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무관심 속 방치된 한센인…“환경정비 신속 추진해야”

입력 2022.07.13 (19:45) 수정 2022.07.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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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55년 조성된 한센인 정착촌인 거창 동산마을 주민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유해 물질과 악취 등에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은 밝히고 있지만, 아직 관련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창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석면이 섞인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앉은 폐축사들이 버려진 채 방치됐습니다.

1955년 조성된 한센인 정착촌, '거창 동산마을'입니다.

[신동은/거창 동산마을 이장 : "(전국) 여러 지역에 있던 분들이 한분 한분 들어와서 정착했어요. 그때만 해도 인권이라든지, 인식 자체가 사람들과 단절된 (상황이었죠.)"]

당시 정착민들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피해 이 마을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차별은 여전했습니다.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규정은 1963년 폐지됐지만, 마을 밖을 나가기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거창 동산마을 주민 : "버스도 안 태워주고, 또 식당에 밥도 안 팔았어요. 여기에 와도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져서, 자책감이 들어서 술로 살았어요."]

가난도 이어졌습니다.

정착민들은 닭과 돼지를 기르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이어 2019년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축산업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거창 동산마을 주민 : "군에서 (축산업을) 못하게 하면 (생계) 대책을 해줘야 될 건데, 대책도 안 주고 무조건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이곳은 정착민들의 양계장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 닭을 기를 수 없게 됐는데요.

현재 주민들 상당수가 고령이다보니, 대부분 흉물로 방치됐습니다.

현재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센인은 모두 24가구 47명.

평균 여든 살 이상 고령층으로, 생계 유지 기반이 무너진 채, 노후된 폐축사 36개가 밀집된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정비할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박광근/거창군 도시건축과 : "국토교통부나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에 각종 사업 건의와 공모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지침이나 규정에 의해 막혀서 사업 추진이 미비한 실정입니다."]

국가적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평생을 고립된 채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 67년 동안 정착했지만 안타까운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산청군 환경미화원 쓰레기 매립하다 숨져

고용노동부가 산청에서 쓰레기 매립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숨진 사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오늘(13일) 오후 1시쯤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쓰레기 매립 작업을 하던 산청군청 소속 50대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굴착기에 깔리는 사고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함양서 ‘청년마을 발대식’ 열어

행정안전부가 오늘(13일)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청년마을 합동 발대식'을 열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전국 청년마을 12곳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마을은 함양과 하동 등 전국 12곳이며, 청년 공간과 지역살이 체험, 청년 창업을 위해 마을별로 길게는 3년 동안 국비 6억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남일대 청년트롯가요제’ 3년 만에 열려

삼천포 남일대 전국청년트롯가요제가 3년 만인 다음 달 6일 삼천포 남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립니다.

남일대 전국청년트롯가요제는 만 29살 이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아 본선 참가 12팀을 선정합니다.

다음 달 6일 본 대회에는 하동 출신 정동원과 함께 초청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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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주] 무관심 속 방치된 한센인…“환경정비 신속 추진해야”
    • 입력 2022-07-13 19:45:07
    • 수정2022-07-13 20:20:55
    뉴스7(창원)
[앵커]

1955년 조성된 한센인 정착촌인 거창 동산마을 주민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유해 물질과 악취 등에 둘러싸인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은 밝히고 있지만, 아직 관련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창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석면이 섞인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앉은 폐축사들이 버려진 채 방치됐습니다.

1955년 조성된 한센인 정착촌, '거창 동산마을'입니다.

[신동은/거창 동산마을 이장 : "(전국) 여러 지역에 있던 분들이 한분 한분 들어와서 정착했어요. 그때만 해도 인권이라든지, 인식 자체가 사람들과 단절된 (상황이었죠.)"]

당시 정착민들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피해 이 마을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차별은 여전했습니다.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규정은 1963년 폐지됐지만, 마을 밖을 나가기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거창 동산마을 주민 : "버스도 안 태워주고, 또 식당에 밥도 안 팔았어요. 여기에 와도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져서, 자책감이 들어서 술로 살았어요."]

가난도 이어졌습니다.

정착민들은 닭과 돼지를 기르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1981년 상수원보호구역에 이어 2019년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축산업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거창 동산마을 주민 : "군에서 (축산업을) 못하게 하면 (생계) 대책을 해줘야 될 건데, 대책도 안 주고 무조건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이곳은 정착민들의 양계장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 닭을 기를 수 없게 됐는데요.

현재 주민들 상당수가 고령이다보니, 대부분 흉물로 방치됐습니다.

현재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센인은 모두 24가구 47명.

평균 여든 살 이상 고령층으로, 생계 유지 기반이 무너진 채, 노후된 폐축사 36개가 밀집된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정비할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박광근/거창군 도시건축과 : "국토교통부나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에 각종 사업 건의와 공모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지침이나 규정에 의해 막혀서 사업 추진이 미비한 실정입니다."]

국가적 차별과 사회적 편견에 의해, 평생을 고립된 채 살아야 했던 한센인들, 67년 동안 정착했지만 안타까운 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산청군 환경미화원 쓰레기 매립하다 숨져

고용노동부가 산청에서 쓰레기 매립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숨진 사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오늘(13일) 오후 1시쯤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쓰레기 매립 작업을 하던 산청군청 소속 50대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굴착기에 깔리는 사고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함양서 ‘청년마을 발대식’ 열어

행정안전부가 오늘(13일)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청년마을 합동 발대식'을 열고, 올해 새롭게 시작한 전국 청년마을 12곳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마을은 함양과 하동 등 전국 12곳이며, 청년 공간과 지역살이 체험, 청년 창업을 위해 마을별로 길게는 3년 동안 국비 6억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남일대 청년트롯가요제’ 3년 만에 열려

삼천포 남일대 전국청년트롯가요제가 3년 만인 다음 달 6일 삼천포 남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립니다.

남일대 전국청년트롯가요제는 만 29살 이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아 본선 참가 12팀을 선정합니다.

다음 달 6일 본 대회에는 하동 출신 정동원과 함께 초청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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