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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대마초…허용 한달 방콕은 지금
입력 2022.07.09 (22:12) 수정 2022.07.11 (21:1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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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태국 정부가 대마초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집집마다 대마초 재배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김원장특파원, 그럼 이제 태국에선 아무데서나 대마초를 사고 피워도 되는건가요?

[기자]

네, 여기저기서 팝니다. 한 대마초 카페 앞에 나왔는데요.

대마초 누구나 살 수 있고, 어디서든 피워도 됩니다.

원칙적으로 의료용으로 허용했지만, 이곳에선 사실상 전면 허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달새 대마초 가게나 식당도 많이 늘었는데요. 저희 집 바로 앞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방콕은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보다 파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태국은 카지노도 허용하지 않고, 마약이나 술판매도 엄격한 나라로 알고 있는데 다소 파격적인 조치예요?

[기자]

네, 태국은 전자담배도 불법인 나라입니다.

그래서 태국 국민들도 사실 낯선 상황입니다.

한달전까지만해도 대마초 피우면 감옥갔는데,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대마초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농촌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들도 잡아보겠단 의도 같은데, 일단 오남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 사례도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호기심으로 여기서 대마초 흡입해도 한국가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주려고 대마초 조금 사서 들어가도, 또 여기서 소포로 붙여도 형사처벌 대상이니까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이 동남아에서 최초로 대마초를 허용한 지 오늘로 딱 한달인데요.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카오산 로드'입니다.

여기 저기 대마초를 파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마초는 이제 불법이 아니라고 써붙이고, 관광객을 기다립니다.

이 청년은 아예 말린 대마초 입을 종이에 말아서 나왔습니다.

하나에 80바트, 우리돈 3천원 정돕니다.

한 대마초 카페를 찾았습니다.

[종업원 : "(얼마예요?) 600바트(2만2천원)입니다."]

초저녁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2층까지 카페를 가득 채웠습니다.

[카페 매니저 : "기본적으로 대마초는 세가지 맛이 있어요. 딸기 바나나 크림맛이 있고요. (딸기맛이 나요? 진짜요?) 네. 딸기 바나나 크림요,이건 마카로니 치즈향이 나죠."]

태국은 지난달 9일부터 대마초가 합법화 됐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대마초 묘목 100만 그루를 나눠주며,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집집마다 여섯 그루까지 대마초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쿨/태국 보건부장관 : "우리 건강을 위해 사용하세요. 환각을 위해 쓰지는 마십시오!"]

여기저기서 대마초 축제도 열렸습니다.

기다렸다는듯, 다양한 형태와 독특한 향기를 가진 대마초 상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대마초가 합법인 세대로 태어나서 좋아요."]

태국은 술도 지정된 시간에만 살 수 있고, 전자담배도 아직 불법입니다.

이런 태국의 갑작스런 대마초 합법화에는 미국과 유럽관광객들을 더 잡겠다는 정책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찻찻 시티판/방콕 시장/태국 뉴스채널 : "짜오엔크룽병원에선 51세 남성이 숨졌습니다. 대마초를 피우다 가슴통증을 호소했고, 엘피티병원에는 16세 미성년자가 대마초 과다복용으로 위독한 상탭니다."]

대마초 환각 성분인 THC가 0.2% 이상 들어가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검사 규정도, 검사를 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방콕의 한 종합병원.

두살난 아이가 닭죽을 먹고 고열과 구토에 시달리다 이곳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의사가 소변검사를 했더니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병원 관계자 전화녹취 : "현재 우리 병원에 대마초 환자가 몇명이나 되는지 물어보시는 거죠? 병원측과 상의를 해봐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국 소아과 학회는 3살부터 14살 아이까지 아동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세살난 여자 아이는 아버지가 사놓은 대마초 성분의 과자를 먹었다가 잠시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처벌규정도 문젭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호기심으로 대마를 흡입하거나 소지하기만 해도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이랜드 매니저 : "그럼요 한국사람들 가끔 와요. 한명도 오고 두명 세명도 오고 꽤 많이 옵니다."]

며칠전에는 한 브라질 학생이 태국에서 구입한 대마초 2.8그램을 갖고 발리섬에 입국하다 붙잡혔습니다.

마약에 엄격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대 징역 15년형이 가능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여기 저기 대마초를 넣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대마 성분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방콕의 한 유명 맛집입니다.

[꾸이티아오 : "우리로 치면 칼국수를 파는 집인데, 소스에 대마초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식당은 논란이 일자 입구에 조그맣게 태국어로 대마초가 들어있다고 써붙였습니다.

부작용이 속출하자, 태국 정부는 환각 성분 THC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내놨습니다.

또 한 음식에 대마잎 하나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빅터 챙/대마 카페 대표 : "저도 대마초를 팔지만, 규제가 필요해요. 너무 많은 자유는 늘 나쁜 결과를 낳거든요."]

