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명령 3분 후 심폐정지”…소방 무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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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가 선거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건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31분쯤입니다. 시민들이 찍은 영상 속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경호원들이 "구급차", "간호사"를 외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계속 안내방송을 합니다. 긴급상황에 대비한 의료 인력이 없었던 걸로 보이는데요. 총격 이후~병원 이송까지 50분간 소방당국의 무선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 소방출동 명령 3분 후 이미 "심폐정지"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지난 8일, NHK 등 현지 언론은 오전 11시 45분쯤 처음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했습니다. 12시 쯤엔 소방당국을 인용해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상태에 대해 말을 걸면 반응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기시다 총리도 오후 2시 50분쯤 아베 전 총리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상태"라고만 언급했습니다.
나라시는 14일, 신고를 받고 구급차 출동명령을 한 오전 11시 32분~ 낮 12시 22분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약 50분간의 통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구급 출동 명령이 있은지 겨우 3분 후, 아베 전 총리가 심폐정지 상태라는 정보가 오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발생 직후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는 겁니다.
아베 전 총리는 11시 29분쯤 선거 지원 유세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2분 후 야마가미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구급차 출동 명령 약 3분 후, 11시 35분엔 아베 전 총리의 상태와 관련해 "고령의 남성 총격을 받았고, CPA(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37분에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40분쯤 소방본부는 닥터헬기를 출동을 지시했는데, 헬기가 도착하기 전 아베 전 총리의 목 부근에 총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고, 심폐정지 상태라는 대화가 다시한번 오갑니다.
소방당국은 12시 12분쯤 아베 전 총리를 나리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하고 헬기를 띄웠고 12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총격 부분에 엄청난 출혈이 있었고, 오후 5시 3분 아베 전 총리는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 "처음 본 순간 의학적으론 알았지만, 기적을 바랐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의료진을 찾는 소리에 근처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나카오카 신고 원장이 달려가 구급조치를 취했습니다. 나카오카 원장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의)얼굴이 창백하고, 눈꺼풀 뒷쪽의 상태로 봐 빈혈상태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장 마사지를 받으며 누워있을 당시 아베 전 총리의 등쪽에는 이미 대량의 출혈로 인한 핏덩어리가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 본 순간 상당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의식이 전혀 없었고, 심장 마사지를 하거나 상태를 봤을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도 반응이 없어서 심장 마사지를 계속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나카오카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 부검 결과…왼쪽 어깨 밑으로 들어온 총알이 치명상
산케이 신문은 14일 아베 전 총리가 사망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야마가미가 쏜 총알 중 적어도 2발이 몸에 박혔고, 이 중 1발은 심장까지 도달했습니다.
총격현장과 병원에서 필사적으로 구명조치를 했지만, 대량의 출혈로 인해 사라져가는 목숨을 붙들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일 오후 6시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기자회견을 한 후쿠시마 히데타다 교수도 총알 1발이 심장의 심실과 대혈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나라현경에 따르면, 총알에 의한 상처는 목과 왼쪽 어깨밑 등 최소 2곳 이었습니다. 부검결과 사인은 왼쪽 어깨 밑에서 들어온 총탄으로, 좌우 쇄골 아래에 있는 동맥이 손상되어 실혈사(과다출혈)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을 받은 직후 왼쪽팔 부근을 누르며 쓰러졌는데, 이 총탄이 치명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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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동명령 3분 후 심폐정지”…소방 무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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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7-15 16:31:58
- 수정2022-07-15 17:16:48
■ 소방출동 명령 3분 후 이미 "심폐정지"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지난 8일, NHK 등 현지 언론은 오전 11시 45분쯤 처음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했습니다. 12시 쯤엔 소방당국을 인용해 '심폐정지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상태에 대해 말을 걸면 반응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기시다 총리도 오후 2시 50분쯤 아베 전 총리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상태"라고만 언급했습니다.
나라시는 14일, 신고를 받고 구급차 출동명령을 한 오전 11시 32분~ 낮 12시 22분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약 50분간의 통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구급 출동 명령이 있은지 겨우 3분 후, 아베 전 총리가 심폐정지 상태라는 정보가 오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발생 직후부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는 겁니다.
아베 전 총리는 11시 29분쯤 선거 지원 유세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2분 후 야마가미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구급차 출동 명령 약 3분 후, 11시 35분엔 아베 전 총리의 상태와 관련해 "고령의 남성 총격을 받았고, CPA(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37분에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40분쯤 소방본부는 닥터헬기를 출동을 지시했는데, 헬기가 도착하기 전 아베 전 총리의 목 부근에 총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고, 심폐정지 상태라는 대화가 다시한번 오갑니다.
소방당국은 12시 12분쯤 아베 전 총리를 나리시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나라현립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하고 헬기를 띄웠고 12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총격 부분에 엄청난 출혈이 있었고, 오후 5시 3분 아베 전 총리는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 "처음 본 순간 의학적으론 알았지만, 기적을 바랐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의료진을 찾는 소리에 근처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나카오카 신고 원장이 달려가 구급조치를 취했습니다. 나카오카 원장은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의)얼굴이 창백하고, 눈꺼풀 뒷쪽의 상태로 봐 빈혈상태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장 마사지를 받으며 누워있을 당시 아베 전 총리의 등쪽에는 이미 대량의 출혈로 인한 핏덩어리가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 본 순간 상당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의식이 전혀 없었고, 심장 마사지를 하거나 상태를 봤을 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도 반응이 없어서 심장 마사지를 계속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나카오카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 부검 결과…왼쪽 어깨 밑으로 들어온 총알이 치명상
산케이 신문은 14일 아베 전 총리가 사망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야마가미가 쏜 총알 중 적어도 2발이 몸에 박혔고, 이 중 1발은 심장까지 도달했습니다.
총격현장과 병원에서 필사적으로 구명조치를 했지만, 대량의 출혈로 인해 사라져가는 목숨을 붙들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일 오후 6시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기자회견을 한 후쿠시마 히데타다 교수도 총알 1발이 심장의 심실과 대혈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나라현경에 따르면, 총알에 의한 상처는 목과 왼쪽 어깨밑 등 최소 2곳 이었습니다. 부검결과 사인은 왼쪽 어깨 밑에서 들어온 총탄으로, 좌우 쇄골 아래에 있는 동맥이 손상되어 실혈사(과다출혈)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을 받은 직후 왼쪽팔 부근을 누르며 쓰러졌는데, 이 총탄이 치명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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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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