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에서 헬스보이 변신한 윤성빈 “다른 인생을 시작하더라도 응원해 주세요”

입력 2022.07.14 (16:11) 수정 2022.07.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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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아이언맨에서 헬스 보이로 변신했다.스켈레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아이언맨에서 헬스 보이로 변신했다.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대를 모았던 스켈레톤 종목에서 12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아이언맨 윤성빈.

윤성빈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번 아웃이 찾아와 스켈레톤 자체에 흥미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좀 스켈레톤에 대해 흥미를 잃기 시작했어요. 제가 이 종목에 흥미를 잃은 건지 아니면 지쳐서 휴식을 원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훈련에도 집중 안 되고, 썰매 탈 때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10년 넘게 스켈레톤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윤성빈은 2022년 한 해는 스켈레톤을 완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10년 동안 단 하나도 안 하고 운동만 해서 그런지 번 아웃이 온 것 같아요. 올림픽이 끝나고 외부랑 단절된 채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무언가를 다시 해야겠다 생각했고요. (운동) 유튜브 채널을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추천해주고 도와준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의 재미에 푹 빠진 윤성빈. 근육량도 선수 시절보다 더 늘었다.

"선수 때 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는 느낌이에요. 업으로 하는 운동과 제가 원하고 재미있고 흥미를 느껴서 자발적으로 하는 운동은 다른 것 같아요. 힘들고 그래도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은 힘들면 잠시 쉬었다 하면 되잖아요. 올림픽 시즌보다 오히려 근육량도 늘었어요."

국가대표 은퇴설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윤성빈은 올해 안에 스켈레톤이 더는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을 경우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즐거워요. 스켈레톤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다면 저는 더는 스켈레톤에 미련이 남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두고 보고 판단을 하고 싶어요.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 안 나는데 운동해서 뭐해요. 똑같을 텐데…."

다만 스켈레톤을 다시 시작할 경우 금메달을 딸 각오로 제대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제가 가장 전성기인 시점에 쉬고 있는 거예요. 다시 스켈레톤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면, 예전처럼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충분히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잘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 자체를 안 해요."

윤성빈이 다시 힘차게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윤성빈의 얼굴은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해 보였다.

"확실하게 스켈레톤 무대에 돌아온다는 말씀을 못 드리긴 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다른 삶을 시작하더라도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저 역시 다른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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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언맨에서 헬스보이 변신한 윤성빈 “다른 인생을 시작하더라도 응원해 주세요”
    • 입력 2022-07-14 16:11:44
    • 수정2022-07-14 16:19:27
    스포츠K
스켈레톤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아이언맨에서 헬스 보이로 변신했다.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대를 모았던 스켈레톤 종목에서 12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아이언맨 윤성빈.

윤성빈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번 아웃이 찾아와 스켈레톤 자체에 흥미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 좀 스켈레톤에 대해 흥미를 잃기 시작했어요. 제가 이 종목에 흥미를 잃은 건지 아니면 지쳐서 휴식을 원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훈련에도 집중 안 되고, 썰매 탈 때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10년 넘게 스켈레톤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윤성빈은 2022년 한 해는 스켈레톤을 완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10년 동안 단 하나도 안 하고 운동만 해서 그런지 번 아웃이 온 것 같아요. 올림픽이 끝나고 외부랑 단절된 채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무언가를 다시 해야겠다 생각했고요. (운동) 유튜브 채널을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추천해주고 도와준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의 재미에 푹 빠진 윤성빈. 근육량도 선수 시절보다 더 늘었다.

"선수 때 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는 느낌이에요. 업으로 하는 운동과 제가 원하고 재미있고 흥미를 느껴서 자발적으로 하는 운동은 다른 것 같아요. 힘들고 그래도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은 힘들면 잠시 쉬었다 하면 되잖아요. 올림픽 시즌보다 오히려 근육량도 늘었어요."

국가대표 은퇴설도 흘러나오는 가운데, 윤성빈은 올해 안에 스켈레톤이 더는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을 경우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즐거워요. 스켈레톤이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다면 저는 더는 스켈레톤에 미련이 남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두고 보고 판단을 하고 싶어요.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생각이 안 나는데 운동해서 뭐해요. 똑같을 텐데…."

다만 스켈레톤을 다시 시작할 경우 금메달을 딸 각오로 제대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제가 가장 전성기인 시점에 쉬고 있는 거예요. 다시 스켈레톤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면, 예전처럼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충분히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잘할 자신이 없으면 시작 자체를 안 해요."

윤성빈이 다시 힘차게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윤성빈의 얼굴은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해 보였다.

"확실하게 스켈레톤 무대에 돌아온다는 말씀을 못 드리긴 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다른 삶을 시작하더라도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저 역시 다른 분야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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