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악어백 대신 옥수수백…“지속 가능 패션 지향하죠”

입력 2022.07.14 (18:10) 수정 2022.07.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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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7월14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서인아 네이크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7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옥수수, 파인애플, 버섯. 이걸로 음식물 말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죽이나 털 같은 동물성 재료를 쓰지 말자는 비건 바람, 패션계도 예외가 아닌데요. 그럼 옥수수로 만들어진 가방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만나보겠습니다. 서인아 네이크스 대표 나왔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워낙 독특한 소재를 쓴다고 하니 제가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오늘 입고 나오신 옷은 어떤 소재로 만든 겁니까?

[답변]
오늘은 병뚜껑을 녹여서 만든 단추를 단 셔츠를 입었고요. 밑에는 선인장 가죽 바지를 입었습니다.

[앵커]
잘 안 보여서요, 살짝만 일어서주실 수 있으세요?

[답변]
네.

[앵커]
가죽 느낌인데요.

[답변]
네, 완전 가죽으로 많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육안상 가죽이랑 똑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선인장으로 만들었다.

[답변]
네. 선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앵커]
선인장 하면 가시가 떠올라서 그런지 뭔가 좀 까끌까끌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안 그래요?

[답변]
소비자분들이 그렇게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요. 사실은 선인장을 분말로 만들어서 혼합하여 합착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드럽고 형태 변형이 가능합니다.

[앵커]
선인장 말고 또 어떤 소재를 옷이나 가방 만드는 데 활용하시나요?

[답변]
제가 보여리고 싶은 소재가 있어서 몇 가지 가지고 나왔는데요. 먼저 말씀드린 선인장 가죽입니다.

[앵커]
정말 선인장 색이 나네요.

[답변]
선인장 색이 나고 부드럽고 냄새 향 또한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번 맡아보시겠어요?

[앵커]
맡아볼까요? 잠시만요. 약간 달큰한 향? 동물 가죽하고는 완전히 냄새가 다른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동물성 가죽과 다르게 식물과 분말이랑 그런 용질과 섞이면서 조금 특이한 향이 납니다.

[앵커]
다른 건 어떤 재료를 활용한 거예요?

[답변]
이건 버섯 균사체 가죽입니다. 원단에다 버섯 균사체를 넣어서 발효시키거나 숙성시켜서 자라나게 된 가죽이고요. 그리고 이 가죽 같은 경우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소재, 폴리우레탄을 가공해서 만든 옥수수 활용한 가죽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콘셉은 먹지 마세요, 패션에 양보하세요, 그런 거네요. 주로 활용하시는 게 식물성 재료만 활용을 하시는데. 이렇게 식물성 재료로 만들면 내구성 면에서는 동물성 가죽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답변]
사실상 동물성 가죽은 굉장히 튼튼한 소재기 때문에 친환경 가죽과 비교하면 동물성 가죽이 더 튼튼하긴 합니다만 인조가죽과 비교하면 내마모성이나 내구성, 용도에 따른 갈라짐 이런 게 적게 일어나서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앵커]
피부가 예민한 분들은 이런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옷이나 그런 걸 입으면 조금 자극이 덜 할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저희 쪽에도 그런 걸 질문 주시는 소비자분들이 많으신데요. 아무래도 친환경 용재랑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걸로 만들다 보니까 좀 더 피부에 편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기존의 동물 가죽, 소나 양, 악어를 희생시켜서 만든 동물 가죽이 아니라 피 묻지 않은 정말 식물성 가죽으로 활용을 하시는 건데. 어떻게 해서 이런 사업을 하게 되신 거예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답변]
저는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생산 관리랑 해외 영업 등을 맡았었는데요. 거기서 의류를 50~60만 장 정도 만들다 보니까 의류 폐기물이라든지 시제품을 버리는 양에 대해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원부자재를 아끼고 사랑하고 환경에 위협을 덜 가하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식물성 가죽을 만들어서 옷이라든지 가방을 만드는 제작 과정은 기존의 동물성 가죽을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가요? 어떻게 돼요? 그 공정하는 과정이?