갑작스런 대마초 허용이 관광객을 잡기보다 사회 불안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우리 관광객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 한해 약 5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김원장입니다.
  • 일상이 된 대마초…허용 한달 방콕은 지금
    • 입력 2022-07-09 22:12:21
    • 수정2022-07-11 21:12:0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지난달 태국 정부가 대마초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집집마다 대마초 재배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김원장특파원, 그럼 이제 태국에선 아무데서나 대마초를 사고 피워도 되는건가요?

[기자]

네, 여기저기서 팝니다. 한 대마초 카페 앞에 나왔는데요.

대마초 누구나 살 수 있고, 어디서든 피워도 됩니다.

원칙적으로 의료용으로 허용했지만, 이곳에선 사실상 전면 허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달새 대마초 가게나 식당도 많이 늘었는데요. 저희 집 바로 앞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방콕은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보다 파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태국은 카지노도 허용하지 않고, 마약이나 술판매도 엄격한 나라로 알고 있는데 다소 파격적인 조치예요?

[기자]

네, 태국은 전자담배도 불법인 나라입니다.

그래서 태국 국민들도 사실 낯선 상황입니다.

한달전까지만해도 대마초 피우면 감옥갔는데,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대마초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농촌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들도 잡아보겠단 의도 같은데, 일단 오남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 사례도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호기심으로 여기서 대마초 흡입해도 한국가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주려고 대마초 조금 사서 들어가도, 또 여기서 소포로 붙여도 형사처벌 대상이니까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이 동남아에서 최초로 대마초를 허용한 지 오늘로 딱 한달인데요.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카오산 로드'입니다.

여기 저기 대마초를 파는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마초는 이제 불법이 아니라고 써붙이고, 관광객을 기다립니다.

이 청년은 아예 말린 대마초 입을 종이에 말아서 나왔습니다.

하나에 80바트, 우리돈 3천원 정돕니다.

한 대마초 카페를 찾았습니다.

[종업원 : "(얼마예요?) 600바트(2만2천원)입니다."]

초저녁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2층까지 카페를 가득 채웠습니다.

[카페 매니저 : "기본적으로 대마초는 세가지 맛이 있어요. 딸기 바나나 크림맛이 있고요. (딸기맛이 나요? 진짜요?) 네. 딸기 바나나 크림요,이건 마카로니 치즈향이 나죠."]

태국은 지난달 9일부터 대마초가 합법화 됐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대마초 묘목 100만 그루를 나눠주며,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집집마다 여섯 그루까지 대마초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쿨/태국 보건부장관 : "우리 건강을 위해 사용하세요. 환각을 위해 쓰지는 마십시오!"]

여기저기서 대마초 축제도 열렸습니다.

기다렸다는듯, 다양한 형태와 독특한 향기를 가진 대마초 상품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대마초가 합법인 세대로 태어나서 좋아요."]

태국은 술도 지정된 시간에만 살 수 있고, 전자담배도 아직 불법입니다.

이런 태국의 갑작스런 대마초 합법화에는 미국과 유럽관광객들을 더 잡겠다는 정책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찻찻 시티판/방콕 시장/태국 뉴스채널 : "짜오엔크룽병원에선 51세 남성이 숨졌습니다. 대마초를 피우다 가슴통증을 호소했고, 엘피티병원에는 16세 미성년자가 대마초 과다복용으로 위독한 상탭니다."]

대마초 환각 성분인 THC가 0.2% 이상 들어가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검사 규정도, 검사를 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방콕의 한 종합병원.

두살난 아이가 닭죽을 먹고 고열과 구토에 시달리다 이곳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의사가 소변검사를 했더니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병원 관계자 전화녹취 : "현재 우리 병원에 대마초 환자가 몇명이나 되는지 물어보시는 거죠? 병원측과 상의를 해봐야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국 소아과 학회는 3살부터 14살 아이까지 아동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세살난 여자 아이는 아버지가 사놓은 대마초 성분의 과자를 먹었다가 잠시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처벌규정도 문젭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이 호기심으로 대마를 흡입하거나 소지하기만 해도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이랜드 매니저 : "그럼요 한국사람들 가끔 와요. 한명도 오고 두명 세명도 오고 꽤 많이 옵니다."]

며칠전에는 한 브라질 학생이 태국에서 구입한 대마초 2.8그램을 갖고 발리섬에 입국하다 붙잡혔습니다.

마약에 엄격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대 징역 15년형이 가능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여기 저기 대마초를 넣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대마 성분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방콕의 한 유명 맛집입니다.

[꾸이티아오 : "우리로 치면 칼국수를 파는 집인데, 소스에 대마초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식당은 논란이 일자 입구에 조그맣게 태국어로 대마초가 들어있다고 써붙였습니다.

부작용이 속출하자, 태국 정부는 환각 성분 THC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내놨습니다.

또 한 음식에 대마잎 하나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빅터 챙/대마 카페 대표 : "저도 대마초를 팔지만, 규제가 필요해요. 너무 많은 자유는 늘 나쁜 결과를 낳거든요."]

갑작스런 대마초 허용이 관광객을 잡기보다 사회 불안만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은 우리 관광객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 한해 약 50만명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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