름값 때문에 아우성이었죠?
[기자]
자동차가 발과 같다는 미국에서 휘발유값은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 가장 빠른,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지표죠.
현지 시간 6일 기준 휘발유값은 1갤런에 4.8달러인데요.
1리터에 우리 돈 약 1570원 정도인데, 한국보단 많이 싸지만 미국 기준으로는 1년 만에 50% 넘게 오른 겁니다.
비싼 기름값, 그리고 이와 연동해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8% 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왔던 탓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렇다보니, 유가를 놓고 주범이 누구냐, 정부와 재계 간에 서로 책임 떠넘기는 듯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 이미 수 차례 유가 인상 주범으로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불어 거대 정유사들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가 돈 더 벌려고 증산과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라면서 불과 며칠 전에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를 압박했는데요.
여기에 그간 가만히 있던 재계가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습니다.
아마존 창업주죠.
제프 베이조스, 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본적 시장 역학을 오해하고 있다며 시장 원리도 모르고 가격내리라고 한다는 식으로 반박했고 이어 석유협회도 바이든 대통령 계정 관리하는 인턴, 경제학 기초부터 배우라며 비꼬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 떨어진 유가가 정작 휘발유값엔 반영도 안 됐다, 이건 기본적 시장 역학 문제가 아니라고 재반박에까지 나섰는데요.
그만큼 지금 미국 정부와 재계가 유가 논쟁에 민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그런데 이랬던 유가가 그제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하락폭이 무려 10%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반전 원인이 뭘까요?
[기자]
사실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 공급 부족 문제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갑자기 유가가 폭락한 이유, 경기가 앞으로 안 좋아질 거니 원유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는 불안감이 터져나와섭니다.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여러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유가 뿐 아니라 금속, 곡물 등 다른 원자재가격도 하락세를 달렸고요.
미국 채권시장에선 장기적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장기 국채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도 떨어지는 일이 올 들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안전 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화만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앞으로도 하락세가 좀 이어질까요?
[기자]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지금의 3분의 2가격 수준으로 떨어질거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아직 여기까지 속단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사태를 일으킨 공급 문제가 아직 해소된 게 아니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8월에도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했고, 유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탭니다.
유가가 만일 급락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생산자들이 또 가격 조정에 나설 거라 시장에선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공급을 확충하는게 가장 안전할텐데, 미국 정부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주 바이든 대통령이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합니다.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를 둬 왔는데 이걸 뒤집고 방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방문이 향후 얼마나 원유 증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엔 베네수엘라도 방문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역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죠.
그간 제재해왔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자료조사:이세영
배럴 당 12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가 간 싸움까지 붙이다가 또 하룻 새 10% 넘게 떨어지고, 국제 유가가 그야말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가를 둘러싼 미국 내 움직임,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들어보죠.
워싱턴 연결합니다.
이정민 특파원, 지난 한 달 여 동안 국제유가, 배럴 당 110~12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름값 싸다는 미국에서도 실제로 이 기름값 때문에 아우성이었죠?
[기자]
자동차가 발과 같다는 미국에서 휘발유값은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 가장 빠른,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지표죠.
현지 시간 6일 기준 휘발유값은 1갤런에 4.8달러인데요.
1리터에 우리 돈 약 1570원 정도인데, 한국보단 많이 싸지만 미국 기준으로는 1년 만에 50% 넘게 오른 겁니다.
비싼 기름값, 그리고 이와 연동해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8% 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왔던 탓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렇다보니, 유가를 놓고 주범이 누구냐, 정부와 재계 간에 서로 책임 떠넘기는 듯한 말싸움까지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 이미 수 차례 유가 인상 주범으로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불어 거대 정유사들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가 돈 더 벌려고 증산과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라면서 불과 며칠 전에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를 압박했는데요.
여기에 그간 가만히 있던 재계가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습니다.
아마존 창업주죠.
제프 베이조스, 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본적 시장 역학을 오해하고 있다며 시장 원리도 모르고 가격내리라고 한다는 식으로 반박했고 이어 석유협회도 바이든 대통령 계정 관리하는 인턴, 경제학 기초부터 배우라며 비꼬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대변인은 다시 떨어진 유가가 정작 휘발유값엔 반영도 안 됐다, 이건 기본적 시장 역학 문제가 아니라고 재반박에까지 나섰는데요.
그만큼 지금 미국 정부와 재계가 유가 논쟁에 민감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그런데 이랬던 유가가 그제 갑자기 폭락했습니다.
하락폭이 무려 10%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반전 원인이 뭘까요?
[기자]
사실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 공급 부족 문제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갑자기 유가가 폭락한 이유, 경기가 앞으로 안 좋아질 거니 원유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는 불안감이 터져나와섭니다.
경기 침체를 예견하는 여러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졌는데요.
유가 뿐 아니라 금속, 곡물 등 다른 원자재가격도 하락세를 달렸고요.
미국 채권시장에선 장기적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현상이죠.
장기 국채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도 떨어지는 일이 올 들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보니 안전 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화만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앞으로도 하락세가 좀 이어질까요?
[기자]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지금의 3분의 2가격 수준으로 떨어질거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아직 여기까지 속단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사태를 일으킨 공급 문제가 아직 해소된 게 아니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8월에도 추가 증산을 하지 않기로 했고, 유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탭니다.
유가가 만일 급락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생산자들이 또 가격 조정에 나설 거라 시장에선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이 계속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조금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공급을 확충하는게 가장 안전할텐데, 미국 정부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주 바이든 대통령이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합니다.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인권 탄압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를 둬 왔는데 이걸 뒤집고 방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 방문이 향후 얼마나 원유 증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듭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주엔 베네수엘라도 방문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역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죠.
그간 제재해왔던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자료조사:이세영
-
-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이정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