[답변]
아무래도 식물성 원자재를 소싱을 해야 되고 거기서 추출한 섬유질이라든지 분말을 개발하는 그런 가공방식이 필요합니다.

[앵커]
별도의 공장에 의뢰를 하시는 건가요?

[답변]
저희가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협력해 주시는 기업이라든지 공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친환경 가죽 공장과 개발을 공동으로 하여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직까지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겠네요. 축적된 기술이 아니니까 그런 거 할 수 있는 공장도 많지 않을 거 같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변]
상당히 어려워하시는 공장들도 많고요. 제품을 만들 때도 천연 가죽도 아니고 인조 가죽도 아니다 보니까 봉제하는 과정이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도 되게 많으십니다.

[앵커]
아직까지 대량 생산 체제까지는 구축이 안 됐을 거 같은데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나요? 비쌀 것 같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가격 면에서는?

[답변]
물론 친환경 소재다 보니까 일반 인조 가죽보다는 비싸지만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시는 분들이 스타트업이거나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 공장분들이시기 때문에 유통마진이나 홍보비용을 줄여서라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나라는 동물 가죽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대체 가죽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직은 조금 생소하잖아요. 주로 사러 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저는 갑자기 드는 생각이 주로 채식하는 분들이 오시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답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보통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물건을 사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가죽 제품이 마음에 들고 가볍고 예쁘지만 또 친환경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적인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앵커]
스타트업을 하시는 입장에서는 또 수익을 내야 할 텐데 사람들이 그런 착한 소비, 윤리 소비로 인식을 바꾸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사람 마음 바꾸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앞으로 시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자신 있으세요?

[답변]
저는 친환경 가죽을 2019년부터 연구하고 사용했고 개발을 같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었는데요. 2019년도에 비하면 상당히, 굉장히 시장성이 좋아지고 인조 가죽이랑 비건 가죽에 대해서도 성장률이 엄청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렇게 전망하시는 거 같은데. 그런데 결국 친환경 소재로 만든 거라고 해도 이것도 그냥 버리면 폐기물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가죽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리사이클 레더, 재활용률 50% 이상 높인 가죽 또한 사용하고 있고요. 업사이클, 재활용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죽을 재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교육 또한 에코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디자인 면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세요?

[답변]
디자인 면에서는 저희는 이제 디자인 팀에서 10년 이상 가는 제품들에 대한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또, 타임리스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트렌드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서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옷들로 디자인을 하게 되고 요새 MZ 세대들은 트렌드가 한 줄기로 간다기보다는 마이크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친환경 가죽 소재라고 해도 무조건 착하고 100% 친환경이다,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것도 어쨌든 만드는, 공정하는 과정에서는 유해 물질도 배출되고 할 텐데 그런 어떤 공격성 질문도 받지 않으세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보통 환경을 아끼려면 아무것도 사지 않아야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급자의 입장으로서 대체 생산, 대체 소비를 이루어내서 가죽 산업이 좋은 방향,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이 스타트업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많이 팔기보다는 어떻게 적절한 시장에서 어떻게 적절한 물건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소비자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인 거 같습니다.

[앵커]
비건이라고 써 있어서 샀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 속았다. 이런 얘기는 왜 나오는 걸까요, 고객들 사이에서?

[답변]
그런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말씀해 주시는데요. 비건 레더는 동물성 가죽이 아니란 뜻이지만 이제 친환경 가죽이란 뜻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인조 가죽, 폴리우레탄 PVC 일반적인 인조 가죽인 경우가 많은데요. 인조 가죽도 동물 가죽에 비해서 친환경적인 부분이 있으나 아무래도 친환경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세 페이지나 관련 비건 인증을 보시거나 아니면 재활용 인증 또 친환경 인증을 봐주시면 좋겠고.

