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시간당 100mm 폭우 쏟아지면?

입력 2022.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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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집중호우로 범람 피해를 겪은 부산 동천 일대.2020년 7월 집중호우로 범람 피해를 겪은 부산 동천 일대.

2020년 7월, 범람 피해를 겪은 부산 동천의 모습입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데다, 밀물 시간까지 겹쳐 피해가 컸습니다. 불과 2주 뒤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부산 동구의 한 지하차도에 물이 차 올라 차 안에 있던 세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바다와 하천이 인접한 부산은 이처럼 매년 적지 않은 비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 국내 연구진, 강수량 따른 부산 침수 정도 예측

국내 한 연구진이 배수관로와 재해지도, 강수량 등의 빅데이터 백여 개를 3년간 분석해 강수량에 따른 부산의 침수 정도를 예측했습니다. 이 자료는 3D 지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지역별 대피소 위치와 대피 경로까지 지도 위에 구체적으로 표시해 줍니다.

무엇보다 부산 지역 16개 구·군, 206개 동별로 침수 예상 정보가 세부적으로 제공됩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개방형데이터 융합연구단(DDS)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측되는 침수 피해 상황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침수 예측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침수 예측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

■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 땐 일부 동 4분의 1 이상 침수"

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일부 지역은 다리가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충남 서산처럼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의 상황을 예측해 봤습니다.

우선 16개 구·군의 206개 동 가운데 70% 정도의 동이 물에 잠깁니다. 침수 예상 면적은 축구장 천133개를 합한 넓이인 809만 ㎡ 정돕니다.

206개 동 가운데 부산 강서구 녹산동의 침수 예상 면적이 72만 제곱미터로 가장 넓습니다. 다음으로 연제구 거제 1동, 사상구 감전·삼락동, 북구 덕천 2동 등의 순으로 침수 면적이 넓습니다. 하지만 단순 침수 면적이 넓은 지역은 강변이나 공단 등 애초 넓은 지역에 침수지역이 흩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어느 곳의 집중호우 피해가 클까요. 연구진은 부산 연제구 연산 1동과 거제 1동 등 도심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좁은 면적에 침수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일부 동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 동 면적의 26% 넘게 침수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실제 재난 대비 방송에 활용

연구진은 침수 예측 자료를 과거 실제 침수 피해 상황 등과 비교해 정확도를 높였는데요. 지금도 강수량에 따른 침수 피해 상황을 계속해서 수정·보완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전국에 장마와 함께 비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부산방송총국은 개방형데이터 융합연구단(DDS)과 협력해 이 프로그램을 올 여름 집중호우 등 재난 방송에 직접 활용해 보기로 했는데요.

KBS부산방송총국은 KBS가 자체 개발한 재난미디어센터 홈페이지와 부산시, 기상청 등 자료도 함께 활용해 침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재난 대비 방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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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 시간당 100mm 폭우 쏟아지면?
    • 입력 2022-07-12 06:00:11
    취재K
2020년 7월 집중호우로 범람 피해를 겪은 부산 동천 일대.
2020년 7월, 범람 피해를 겪은 부산 동천의 모습입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데다, 밀물 시간까지 겹쳐 피해가 컸습니다. 불과 2주 뒤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부산 동구의 한 지하차도에 물이 차 올라 차 안에 있던 세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바다와 하천이 인접한 부산은 이처럼 매년 적지 않은 비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 국내 연구진, 강수량 따른 부산 침수 정도 예측

국내 한 연구진이 배수관로와 재해지도, 강수량 등의 빅데이터 백여 개를 3년간 분석해 강수량에 따른 부산의 침수 정도를 예측했습니다. 이 자료는 3D 지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지역별 대피소 위치와 대피 경로까지 지도 위에 구체적으로 표시해 줍니다.

무엇보다 부산 지역 16개 구·군, 206개 동별로 침수 예상 정보가 세부적으로 제공됩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개방형데이터 융합연구단(DDS)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측되는 침수 피해 상황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침수 예측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
■ "시간당 100mm 이상 폭우 땐 일부 동 4분의 1 이상 침수"

지난달 30일, 충남 서산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일부 지역은 다리가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충남 서산처럼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부산의 상황을 예측해 봤습니다.

우선 16개 구·군의 206개 동 가운데 70% 정도의 동이 물에 잠깁니다. 침수 예상 면적은 축구장 천133개를 합한 넓이인 809만 ㎡ 정돕니다.

206개 동 가운데 부산 강서구 녹산동의 침수 예상 면적이 72만 제곱미터로 가장 넓습니다. 다음으로 연제구 거제 1동, 사상구 감전·삼락동, 북구 덕천 2동 등의 순으로 침수 면적이 넓습니다. 하지만 단순 침수 면적이 넓은 지역은 강변이나 공단 등 애초 넓은 지역에 침수지역이 흩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어느 곳의 집중호우 피해가 클까요. 연구진은 부산 연제구 연산 1동과 거제 1동 등 도심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좁은 면적에 침수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일부 동은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 동 면적의 26% 넘게 침수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실제 재난 대비 방송에 활용

연구진은 침수 예측 자료를 과거 실제 침수 피해 상황 등과 비교해 정확도를 높였는데요. 지금도 강수량에 따른 침수 피해 상황을 계속해서 수정·보완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전국에 장마와 함께 비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부산방송총국은 개방형데이터 융합연구단(DDS)과 협력해 이 프로그램을 올 여름 집중호우 등 재난 방송에 직접 활용해 보기로 했는데요.

KBS부산방송총국은 KBS가 자체 개발한 재난미디어센터 홈페이지와 부산시, 기상청 등 자료도 함께 활용해 침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재난 대비 방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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