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대표 출마 강행’ 박지현…“이재명이 답하라” 외치는 이유는?

입력 2022.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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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을 또다시 소환했습니다. 이번에는 당이 자신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허용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이 의원이 답해 달라는 겁니다.

"이제 말씀하셔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재명 의원님의 시간'"이라며 메시지 강도를 높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를 빼고 '어대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는지 말해 달라"며 "이재명 의원께서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출마 여부' 이재명이 답하라...왜?

박지현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지낸 자신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 또 '당무위 의결로 달리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수 없다고 결론 내렸고, 당무위도 비대위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해당 사안을 정리했습니다.

당이 출마 자격이 없다고 재차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은 왜 의사결정 권한도 없는 이재명 의원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재명 의원에 답을 요구하며 올린 SNS 글에는 그 이유를 짐작할만한 대목이 있습니다.

박지현 전 위원장 페이스북 (7월 14일)
"의원님께서 제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하신 것은 민주당을 청년과 여성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믿었습니다.

(중략)
민주당은 거꾸로 갔고 결국 참패했습니다. 그때 반성하고 혁신하자는 저의 주장에 침묵했거나 반대한 분들은 지금 대거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민주당을 위해 반성과 혁신을 외친 저만큼은 정무적 판단 규정이 있음에도 무조건 안 된다며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것이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한 정당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해 자신을 데려왔고 쇄신하라며 비대위원장까지 맡긴 사람이 이재명 의원이니 지금의 상황도 외면하지 말고 나서서 결자해지하라는 요구로 읽힙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힌 이재명 의원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출마 자격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이 의원이 나서서 입장을 표명하기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박 전 위원장의 메시지에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우상호 "당 결정 번복 없어"…박지현 "도전 중단 안 해"

앞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박지현 전 위원장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어제(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애초에 불출마를 설득하려고 만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소상하게 설명드리는 게 도리겠다 싶어서 뵙자고 했다"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출마하겠다는) 뜻은 존중하겠지만, 당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으니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의 출마 불허 결정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건데,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도전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15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입니다.

이후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 접수 등 공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민주당 비대위 관계자는 "출마 불허를 임의로 해석해 결정한 게 아니라 역사가 있는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했고 당무위에서도 이를 존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제 와서 설사 이재명 의원이 나서 박 전 위원장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해도 허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서류 접수를 할 경우 출마 자격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반려'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출마 강행' 박지현, 명분은?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하려는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아 나름 당의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텐데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같다는 겁니다.

한편에선 당대표 출마가 좌절되더라도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은 전략이란 반응도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과의 '혁신 경쟁'을 위해 자신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중들은 대선 과정에서 한목소리를 냈던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위원장의 혁신이 어떤 면에서 달라진 건지 궁금해합니다.

이 의원의 계양을 공천을 용인했던 박 전 위원장이 최근 '후회한다, 방탄용 출마'라며 180도 다른 입장을 내놓는 이유는 뭔지, 좀 더 자세한 답을 듣길 원하고 있습니다.

'번복은 없다'는 당의 결정에도 끝내 출마하겠다는 박 전 위원장은 '왜 지금, 반드시 나여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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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대표 출마 강행’ 박지현…“이재명이 답하라” 외치는 이유는?
    • 입력 2022-07-15 07:00:45
    여심야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을 또다시 소환했습니다. 이번에는 당이 자신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허용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이 의원이 답해 달라는 겁니다.

"이제 말씀하셔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이재명 의원님의 시간'"이라며 메시지 강도를 높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를 빼고 '어대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는지 말해 달라"며 "이재명 의원께서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출마 여부' 이재명이 답하라...왜?

박지현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지낸 자신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 또 '당무위 의결로 달리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수 없다고 결론 내렸고, 당무위도 비대위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해당 사안을 정리했습니다.

당이 출마 자격이 없다고 재차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은 왜 의사결정 권한도 없는 이재명 의원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재명 의원에 답을 요구하며 올린 SNS 글에는 그 이유를 짐작할만한 대목이 있습니다.

박지현 전 위원장 페이스북 (7월 14일)
"의원님께서 제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하신 것은 민주당을 청년과 여성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믿었습니다.

(중략)
민주당은 거꾸로 갔고 결국 참패했습니다. 그때 반성하고 혁신하자는 저의 주장에 침묵했거나 반대한 분들은 지금 대거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민주당을 위해 반성과 혁신을 외친 저만큼은 정무적 판단 규정이 있음에도 무조건 안 된다며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것이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한 정당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민주당을 혁신하기 위해 자신을 데려왔고 쇄신하라며 비대위원장까지 맡긴 사람이 이재명 의원이니 지금의 상황도 외면하지 말고 나서서 결자해지하라는 요구로 읽힙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민주당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힌 이재명 의원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출마 자격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이 의원이 나서서 입장을 표명하기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박 전 위원장의 메시지에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우상호 "당 결정 번복 없어"…박지현 "도전 중단 안 해"

앞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박지현 전 위원장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어제(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애초에 불출마를 설득하려고 만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소상하게 설명드리는 게 도리겠다 싶어서 뵙자고 했다"고 만남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출마하겠다는) 뜻은 존중하겠지만, 당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으니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의 출마 불허 결정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건데,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도전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15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입니다.

이후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 접수 등 공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민주당 비대위 관계자는 "출마 불허를 임의로 해석해 결정한 게 아니라 역사가 있는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했고 당무위에서도 이를 존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제 와서 설사 이재명 의원이 나서 박 전 위원장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해도 허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서류 접수를 할 경우 출마 자격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반려'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출마 강행' 박지현, 명분은?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강행하려는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아 나름 당의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텐데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같다는 겁니다.

한편에선 당대표 출마가 좌절되더라도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은 전략이란 반응도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과의 '혁신 경쟁'을 위해 자신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중들은 대선 과정에서 한목소리를 냈던 이재명 의원과 박지현 전 위원장의 혁신이 어떤 면에서 달라진 건지 궁금해합니다.

이 의원의 계양을 공천을 용인했던 박 전 위원장이 최근 '후회한다, 방탄용 출마'라며 180도 다른 입장을 내놓는 이유는 뭔지, 좀 더 자세한 답을 듣길 원하고 있습니다.

'번복은 없다'는 당의 결정에도 끝내 출마하겠다는 박 전 위원장은 '왜 지금, 반드시 나여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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