[앵커]
인증마크를 확인해라?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와 기업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친환경적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였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가치를 입는 브랜드 서인아 네이크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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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4 18:10:02
    • 수정2022-07-14 1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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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옥수수, 파인애플, 버섯. 이걸로 음식물 말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죽이나 털 같은 동물성 재료를 쓰지 말자는 비건 바람, 패션계도 예외가 아닌데요. 그럼 옥수수로 만들어진 가방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만나보겠습니다. 서인아 네이크스 대표 나왔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워낙 독특한 소재를 쓴다고 하니 제가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오늘 입고 나오신 옷은 어떤 소재로 만든 겁니까?

[답변]
오늘은 병뚜껑을 녹여서 만든 단추를 단 셔츠를 입었고요. 밑에는 선인장 가죽 바지를 입었습니다.

[앵커]
잘 안 보여서요, 살짝만 일어서주실 수 있으세요?

[답변]
네.

[앵커]
가죽 느낌인데요.

[답변]
네, 완전 가죽으로 많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육안상 가죽이랑 똑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선인장으로 만들었다.

[답변]
네. 선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앵커]
선인장 하면 가시가 떠올라서 그런지 뭔가 좀 까끌까끌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안 그래요?

[답변]
소비자분들이 그렇게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요. 사실은 선인장을 분말로 만들어서 혼합하여 합착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드럽고 형태 변형이 가능합니다.

[앵커]
선인장 말고 또 어떤 소재를 옷이나 가방 만드는 데 활용하시나요?

[답변]
제가 보여리고 싶은 소재가 있어서 몇 가지 가지고 나왔는데요. 먼저 말씀드린 선인장 가죽입니다.

[앵커]
정말 선인장 색이 나네요.

[답변]
선인장 색이 나고 부드럽고 냄새 향 또한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번 맡아보시겠어요?

[앵커]
맡아볼까요? 잠시만요. 약간 달큰한 향? 동물 가죽하고는 완전히 냄새가 다른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동물성 가죽과 다르게 식물과 분말이랑 그런 용질과 섞이면서 조금 특이한 향이 납니다.

[앵커]
다른 건 어떤 재료를 활용한 거예요?

[답변]
이건 버섯 균사체 가죽입니다. 원단에다 버섯 균사체를 넣어서 발효시키거나 숙성시켜서 자라나게 된 가죽이고요. 그리고 이 가죽 같은 경우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소재, 폴리우레탄을 가공해서 만든 옥수수 활용한 가죽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콘셉은 먹지 마세요, 패션에 양보하세요, 그런 거네요. 주로 활용하시는 게 식물성 재료만 활용을 하시는데. 이렇게 식물성 재료로 만들면 내구성 면에서는 동물성 가죽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답변]
사실상 동물성 가죽은 굉장히 튼튼한 소재기 때문에 친환경 가죽과 비교하면 동물성 가죽이 더 튼튼하긴 합니다만 인조가죽과 비교하면 내마모성이나 내구성, 용도에 따른 갈라짐 이런 게 적게 일어나서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앵커]
피부가 예민한 분들은 이런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옷이나 그런 걸 입으면 조금 자극이 덜 할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저희 쪽에도 그런 걸 질문 주시는 소비자분들이 많으신데요. 아무래도 친환경 용재랑 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걸로 만들다 보니까 좀 더 피부에 편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앵커]
기존의 동물 가죽, 소나 양, 악어를 희생시켜서 만든 동물 가죽이 아니라 피 묻지 않은 정말 식물성 가죽으로 활용을 하시는 건데. 어떻게 해서 이런 사업을 하게 되신 거예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답변]
저는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생산 관리랑 해외 영업 등을 맡았었는데요. 거기서 의류를 50~60만 장 정도 만들다 보니까 의류 폐기물이라든지 시제품을 버리는 양에 대해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원부자재를 아끼고 사랑하고 환경에 위협을 덜 가하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런 식물성 가죽을 만들어서 옷이라든지 가방을 만드는 제작 과정은 기존의 동물성 가죽을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가요? 어떻게 돼요? 그 공정하는 과정이?

