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빨래하다 ‘쾅’?…삼성 “해당 제품 조사 예정”

입력 2022.07.15 (16:20) 수정 2022.07.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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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 : 시청자 용현선 씨 제공)

빨래하던 중 세탁기에서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린다면? 실제로 인천에 사는 용현선 씨가 어제(14일) 겪은 일입니다.

"침대보 빨래하던 중 '쾅' 소리…아이도 있는데"

사고는 어제(14일) 점심 직후, 용 씨가 여름용 침대보를 빨래하던 도중 일어났습니다. 다용도실에서 세탁기를 돌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린 겁니다.

다용도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세탁기 덮개 부분이 2m가량 튕겨 있는 등 세탁기가 크게 파손돼 있었습니다. 바닥엔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세탁기 위에 있던 건조기 역시 틀어져 있었습니다. 벽에는 패인 자국들도 보였습니다.


용 씨는 "(다른 빨랫감 없이) 자동세탁 모드로 여름용 침대보 하나 돌리고 있었는데 사고가 났다"며 "이제 2년밖에 안 된 모델인데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세탁기를 산 뒤 '잘 샀다'고 만족하며 쓰고 있었고, 그동안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황당하다"며 "50일 된 아이와 강아지까지 있는데, (다용도실) 문이라도 열려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방수 소재 세탁했다고 고장…? 어딘가 제품 하자 있었다고 봐야"

한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용 씨가 세탁한 여름용 침대보가 방수 소재일 경우 세탁기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해당 제품의 유의 사항에도 '방수성 시트와 매트는 세탁과 탈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용 씨가 세탁한 침대보 제품 역시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방수 소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방수 소재의 의류를 세탁했다고 세탁기가 고장 나거나, 폭발음을 내며 파손되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가 '펑' 소리를 내며 마치 폭발하듯 파손될 수 있는 건 압력 문제뿐"이라며 "이번 건 역시 세탁기 주변에 화염이나 그을음 등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압력으로 폭발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탁할 때 뜨거운 물을 머금은 빨랫감 때문에 세탁조 내부 압력이 높아지다 탈수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뜨거운 물을 미리 빼낸다"며 "이 때문에 방수 소재의 경우 (탈수 단계에서도) 뜨거운 물이 빠지지 않고 세탁물에 남아 있다 고속 회전을 하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대비해 세탁기엔 진동이나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는데 이런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또는 압력이 다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 회전을 시작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자세한 원인은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아직 현장 조사 진행 전…해당 제품 조사 예정"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2020년 11월 출시한, 이제 2년 남짓 된 모델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에도, 북미 지역에서 판매 중이던 일부 세탁기 제품에서 심한 진동이나 세탁기 뚜껑이 열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며 280만 대가량을 자발적 리콜한 바 있었는데요.

삼성전자 측은 "당시 문제가 됐던 모델과 이번 사고 모델은 구조도 전혀 다르다"며 "이런 드럼 세탁기형에서 사고가 생긴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중 현장에 서비스센터 관계자가 방문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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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5 16:20:13
    • 수정2022-07-15 17:07:14
    취재K
(영상 출처 : 시청자 용현선 씨 제공)

빨래하던 중 세탁기에서 갑자기 큰 폭발음이 들린다면? 실제로 인천에 사는 용현선 씨가 어제(14일) 겪은 일입니다.

"침대보 빨래하던 중 '쾅' 소리…아이도 있는데"

사고는 어제(14일) 점심 직후, 용 씨가 여름용 침대보를 빨래하던 도중 일어났습니다. 다용도실에서 세탁기를 돌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린 겁니다.

다용도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세탁기 덮개 부분이 2m가량 튕겨 있는 등 세탁기가 크게 파손돼 있었습니다. 바닥엔 깨진 유리 조각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세탁기 위에 있던 건조기 역시 틀어져 있었습니다. 벽에는 패인 자국들도 보였습니다.


용 씨는 "(다른 빨랫감 없이) 자동세탁 모드로 여름용 침대보 하나 돌리고 있었는데 사고가 났다"며 "이제 2년밖에 안 된 모델인데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세탁기를 산 뒤 '잘 샀다'고 만족하며 쓰고 있었고, 그동안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황당하다"며 "50일 된 아이와 강아지까지 있는데, (다용도실) 문이라도 열려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방수 소재 세탁했다고 고장…? 어딘가 제품 하자 있었다고 봐야"

한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용 씨가 세탁한 여름용 침대보가 방수 소재일 경우 세탁기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해당 제품의 유의 사항에도 '방수성 시트와 매트는 세탁과 탈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용 씨가 세탁한 침대보 제품 역시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방수 소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방수 소재의 의류를 세탁했다고 세탁기가 고장 나거나, 폭발음을 내며 파손되긴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가 '펑' 소리를 내며 마치 폭발하듯 파손될 수 있는 건 압력 문제뿐"이라며 "이번 건 역시 세탁기 주변에 화염이나 그을음 등이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압력으로 폭발한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탁할 때 뜨거운 물을 머금은 빨랫감 때문에 세탁조 내부 압력이 높아지다 탈수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뜨거운 물을 미리 빼낸다"며 "이 때문에 방수 소재의 경우 (탈수 단계에서도) 뜨거운 물이 빠지지 않고 세탁물에 남아 있다 고속 회전을 하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대비해 세탁기엔 진동이나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는데 이런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또는 압력이 다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 회전을 시작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자세한 원인은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아직 현장 조사 진행 전…해당 제품 조사 예정"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2020년 11월 출시한, 이제 2년 남짓 된 모델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에도, 북미 지역에서 판매 중이던 일부 세탁기 제품에서 심한 진동이나 세탁기 뚜껑이 열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며 280만 대가량을 자발적 리콜한 바 있었는데요.

삼성전자 측은 "당시 문제가 됐던 모델과 이번 사고 모델은 구조도 전혀 다르다"며 "이런 드럼 세탁기형에서 사고가 생긴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중 현장에 서비스센터 관계자가 방문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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