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수당도 근로계약서도 없이…연예계 노동 실태

입력 2022.07.14 (00:13) 수정 2022.07.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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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는 그 화려함과 달리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해 보니 연장 수당을 주지 않거나 주 52시간 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가수와 배우 등이 소속된 한 대형 연예기획사입니다.

연예인의 일정 조율과 운전 등을 해주는 이른바 로드매니저들도 소속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30여 명의 로드매니저들이 지난해 연장 근로수당 천3백만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기획사.

이곳도 로드매니저들에게 3백만 원의 연장 수당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개의 연예기획사에서 드러난 법 위반 사례는 12건입니다.

주 52시간제를 위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연장 근무는 한주 당 12시간 가능하지만 2배 가까운 23시간을 연장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들의 의상을 준비해주는 이른바 코디들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김○○/패션 어시스턴트/음성변조 : "일단은 연예인 일정에 맞춰지다 보니까, 퇴근은 밤 11시, 10시, 새벽에도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못 쉬고 일할 때도 많으니까..."]

설문조사를 해보니 코디 가운데 20%가 한 주에 52시간 넘게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연계기획사와 도급 계약을 맺은 10곳 가운데 7곳에서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근로시간을 정하는 계약 자체가 없다 보니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입니다.

확인된 법 위반 사항은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 위반 등 모두 43건에 달했습니다.

연예업계에는 특히 청년 비율이 높습니다.

[김영민/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 "열정페이의 논리,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참고 견뎌야 된다...' 산업들이 대단히 커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든 지속 가능하겠느냐..."]

고용부는 적발된 업체들에 시정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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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 수당도 근로계약서도 없이…연예계 노동 실태
    • 입력 2022-07-14 00:13:16
    • 수정2022-07-14 0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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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는 그 화려함과 달리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해 보니 연장 수당을 주지 않거나 주 52시간 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명 가수와 배우 등이 소속된 한 대형 연예기획사입니다.

연예인의 일정 조율과 운전 등을 해주는 이른바 로드매니저들도 소속돼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30여 명의 로드매니저들이 지난해 연장 근로수당 천3백만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기획사.

이곳도 로드매니저들에게 3백만 원의 연장 수당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개의 연예기획사에서 드러난 법 위반 사례는 12건입니다.

주 52시간제를 위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연장 근무는 한주 당 12시간 가능하지만 2배 가까운 23시간을 연장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들의 의상을 준비해주는 이른바 코디들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김○○/패션 어시스턴트/음성변조 : "일단은 연예인 일정에 맞춰지다 보니까, 퇴근은 밤 11시, 10시, 새벽에도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못 쉬고 일할 때도 많으니까..."]

설문조사를 해보니 코디 가운데 20%가 한 주에 52시간 넘게 일한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연계기획사와 도급 계약을 맺은 10곳 가운데 7곳에서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근로시간을 정하는 계약 자체가 없다 보니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입니다.

확인된 법 위반 사항은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 위반 등 모두 43건에 달했습니다.

연예업계에는 특히 청년 비율이 높습니다.

[김영민/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센터장 : "열정페이의 논리,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참고 견뎌야 된다...' 산업들이 대단히 커지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든 지속 가능하겠느냐..."]

고용부는 적발된 업체들에 시정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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