[답변]
아무래도 식물성 원자재를 소싱을 해야 되고 거기서 추출한 섬유질이라든지 분말을 개발하는 그런 가공방식이 필요합니다.

[앵커]
별도의 공장에 의뢰를 하시는 건가요?

[답변]
저희가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협력해 주시는 기업이라든지 공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친환경 가죽 공장과 개발을 공동으로 하여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직까지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겠네요. 축적된 기술이 아니니까 그런 거 할 수 있는 공장도 많지 않을 거 같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답변]
상당히 어려워하시는 공장들도 많고요. 제품을 만들 때도 천연 가죽도 아니고 인조 가죽도 아니다 보니까 봉제하는 과정이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도 되게 많으십니다.

[앵커]
아직까지 대량 생산 체제까지는 구축이 안 됐을 거 같은데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나요? 비쌀 것 같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가격 면에서는?

[답변]
물론 친환경 소재다 보니까 일반 인조 가죽보다는 비싸지만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시는 분들이 스타트업이거나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 공장분들이시기 때문에 유통마진이나 홍보비용을 줄여서라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나라는 동물 가죽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대체 가죽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직은 조금 생소하잖아요. 주로 사러 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저는 갑자기 드는 생각이 주로 채식하는 분들이 오시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답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보통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물건을 사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가죽 제품이 마음에 들고 가볍고 예쁘지만 또 친환경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적인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앵커]
스타트업을 하시는 입장에서는 또 수익을 내야 할 텐데 사람들이 그런 착한 소비, 윤리 소비로 인식을 바꾸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사람 마음 바꾸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앞으로 시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자신 있으세요?

[답변]
저는 친환경 가죽을 2019년부터 연구하고 사용했고 개발을 같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었는데요. 2019년도에 비하면 상당히, 굉장히 시장성이 좋아지고 인조 가죽이랑 비건 가죽에 대해서도 성장률이 엄청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렇게 전망하시는 거 같은데. 그런데 결국 친환경 소재로 만든 거라고 해도 이것도 그냥 버리면 폐기물 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가죽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리사이클 레더, 재활용률 50% 이상 높인 가죽 또한 사용하고 있고요. 업사이클, 재활용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죽을 재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교육 또한 에코 콘텐츠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디자인 면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세요?

[답변]
디자인 면에서는 저희는 이제 디자인 팀에서 10년 이상 가는 제품들에 대한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또, 타임리스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트렌드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서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옷들로 디자인을 하게 되고 요새 MZ 세대들은 트렌드가 한 줄기로 간다기보다는 마이크로 취향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친환경 가죽 소재라고 해도 무조건 착하고 100% 친환경이다,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것도 어쨌든 만드는, 공정하는 과정에서는 유해 물질도 배출되고 할 텐데 그런 어떤 공격성 질문도 받지 않으세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보통 환경을 아끼려면 아무것도 사지 않아야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급자의 입장으로서 대체 생산, 대체 소비를 이루어내서 가죽 산업이 좋은 방향,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이 스타트업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많이 팔기보다는 어떻게 적절한 시장에서 어떻게 적절한 물건을 구매하는지에 대한 소비자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인 거 같습니다.

[앵커]
비건이라고 써 있어서 샀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 속았다. 이런 얘기는 왜 나오는 걸까요, 고객들 사이에서?

[답변]
그런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말씀해 주시는데요. 비건 레더는 동물성 가죽이 아니란 뜻이지만 이제 친환경 가죽이란 뜻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인조 가죽, 폴리우레탄 PVC 일반적인 인조 가죽인 경우가 많은데요. 인조 가죽도 동물 가죽에 비해서 친환경적인 부분이 있으나 아무래도 친환경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세 페이지나 관련 비건 인증을 보시거나 아니면 재활용 인증 또 친환경 인증을 봐주시면 좋겠고.

[앵커]
인증마크를 확인해라?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와 기업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친환경적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였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가치를 입는 브랜드 서인아 네이크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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