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여 년 만 ‘물가 쇼크’에 “금리 1%p 인상 가능성↑”…“美는 버틸 수도”

입력 2022.07.14 (21:13) 수정 2022.07.1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물가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1% 급등했습니다.

4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건데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더 속도를 내 돈줄을 죌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물가 오름세가 무섭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요?

[기자]

네, 주요 전문기관들 전망치가 8.8%였는데, 이걸 훌쩍 넘어 9.1%가 나왔습니다.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는 겁니다.

이 달 들어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잿 값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6월 물가가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는데, 6월 상승률이 9%까지 뚫다 보니 이게 좀 무색해졌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도 5.9%나 올랐는데, 이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 상승 추세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현재로썬 중론입니다.

[앵커]

연방준비제도가 2주 뒤에 회의를 합니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0.75%p 인상'이었는데, 이제 '1%p 인상' 가능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금리가 1%p 인상될 가능성은 현재 84.5%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 가능성은 '제로'였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1%p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이번에 1%p를 올린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단번에 2.5%~2.75%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도 물가는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금리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가 중심인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건 사실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물가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질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 "저는 많은 신흥국들 경제가 결국 침체에 빠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은 경기침체 없이 간신히 헤쳐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 다른 지역 나라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미국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발 에너지, 식량 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신흥국들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美 40여 년 만 ‘물가 쇼크’에 “금리 1%p 인상 가능성↑”…“美는 버틸 수도”
    • 입력 2022-07-14 21:13:52
    • 수정2022-07-14 22:05:26
    뉴스 9
[앵커]

미국 물가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1% 급등했습니다.

4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건데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더 속도를 내 돈줄을 죌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물가 오름세가 무섭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요?

[기자]

네, 주요 전문기관들 전망치가 8.8%였는데, 이걸 훌쩍 넘어 9.1%가 나왔습니다.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는 겁니다.

이 달 들어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잿 값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6월 물가가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는데, 6월 상승률이 9%까지 뚫다 보니 이게 좀 무색해졌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도 5.9%나 올랐는데, 이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 상승 추세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현재로썬 중론입니다.

[앵커]

연방준비제도가 2주 뒤에 회의를 합니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0.75%p 인상'이었는데, 이제 '1%p 인상' 가능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금리가 1%p 인상될 가능성은 현재 84.5%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 가능성은 '제로'였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1%p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이번에 1%p를 올린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단번에 2.5%~2.75%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도 물가는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금리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가 중심인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건 사실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물가 못 잡고, 경기만 나빠질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 "저는 많은 신흥국들 경제가 결국 침체에 빠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은 경기침체 없이 간신히 헤쳐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계 다른 지역 나라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미국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쟁발 에너지, 식량 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저소득 국가들,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신흥국들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