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화재 선박 1척 인양 완료…실종자 닷새째 못 찾아

입력 2022.07.11 (11:13) 수정 2022.07.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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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화재로 탄 사고 선박 3척과 관련해 11일 오전부터 크레인을 동원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소영 기자7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화재로 탄 사고 선박 3척과 관련해 11일 오전부터 크레인을 동원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소영 기자

7일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고 선박 한 척의 인양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실종 선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도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 "선체에 바닷물 100여 톤 들어찬 상태…배수 작업 중"

제주시와 제주해경에 따르면 사고 닷새째인 오늘(11일) 아침 8시쯤부터 사고 선박 3척 중 한 척(49t)의 인양 작업이 시작돼, 오전 11시 50분쯤 뭍으로 올리는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사고 선박 3척을 인양하는 작업에는 300톤과 200톤급 육상 특수크레인 2대가 동원됩니다. 인양업체 등은 9일부터 이틀간 사고 현장에 크레인 2대를 설치한 데 이어 굴착기를 동원해 불탄 어선 위의 상부 구조물 일부를 제거한 뒤, 어제(10일) 선체에 와이어를 설치했습니다.

제주시와 해경은 하루 한 척씩, 사흘에 걸쳐 선체를 인양할 계획입니다. 최초 발화한 사고 선박(29t)은 내일(12일) 인양 예정입니다.

11일 오전 현재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림항에도 시간당 5mm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은 초속 1m 내외로 약한 상태입니다.

11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육상 특수크레인 2대가 사고 선박 3척 가운데 한 척에 고리를 연결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11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육상 특수크레인 2대가 사고 선박 3척 가운데 한 척에 고리를 연결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

제주시 관계자는 "날씨 등 여건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 14일까지 사고 선체들을 모두 뭍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 "최초 화재 시작된 선박, 20~30cm 깊이 펄에 묻힌 상태"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쯤, 크레인 2대를 동원해 선박을 수면 위로 살짝 끌어올린 뒤, 배에 들어찬 물을 빼내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송기윤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당시 선박이 불타면서 곳곳에 구멍이 뚫려, 바닷물이 100여 톤가량 들어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오늘 인양하는 배는 사고 선박 3척 가운데 가장 큰 배(49t)로, 인양에 성공하면 다음으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29t)도 안정화 작업 등 인양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9톤급 선박의 인양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최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사고 선박(29t)을 인양할 준비도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최초 발화 선박은 현재 뱃머리 부분만 수면 위로 올라온 채 선체 대부분이 침몰한 상태로, 수중 수색 결과에 따르면 기울어진 채로 깊이 20~30cm가량 되는 펄 위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3척 중 가장 큰 선박을 먼저 끌어올린 이유는 공간 확보 때문"이라며 "관계 부서 회의 후, 오늘 낮 2시쯤에 다이버가 들어가서 수중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고, 사고 선체에 와이어를 걸거나 그물을 씌우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 사고로 선원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제주해경 구조대와 특공대 등 잠수요원들이 화재 진압 직후 실종자 수중 수색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 사고로 선원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제주해경 구조대와 특공대 등 잠수요원들이 화재 진압 직후 실종자 수중 수색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

제주해경은 선체를 인양해서 국과수, 소방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히고, 선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도 할 계획입니다.

사고 선박 3척은 사고 현장 바로 옆 한림항 방파제에 올려놓은 뒤,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현장에서 곧바로 감식이 이뤄지게 됩니다.

송기윤 한림파출소장은 "한국인 실종자는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고, 외국인 선원은 불명(不明)"이라며 "폭발 충격으로 해상에 추락했을 수도 있는데, 만약 선체에서 발견되지 않을 경우 해경 구조대원들이 바닷속도 샅샅이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7일 오전 10시 20분쯤 제주시 한림항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40대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몸과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제주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은 사고 당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된 배에서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생존 선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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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한림항 화재 선박 1척 인양 완료…실종자 닷새째 못 찾아
    • 입력 2022-07-11 11:13:18
    • 수정2022-07-11 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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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화재로 탄 사고 선박 3척과 관련해 11일 오전부터 크레인을 동원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소영 기자
7일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고 선박 한 척의 인양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실종 선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도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 "선체에 바닷물 100여 톤 들어찬 상태…배수 작업 중"

제주시와 제주해경에 따르면 사고 닷새째인 오늘(11일) 아침 8시쯤부터 사고 선박 3척 중 한 척(49t)의 인양 작업이 시작돼, 오전 11시 50분쯤 뭍으로 올리는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사고 선박 3척을 인양하는 작업에는 300톤과 200톤급 육상 특수크레인 2대가 동원됩니다. 인양업체 등은 9일부터 이틀간 사고 현장에 크레인 2대를 설치한 데 이어 굴착기를 동원해 불탄 어선 위의 상부 구조물 일부를 제거한 뒤, 어제(10일) 선체에 와이어를 설치했습니다.

제주시와 해경은 하루 한 척씩, 사흘에 걸쳐 선체를 인양할 계획입니다. 최초 발화한 사고 선박(29t)은 내일(12일) 인양 예정입니다.

11일 오전 현재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림항에도 시간당 5mm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은 초속 1m 내외로 약한 상태입니다.

11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육상 특수크레인 2대가 사고 선박 3척 가운데 한 척에 고리를 연결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
제주시 관계자는 "날씨 등 여건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 14일까지 사고 선체들을 모두 뭍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 "최초 화재 시작된 선박, 20~30cm 깊이 펄에 묻힌 상태"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쯤, 크레인 2대를 동원해 선박을 수면 위로 살짝 끌어올린 뒤, 배에 들어찬 물을 빼내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송기윤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당시 선박이 불타면서 곳곳에 구멍이 뚫려, 바닷물이 100여 톤가량 들어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오늘 인양하는 배는 사고 선박 3척 가운데 가장 큰 배(49t)로, 인양에 성공하면 다음으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29t)도 안정화 작업 등 인양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9톤급 선박의 인양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최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사고 선박(29t)을 인양할 준비도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최초 발화 선박은 현재 뱃머리 부분만 수면 위로 올라온 채 선체 대부분이 침몰한 상태로, 수중 수색 결과에 따르면 기울어진 채로 깊이 20~30cm가량 되는 펄 위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변현철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3척 중 가장 큰 선박을 먼저 끌어올린 이유는 공간 확보 때문"이라며 "관계 부서 회의 후, 오늘 낮 2시쯤에 다이버가 들어가서 수중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고, 사고 선체에 와이어를 걸거나 그물을 씌우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일 제주시 한림항 화재 사고로 선원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제주해경 구조대와 특공대 등 잠수요원들이 화재 진압 직후 실종자 수중 수색을 위해 입수하고 있다. 민소영 기자
제주해경은 선체를 인양해서 국과수, 소방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밝히고, 선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도 할 계획입니다.

사고 선박 3척은 사고 현장 바로 옆 한림항 방파제에 올려놓은 뒤,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현장에서 곧바로 감식이 이뤄지게 됩니다.

송기윤 한림파출소장은 "한국인 실종자는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고, 외국인 선원은 불명(不明)"이라며 "폭발 충격으로 해상에 추락했을 수도 있는데, 만약 선체에서 발견되지 않을 경우 해경 구조대원들이 바닷속도 샅샅이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7일 오전 10시 20분쯤 제주시 한림항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40대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몸과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제주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은 사고 당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된 배에서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생존 선원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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