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강한 BA.5 확산…“이르면 다음 달 하루 10만 명 이상”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입니다.

올해 초 최고점을 찍은 뒤 급격히 수가 줄었지만, 5월 말에서 6월 사이를 기점으로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알파벳 V자와 비슷한 모습인데 나라별로 봐도 다르지 않습니다.

프랑스는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4월과 비슷해지고 있고, 독일도 5월 이후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오미크론의 또 다른 변이, '비에이 점 오' 때문인데요.

국내에서도 확진자 수가 이달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비에이 점 오가 우세종이 되면 다음 달 중순쯤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신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00%.

이 가운데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인 BA.5의 검출률은 국내 24.1%, 해외 유입 49.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5일 : "해외 유입의 경우에는 이미 (BA.5가) 우세종화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감염도) 다음 주가 되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면역 회피 성향이 있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는 BA.5,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 재감염과 돌파감염이 잇따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질병관리청은 전문가 연구 등을 바탕으로 7월 말, 신규 확진자가 하루 9천여 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7월 초인 지금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2만 명에 육박해 예측치의 2배 수준입니다.

앞으로 유행 상황의 최대 변수는 BA.5의 전파 속도로 꼽힙니다.

BA.5의 확산에 따라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었던 3월의 60만 명 수준까진 아니지만, 이르면 다음 달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서 2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문가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면역저하자나 만성질환자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감염이 됐든, 백신 맞은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거기서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환자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BA.5의 해외 유행 상황 등을 분석한 결과 위중증과 사망 증가가 뚜렷하게 관찰되진 않고 있다며, 방역 조치 강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