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대낮에 사라진 공중화장실 에어컨…CCTV에 찍힌 공무원

입력 2022.07.08 (07:00) 수정 2022.07.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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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 남성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사라졌다. (2022.7.7)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 남성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사라졌다. (2022.7.7)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에어컨을 절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 공무원'입니다.


■ 대낮에 사라진 화장실 에어컨… CCTV에 담긴 범행

'화장실 에어컨 절도 사건'은 지난달(6월) 30일 오전 11시 반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의 한 공중화장실 근처 도로에 화물차가 정차하면서 시작됩니다.

남성 두 명이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더니 30분 만에 남성화장실 에어컨과 실외기를 차량에 싣고 유유히 떠납니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는 속초해양경찰서 파출소와 활어회센터가 있어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인데 이들의 범행은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절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도 사건 발생 하루 뒤였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던 속초시 공무 수행 차량범행에 사용됐던 속초시 공무 수행 차량

■ 범행은 공무원 소행?… 공무용 차량도 사용

범행에 활용된 차가 공무용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등을 분석해보니, 영상 속 주인공은 강원도 고성군과 인접한 속초시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이들은 30년 정도 속초시청에서 근무한 팀장급 공무원들로 고등학교 친구 사이입니다.

(7일 KBS 뉴스 7시 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7일 KBS 뉴스 7시 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

■ 절도 의심 공무원 A 씨… "나도 동료에게 속았다."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동료를 도왔을 뿐 범죄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도 친구이자 동료 공무원인 B 씨에게 속았다며 억울해했습니다.

그는 당직 근무를 마친 B씨가 사무실에 찾아와 지인에게 받을 물건을 운반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B씨가 고성 공현진항에서 마을 주민에게 연장을 빌려 에어컨과 실외기 떼는 작업을 했고, 자신은 물건만 운반해주는 보조적인 역할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는 B씨가 전기직공무원으로 임용돼 전자기기를 잘 다룬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군다나 B 씨의 아내도 속초시 공무원이라 이런 일이 생길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도 받고, 고성군청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건 경위에 관해 설명하고 원상 복구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 B 씨의 사무실. B 씨는 자리를 비웠고, 취재진과 만남을 거절했다. (2022.7.7)공무원 B 씨의 사무실. B 씨는 자리를 비웠고, 취재진과 만남을 거절했다. (2022.7.7)

■ 절도 의심 공무원 B 씨 … 혐의 전면 부인

A 씨한테 도움을 요청했다는 공무원 B 씨는 취재진과 만남을 피했습니다. 다만 B씨는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B 씨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또는 절도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 사라진 에어컨은 어디에?

감쪽같이 사라진 에어컨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공무원 A 씨는 화장실 에어컨과 실외기를 B 씨의 처가댁으로 운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인지했지만, 사실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라진 화장실 에어컨의 행방을 취재진은 끝까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연관 기사] 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 (2022.07.07. KBS 뉴스7)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04176&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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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대낮에 사라진 공중화장실 에어컨…CCTV에 찍힌 공무원
    • 입력 2022-07-08 07:00:23
    • 수정2022-07-25 08:16:20
    취재후·사건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 남성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사라졌다. (2022.7.7)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에어컨을 절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 공무원'입니다.


■ 대낮에 사라진 화장실 에어컨… CCTV에 담긴 범행

'화장실 에어컨 절도 사건'은 지난달(6월) 30일 오전 11시 반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항의 한 공중화장실 근처 도로에 화물차가 정차하면서 시작됩니다.

남성 두 명이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더니 30분 만에 남성화장실 에어컨과 실외기를 차량에 싣고 유유히 떠납니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는 속초해양경찰서 파출소와 활어회센터가 있어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인데 이들의 범행은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절도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도 사건 발생 하루 뒤였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던 속초시 공무 수행 차량
■ 범행은 공무원 소행?… 공무용 차량도 사용

범행에 활용된 차가 공무용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등을 분석해보니, 영상 속 주인공은 강원도 고성군과 인접한 속초시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이들은 30년 정도 속초시청에서 근무한 팀장급 공무원들로 고등학교 친구 사이입니다.

(7일 KBS 뉴스 7시 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
■ 절도 의심 공무원 A 씨… "나도 동료에게 속았다."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동료를 도왔을 뿐 범죄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도 친구이자 동료 공무원인 B 씨에게 속았다며 억울해했습니다.

그는 당직 근무를 마친 B씨가 사무실에 찾아와 지인에게 받을 물건을 운반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B씨가 고성 공현진항에서 마을 주민에게 연장을 빌려 에어컨과 실외기 떼는 작업을 했고, 자신은 물건만 운반해주는 보조적인 역할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는 B씨가 전기직공무원으로 임용돼 전자기기를 잘 다룬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군다나 B 씨의 아내도 속초시 공무원이라 이런 일이 생길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도 받고, 고성군청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건 경위에 관해 설명하고 원상 복구를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 B 씨의 사무실. B 씨는 자리를 비웠고, 취재진과 만남을 거절했다. (2022.7.7)
■ 절도 의심 공무원 B 씨 … 혐의 전면 부인

A 씨한테 도움을 요청했다는 공무원 B 씨는 취재진과 만남을 피했습니다. 다만 B씨는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B 씨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또는 절도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 사라진 에어컨은 어디에?

감쪽같이 사라진 에어컨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공무원 A 씨는 화장실 에어컨과 실외기를 B 씨의 처가댁으로 운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를 인지했지만, 사실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라진 화장실 에어컨의 행방을 취재진은 끝까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연관 기사] 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 (2022.07.07. KBS 뉴스7)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04176&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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