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초대석] ‘그림책 작가’ 백희나

입력 2022.07.08 (23:58) 수정 2022.07.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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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백희나씨를 모셨습니다.

최근 '달샤베트' 라는 작품으로 보스턴글로브 혼북 명예상을 받았는데요.

어떤 책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먼저 축하드리고요.

잘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해 보스턴글로브 혼북 명예상, 어떤 상입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보스턴글로브일간지 혼북 매거진에서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서 뛰어난 문학 작품을 선택해서 매년 주는 권위있는 상입니다.

[앵커]

수상작이 '달샤베트' 인데 이게 12년 전 작품이지 않습니까?

어떤 내용이고 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그게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 밤에 너무 더워서 달이 녹아 떨어져요.

녹아 떨어진 달 물을 달샤베트를 만들어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거든요, 영미권이.

그런데 그쪽에서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저는 좀 기뻤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백 작가님, 작업 기법이 독특하다는 평간데요.

작업 기법 설명해주시죠?

[답변]

제가 그림도 그리지만 인형 만드는 걸 좋아해서 인형 만들고 세트 만들고 조명 설치해서 사진으로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아무래도 제가 판타지같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좀 허무맹랑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를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이 봤을 때 현실세계에 가까운 입체 작업을 했을 때 현실적인 판타지가 잘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도 재밌고 책도 재밌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 작가님은 사실 데뷔작인 '구름빵'부터 초대박난 스타 작가이신데, 저작권 논란으로 7년간 소송을 치르셨죠.

결론이 나왔습니까?

[답변]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해서 재판 길게 했는데 안타깝게도 패소를 했고요.

많이 지쳤죠, 심신이.

[앵커]

돌이켜 보면 후배들에겐 저작권 계약에 대해 신중해야 된다는 교훈을 남기신건데, 작가님껜 어떤 의미로 남았습니까?

[답변]

어차피 제가 이길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시작한 재판도 아니었고 제 할 일을 해야한다는 숙제같은 생각이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후배 작가들도 이런 선례를 통해서 구름빵 작가도 이렇게 계약을 했는데 당신들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다고 예외적인 계약서를 원하냐 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을거예요.

그래서 이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크게 알리는 게 목표였어요.

힘들었지만 제 숙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요즘 아이들에게는 TV나 컴퓨터 게임,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아동문학이 중요한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가장 힘들잖아요.

하지만 그 무거운 마음을 움직였을 때 불가능한 일도 이루는 게 사람의 힘이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게 이야기의 힘입니다.

그 이야기를 잘 만들었을 때 그 이야기가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어서 저는 이야기가 가진,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 작가님의 경우 성인 독자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제가 바라는 건 제가 만든 그림책을 0세부터 99세까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이 되는 게 꿈이에요.

하루종일 육아에 지켜서 아이들에게 책을 보여줄 때 숙제를 마감하는 느낌이 아니라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어른도 양육자도 즐길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았나, 저도 어른이니까 저도 만들면서 즐거워야 하니까요.

제 자신도 만족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른에게도 즐거운 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요?

[답변]

구름빵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에 20대 초반의 학생이 보낸 건데요.

어떤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구름빵 덕분에 어린 시절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정말 기쁘고 힘이 많이 되었어요.

[앵커]

앞으론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눈여겨 보는 주제가 있습니까?

[답변]

제가 워낙 지향하는 바가 교훈, 메시지 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읽었을 때 즐거웠으면 좋겠거든요.

좋은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행복한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큰 영광입니다.

재밌는 책을 만드는 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저의 계획이랄까요.

[앵커]

라인 초대석 백희나 그림책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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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초대석] ‘그림책 작가’ 백희나
    • 입력 2022-07-08 23:58:41
    • 수정2022-07-09 0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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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에는 '구름빵'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백희나씨를 모셨습니다.

최근 '달샤베트' 라는 작품으로 보스턴글로브 혼북 명예상을 받았는데요.

어떤 책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건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먼저 축하드리고요.

잘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해 보스턴글로브 혼북 명예상, 어떤 상입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보스턴글로브일간지 혼북 매거진에서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서 뛰어난 문학 작품을 선택해서 매년 주는 권위있는 상입니다.

[앵커]

수상작이 '달샤베트' 인데 이게 12년 전 작품이지 않습니까?

어떤 내용이고 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그게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 밤에 너무 더워서 달이 녹아 떨어져요.

녹아 떨어진 달 물을 달샤베트를 만들어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높거든요, 영미권이.

그런데 그쪽에서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저는 좀 기뻤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백 작가님, 작업 기법이 독특하다는 평간데요.

작업 기법 설명해주시죠?

[답변]

제가 그림도 그리지만 인형 만드는 걸 좋아해서 인형 만들고 세트 만들고 조명 설치해서 사진으로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아무래도 제가 판타지같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좀 허무맹랑한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를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이 봤을 때 현실세계에 가까운 입체 작업을 했을 때 현실적인 판타지가 잘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도 재밌고 책도 재밌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 작가님은 사실 데뷔작인 '구름빵'부터 초대박난 스타 작가이신데, 저작권 논란으로 7년간 소송을 치르셨죠.

결론이 나왔습니까?

[답변]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해서 재판 길게 했는데 안타깝게도 패소를 했고요.

많이 지쳤죠, 심신이.

[앵커]

돌이켜 보면 후배들에겐 저작권 계약에 대해 신중해야 된다는 교훈을 남기신건데, 작가님껜 어떤 의미로 남았습니까?

[답변]

어차피 제가 이길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시작한 재판도 아니었고 제 할 일을 해야한다는 숙제같은 생각이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후배 작가들도 이런 선례를 통해서 구름빵 작가도 이렇게 계약을 했는데 당신들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만든다고 예외적인 계약서를 원하냐 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을거예요.

그래서 이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크게 알리는 게 목표였어요.

힘들었지만 제 숙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요즘 아이들에게는 TV나 컴퓨터 게임,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도 여전히 아동문학이 중요한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가장 힘들잖아요.

하지만 그 무거운 마음을 움직였을 때 불가능한 일도 이루는 게 사람의 힘이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게 이야기의 힘입니다.

그 이야기를 잘 만들었을 때 그 이야기가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 수 있어서 저는 이야기가 가진,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 작가님의 경우 성인 독자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제가 바라는 건 제가 만든 그림책을 0세부터 99세까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이 되는 게 꿈이에요.

하루종일 육아에 지켜서 아이들에게 책을 보여줄 때 숙제를 마감하는 느낌이 아니라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어른도 양육자도 즐길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았나, 저도 어른이니까 저도 만들면서 즐거워야 하니까요.

제 자신도 만족해야 하니까, 그래서 어른에게도 즐거운 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다면요?

[답변]

구름빵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에 20대 초반의 학생이 보낸 건데요.

어떤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구름빵 덕분에 어린 시절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정말 기쁘고 힘이 많이 되었어요.

[앵커]

앞으론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 눈여겨 보는 주제가 있습니까?

[답변]

제가 워낙 지향하는 바가 교훈, 메시지 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읽었을 때 즐거웠으면 좋겠거든요.

좋은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행복한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큰 영광입니다.

재밌는 책을 만드는 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저의 계획이랄까요.

[앵커]

라인 초대석 백희나 그림책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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