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나무재선충병 급증…“방제 예산 부족”

입력 2022.07.15 (09:45) 수정 2022.07.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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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8년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무 부처인 산림청은 방제 예산이 부족하다며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신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골길 끝에 놓인 소나무들.

나뭇가지들 사이로 누렇게 뜬 소나무 잎들이 눈에 띕니다.

재선충이 나무 속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 통로를 막고, 끝내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치료제가 없어 재선충에 걸린 나무는 100% 고사합니다.

원래 소나무는 이렇게 푸른색을 띠어야 하지만, 재선충병에 걸리면 이렇게 색이 변하다가 끝내 죽어버립니다.

주변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울산에서는 지난 7년간 감염목을 계속 줄여왔는데, 올해는 3만 3천여 그루가 피해를 입어, 지난해보다 7% 늘었습니다.

경북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실무자들은 코로나 19로 방제 예산이 줄어든 탓이라고 말합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이 줄다 보니까 당연히 풍도목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잡는 데 한계가 있고, 안동이라든지 이런 데는 아예 방제를 못 한 경우도 있던 거로 저는 알고 있어요."]

산림청은 최근 방제 관계관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

9월 중으로 방제대책을 세우고, 내년도 정부 예산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재부에서는 예산 늘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직도 검토 중이고요. 확실히 된다 안된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지자체 예산이 방역에 집중되면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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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소나무재선충병 급증…“방제 예산 부족”
    • 입력 2022-07-15 09:45:57
    • 수정2022-07-15 10:35:33
    930뉴스(울산)
[앵커]

울산에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8년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무 부처인 산림청은 방제 예산이 부족하다며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신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골길 끝에 놓인 소나무들.

나뭇가지들 사이로 누렇게 뜬 소나무 잎들이 눈에 띕니다.

재선충이 나무 속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 통로를 막고, 끝내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겁니다.

치료제가 없어 재선충에 걸린 나무는 100% 고사합니다.

원래 소나무는 이렇게 푸른색을 띠어야 하지만, 재선충병에 걸리면 이렇게 색이 변하다가 끝내 죽어버립니다.

주변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울산에서는 지난 7년간 감염목을 계속 줄여왔는데, 올해는 3만 3천여 그루가 피해를 입어, 지난해보다 7% 늘었습니다.

경북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실무자들은 코로나 19로 방제 예산이 줄어든 탓이라고 말합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이 줄다 보니까 당연히 풍도목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잡는 데 한계가 있고, 안동이라든지 이런 데는 아예 방제를 못 한 경우도 있던 거로 저는 알고 있어요."]

산림청은 최근 방제 관계관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

9월 중으로 방제대책을 세우고, 내년도 정부 예산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재부에서는 예산 늘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직도 검토 중이고요. 확실히 된다 안된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 19로 지자체 예산이 방역에 집중되면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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