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여름 나세요”…복날 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

입력 2022.07.14 (09:59) 수정 2022.07.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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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연일 무더위입니다.

덜 움직이고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그 반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 나눔으로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돕는 봉사자들을 김애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의 적십자사 봉사관입니다.

이른 아침, 음식을 나눠 담는 봉사단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푸짐한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마늘, 찹쌀까지.

밤새 우려낸 국물을 부으면 든든한 여름 보양식 한 끼가 됩니다.

[이순임/대한적십자사 광주 용봉동 봉사회장 : "정말 몸소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 또 아동·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다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더운 여름, 계단을 오르내리며 집까지 직접 배달.

["어르신! 삼계탕 드리러 왔습니다!"]

비좁은 단칸방, 선풍기 하나 없이 홀로 여름을 버티던 어르신은 삼계탕을 받아들고 기운을 얻습니다.

[홀몸 노인 : "더운데 이렇게 올라오기도 힘든데 삼계탕 준비해서 가져다주셔서 제가 이거 먹고 올 여름에 더위도 이길 것 같고 기운도 날 것 같고..."]

김권택 할아버지는 생각지 못한 정성스런 끼니 대접에 왈칵 눈물부터 차오릅니다.

폐지 줍기로 생계를 이어오며 혼자 끼니를 때운지 30년째입니다.

[김권택/광주시 운암동 : "참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아까 인터뷰 하다가 울려고 했는데 복받쳐서.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봉사단원들이 삼계탕을 만들어 배달로 찾아다닌 집은 백 60곳.

가는 곳마다 따뜻한 마음을 받아든 이들의 여름나기가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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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팔한 여름 나세요”…복날 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
    • 입력 2022-07-14 09:59:27
    • 수정2022-07-14 11:08:38
    930뉴스(광주)
[앵커]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연일 무더위입니다.

덜 움직이고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그 반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식 나눔으로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돕는 봉사자들을 김애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의 적십자사 봉사관입니다.

이른 아침, 음식을 나눠 담는 봉사단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푸짐한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마늘, 찹쌀까지.

밤새 우려낸 국물을 부으면 든든한 여름 보양식 한 끼가 됩니다.

[이순임/대한적십자사 광주 용봉동 봉사회장 : "정말 몸소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 또 아동·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다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더운 여름, 계단을 오르내리며 집까지 직접 배달.

["어르신! 삼계탕 드리러 왔습니다!"]

비좁은 단칸방, 선풍기 하나 없이 홀로 여름을 버티던 어르신은 삼계탕을 받아들고 기운을 얻습니다.

[홀몸 노인 : "더운데 이렇게 올라오기도 힘든데 삼계탕 준비해서 가져다주셔서 제가 이거 먹고 올 여름에 더위도 이길 것 같고 기운도 날 것 같고..."]

김권택 할아버지는 생각지 못한 정성스런 끼니 대접에 왈칵 눈물부터 차오릅니다.

폐지 줍기로 생계를 이어오며 혼자 끼니를 때운지 30년째입니다.

[김권택/광주시 운암동 : "참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아까 인터뷰 하다가 울려고 했는데 복받쳐서.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봉사단원들이 삼계탕을 만들어 배달로 찾아다닌 집은 백 60곳.

가는 곳마다 따뜻한 마음을 받아든 이들의 여름나기가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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